비상구는 생명의 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난처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생명을 보호함은 물론 위험으로부터 피해갈 수 있는 탈출구 역할을 한다. 이러한 탈출구를 훼손하는 행위 등을 한다면 화재 등 각종 재난 발생 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비상구 훼손으로 인해 얼마전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9명이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고, 2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 이는 영업주의 비상구 관리의식 부재가 낳은 인재라 아니할 수 없다.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서는 피난 및 방화시설의 유지관리 의무를 강조해 오고 있으며, 소방관서에서는 비상구의 올바른 관리를 위해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정소방대상물 및 다중이용업소의 피난 방화시설의 유지관리 미흡 부분에 대해 신고하면 신고자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고, 영업주 또는 건축물 관계자에게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가 운영된 지도 벌써 3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도 비상구 관리 실태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영업주는 영업장 내 안전을 위해 피난&mid
기자(記者)라는 직업은 늘 특종에 시달린다. 직업의 생래적 특장이 ‘남들이 모르는, 경악할만한,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근래 들어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전쟁이 심화되면서 특종을 향한 기자들의 혈투는 전쟁에 버금간다. 여기에 ‘프리랜서 기자’라고 하면 대부분이 그날그날의 성과에 따라 삶의 영위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으니 정도는 더하다. 과거 우리 언론사에도 자신의 집이 불타는 장면을 객관적으로 기사화한 신화적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장면에서도 인명피해는 없었고, 소방관들이 투입돼 진화작업 중인 현장에 늦게 도착한 기자의 보도였다. 또 사정(司正) 관계자들이 자신의 친인척을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온갖 이해관계에도 불구하고 특종을 보도한 이야기는 기자들 술자리의 기본안주다. 하지만 최근 미국 뉴욕의 지하철에서의 특종사진은 기자이기에 앞서 인간의 자격에 의문을 갖게 한다. 현지시간 3일 뉴욕 맨해튼의 지하철역에서 한국인 남성 한기석(58)씨가 30대 흑인청년에게 떠밀려 선로로 추락, 전동차에 치여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다음 날 미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는 ‘뉴욕포스트’ 1면에는 사망 직전인 한씨가 두 손을 뻗어 플랫폼을
정부의 장애인복지정책 일환으로 시작된 장애인 활동보조서비스 사업이 시작된 지 4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잇따른 중증장애인의 죽음으로 턱없이 부족한 장애인활동지원제도의 문제점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근육장애인 H씨의 경우 인공호흡기 호스가 빠져 죽음에 이르렀고, 뇌병변장애인활동가 K씨는 지난달 새벽 자택인 서울 행당동 상가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19에 신고했지만 소방차가 도착하는 동안 질식사로 숨졌다. 이들의 죽음은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후 홀로 집에 있다가 당한 참변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만약 누군가와 함께 있었더라면, 이 같은 참변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현재 이들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이 있어 또 다른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은 자기결정권과 선택권이 인권이며, 활동보조인은 노동자로 존중받는 것이 인권이다. 활동보조서비스는 장애인복지의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장애인의 사회참여와 기회의 보장, 선택권 증진을 위해서는 다양한 사회적 지원체계가 전제될 때 가능하며, 활동보조서비스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사회적 지원체계의 수단이라 할 수 있다. 활동보조서비스는 가사도
며칠 전 TV에서 ‘젖소 짜는 이등병’이란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축사에서 30개월간 일하면서 군복무를 대신하는 대체복무제(代替服務制)의 현장이다. 대체복무제란, 국가에서 군복무 대신 농어촌 노력봉사 등 사회복지관련 시설에서 일하는 것으로 군복무를 인정하는 제도다.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 젊은 농촌후계자가 있다는 게 가슴 뿌듯하면서도 이런 후계자가 극소수라는 게 마음이 아프다. 실제로 우리 농촌은 청년후계인력은 유입되지 않고 고령화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 과거 7080세대의 대학생시절, ‘농활’은 한국 대학생의 필수 코스였다. 주로 여름방학이 되면 학생들은 농촌으로 가서 부족한 일손을 보태며 실천하는 지성인의 면모를 배웠다. 농활은 배움과 실천이 만나는 생활 속 현장이었다. 대학생들은 농활에 대한 각양각색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글로만 공부하던 학생들이 처음 해보는 농사일에 밭을 매다 기절하거나 생각 외로 농사를 잘 지어 마을 어르신이 땅을 줄 테니 와서 살라고 하는 등 자신만의 농활 체험담을 갖고 있다. 최근 들어 자본주의 4.0, 마케팅 4.0 등 4라는 숫자가 대세다. 이것들이 강
함경북도 우리고향 아득한 마을 행준네 넓은 콩밭머리에 이 아침 장끼가 내렸는가 보아라 칙칙거리기만 하고 아직 못가는 기차 해는 노루골 너머에서 몇 자쯤 떴는가 보아다오 -시집 『느릅나무에게』, 2005년, 창 작년 구월 하순 김규동 시인의 부고를 접했다. 함북 중산에서 월남하여 일평생 민족통일을 애타게 노래하다 육신이 아니라, 영혼으로 고향에 드신 김규동 시인은 말년의 시집 ‘느릅나무에게’에서 모든 힘을 다 빼고 오직 자신의 고향을 애틋하게 노래하셨다. 1923년 태어나 청년기에 서울로 오신 선생님은 60여 년 단 하루도 당신의 고향과 어머니를 놓친 적이 없으시다. 그가 민족시인으로 불린 것은 그가 우리의 모국어로 우리가 하나임을 끊임없이 노래했기 때문이리라. 구순을 앞두고 당신의 눈앞에 아른거렸던 고향마을, 그 콩밭, 노루골. 아, 이 얼마나 비탄하고 답답한 그리움인가? 도대체 한 혈육이 하나로 만나야 되는 일 말고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이란 말인가, 통일, 통일, 칙칙거리기만 하고 아직도 못가는 기차, 누가 이 노시인의 그리움에 철조망을 치고 한 서린 죽음을 방치했는가, 이제 산자가 대
우리나라가 IMF 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인 1998년 오늘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정-재계 6차 간담회가 열려 5대 그룹 구조조정 추진 합의문이 발표됐다.이 합의에 따라 5대 그룹은 2000년까지 주력업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계열사 수를 절반 수준인 130개 안팎으로 줄이고,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20조 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1941년 오늘 일본군 전폭기 360대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하와이 오하우섬의 진주만 미 해군 기지를 기습공격 했다. 일요일 아침에 감행된 공격으로 미군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2천300여 명의 병사들이 목숨을 잃었고, 애리조나호와 웨스트버지니아호 등 거대한 미 전함과 전투기들이 파괴되거나 전복됐다.
1972년 오늘 아폴로 우주선 가운데 마지막 우주선인 아폴로 17호가 달 탐사를 위해 발사된다. 해리슨 슈미트를 비롯해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아폴로 17호는 우주선 발사 역사상 처음으로 야간에 발사됐다. 3명의 조종사는 75시간 동안 달 탐사 작업을 성공리에 마치고 12월 9일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삶의 화두를 성장위주에 놓고 경제 발전을 거쳐 오면서 ‘잘 먹고, 잘 사는 것’,‘하면 된다’는 논리에 빠지며 인생의 성공을 꿈꿔왔다.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하면 된다’고 가르쳐온 우리의 위정자들이 이 시대를 대표하고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한 슬픈 과거를 우리는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그러니 ‘무엇이 하고 싶냐’는 질문에 대통령, 판사, 검사, 의사 등 권력 지향적인 직업이 우선이요, 남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는 성공 모델을 중시하며 꿈을 키워왔다. 인문학적인 접근을 통해 교양을 쌓고, 철학적인 인생의 교훈을 얻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꿈꾸는 것이 사치로만 여겨졌던 시대에 우리들은 내몰려 있었다. 주변을 보지 못하고, 아니 보려고도 하지 않은 채 오직 나를 중심으로, 나만의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달려온 지난 과거의 행적과 목표들은 고스란히 후손들에게까지 전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생이 세상사는 게 힘들
대형마트의 영업과 출점 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 합의로 지난 15일 국회 지식경제위에서 통과됐으나, 영업제한시간에 대한 새누리당의 문제 제기로 국회 법제사법위에서 발목이 잡혔다. 개정안 원안에는 영업제한시간이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로 돼 있으나, 새누리당은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로 조정하자고 주장했다. 돌연 입장을 바꾼 이유로 맞벌이 부부의 반발이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여야 간 이견이 더는 좁혀지지 않자 새누리당 법사위원들은 모두 퇴장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경제민주화 1호 민생법안’으로 불리는 유통법 개정안은 막다른 위기에 몰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등 영세상권 보호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비롯됐지만, 영세상인과 대형마트 간의 이해가 날카롭게 맞서면서 그 성안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극심한 진통 끝에 지경위에서 여야가 가까스로 합의한 것이 의무휴업일을 ‘매월 1일 이상 3일 이내’로, 영업제한시간을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로 한다는 안이었다. 하지만, 그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대형마트들과 관련 납품업체들이 집단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