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후보자 등록이 22일 시작됐지만 야권연대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성사시킨 야권연대가 시너지 효과는커녕 악재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달 전만 해도 한명숙 대표는 “과반수를 얻고 제1당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민주통합당의 잇따른 실수가 더 두드러지면서 새누리당이 초반 열세를 만회한 듯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후보단일화 경선 여론조사 조작파문이 불거지면서 야권 전체가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게 됐다. 이정희 공동대표 측은 서울 관악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나이를 속여 응답하라’는 문자메시지를 당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선거법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는 심각한 부정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이 공동대표는 경선에서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에게 재경선을 요구했지만 김 의원은 이를 거부하고 민주당을 탈당했다. 문제는 여론조사 조작 의혹이 다른 경선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야권 연대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은 새롭고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 진보정당이 기존 낡은 정치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핵안보가 위협받고 있는 한반도에서 3월 26~27일 양일 간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린다. 핵안보정상회의는 핵무기와 핵 테러리즘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설됐다.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열리는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북핵 문제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우리로 하여금 북핵문제에 대한 작은 기대를 갖게 한다. 또 이번 회의를 통해 핵과 관련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집단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에서까지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탈핵, 탈원전을 주장하는 단체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원전은 분명 ‘뜨거운 감자’이다. 탈원전을 주장하는 단체에서 원전을 대체할만한 경제적이고 친환경적인 에너지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의 생활을 과거로 돌릴 수는 없다. 만약 하루아침에 원전에서 나오는 전기만큼 국민들에게 절약을 강요한다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올 것은 자명하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핵안보와 핵안전에 대해 좀더 열린 사고로 접근하게 될 것이다. 2009년 12월 27일,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
문화유산을 답사하는 사람들에게 진리와 같은 말이 있다. 바로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귀중한 문화유산일지라도 그냥 건성으로 스쳐 지나치면 단순히 오래된 건물이나 흔한 조형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문가들은 단순한 조형물이나 돌 하나, 기와 한 조각에서도 역사와 문화, 예술을 읽어 낼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전문 해설가의 도움을 받아 관람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더 좋은 일은 그 문화재를 체험하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흘러간 역사의 자취였던 문화재는 무생물에서 숨쉬는 생명체로 다시 살아난다. 경주의 신라 유적지에서 열리는 달빛 기행 같은 프로그램이나 유명 고찰에서의 템플스테이, 낙안읍성이나 하회마을에서의 민박체험 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시대와의 교감을 가능케 해준다. 수원에서도 관광객이 체험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오는 25일 오후 1시 화성행궁에서 열리는 ‘화성행궁 살설한마당’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겨우내 준비했던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시작되는 것이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관광객들에게 소문이 나 있다. 몇 년 전부터 실시돼 오고 있어 주말에…
3월 22일은 유엔에서 제정한 제20회 ‘세계 물의 날’이다. 물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매년 치뤄지고 있고 물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겠으나 ‘세계 물의 날’을 계기로 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20세기가 석유 분쟁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 전쟁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학자들의 경고가 점차 눈앞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심각한 것은 석유는 대체 에너지원 개발이 가능하고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물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우리를 더욱 안타깝게 한다.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벌써부터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를 둘러싸고 국가간 전쟁을 치르기도 하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그만큼 물관리는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문제다. 우리나라의 더욱 큰 문제는 연중 강수량이 특정시기에 편중돼 홍수피해 예방과 원활한 물공급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물관리 대책이 필요하며, 댐과 보의 건설은 적절한 대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하천의 여유용량을 키워 평상시에는 부족한 수량을 공급하고, 홍수시에는 하천에 물을 저장해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방지함과 동시에 하천의 수질개선과 생태복원 사업 등을 함께 추
바야흐로 봄이다. 꽃을 시샘하는 겨울끝자락의 추위가 가끔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대지의 생동하는 기운을 막을 수는 없다. 봄을 발생지절(發生之節)이라 한다. 겨우내 움츠렸던 만물이 소생하고 기가 샘솟는 계절이란 뜻이다. 동양의 오행사상으로 보면 봄은 목(木)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이다. 이는 흙을 뚫고 나오는 나무와 같이 솟아나고 뻗어나간다는 의미이다. 또 봄은 양의 기운이 왕성해지는 계절이다. 양이 왕성한 계절에는 모든 것이 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성장하고 발달하고 번식한다. 식물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며 동물은 활동영역을 넓히고 왕성하게 번식한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과 곤충들도 깨어나고 교미한다. 생명의 기운이 온누리에 퍼지는 계절이 바로 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봄의 특성을 발진(發陳)이라 해 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로운 생명의 기운을 일으키는 때라고 말한다. 봄의 장기는 간(肝)이다. 간은 근육을 주관하며 감정적으로는 노(怒)의 감정과 관련돼 있다. 길어진 낮의 길이에 맞춰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하며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정서적으로는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야 한다. 이것이 봄에 건강을 지키는 선조들의 양생법이다. 문제는 우리 몸이 이러한 계절적 변화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마지막 스퍼트에 나선 와중에 종교계는 때아닌 종교인에 대한 과세문제로 시끄럽다. 아니 종교계뿐 아니라 그동안 공평한 세금부과를 외쳤던 여론도 고개를 돌려 이 문제를 주시하기 시작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이 최근 인터넷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종교인도 원칙적으로 세금을 내야한다는 발언이 기화점이다. 사실 종교인에 대한 면세조항이 법규에 마련된 것도 아니다. 그저 관례적으로 종교인에게 세금을 면제했을 뿐 그동안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도 않았다. 특히 표(票)를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인들이 종교인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세금부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선거철인 요즘도 보면 대형 교회나 사찰을 돌며 허리를 숙여 지지를 호소하는 정치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는게 현실이다. 물론 종교계 내부에서도 납세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천주교의 경우 주교회의를 거쳐 지난 1994년부터 사제들이 소득세를 납부하고 있다. 또 소위 ‘개념 있는’ 목사들도 자신해 세금을 내고 있으며 불교계의 중추를 이루고 있는 조계종도 세금납부에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사회 기득권세력으로 등장한 종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불만여론이…
“간구합니다.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 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미국의 한 소방관이 쓴 ‘소방관의 기도’의 한 구절이다. 인기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 삽입되면서 많은 이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소방관 삶은 그리 녹록치 않다. 목숨 거는 직업이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빈약한 편이다. 안전과 생명을 구하는 직업을 돈과 연결짓기는 어렵지만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비단 소방관의 처우뿐이 아니다. 국민 인식 또한 우리 삶을 힘들게 한다. 자신과 무관한 소방관이면 “존경받아야 한다”, “멋지다” 등으로 표현하지만 막상 남자친구, 남편, 사위로는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게 보통이다. 실제로 부모 반대에 손들어 이별의 쓴잔을 드는 친구도 있다. 위험한 직업군을 기피하는 본능의 발로로 비쳐진다. 소방관이 위험한 직업으로 분류됨은 왜일까. 미국과 견줘보자. 우리 국민은 보통 소방관하면 그저 불이나 끄는 사람으로 본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내다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의원직을 던진 사람은 11명이다. 이 가운데 평택을 오세호 전 도의원 혼자만이 민주통합당 공천권을 따내 본선을 준비하고 있고 나머지 10명의 전 도의원들은 하루아침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도의원직을 던진 사람 가운데는 민주당 대표의원을 지낸 이도 있다. 이들이 도의원직을 던질 때 수많은 사람들은 “기다렸다가 총선에 출마할 것이지, 왜 도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그만두느냐”하는 것이었다. 4.11총선에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의 재·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진다. 그런데 재·보궐선거 지역이 기초단체장 5곳을 비롯해 광역의원과 지방의원 등 60곳이나 된다. 국회의원 선거구 246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수다. 이 가운데 당선무효형 2명, 피선거권 상실 11명, 사망 4명 등을 뺀 나머지 40여 곳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한 중도 사퇴에 따른 보궐선거 지역이다. 전남 순천시, 강진군, 무안군, 인천시 강화군, 경북 문경시 등 기초단체장 5명을 비롯해 총선을 위해 사임한 지방 선출직 공직자들이 주민과의 약속을 깨고 총선에 나서는 명분은 ‘현재의 자리에선 지역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산을 더 많이 따오
서민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금융기관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신용불량자 처지에 놓이는 사람들이 많다. 뿐만 아니라 급여 압류, 부동산 경매 등 최악의 경우로 가는 이웃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아주 딱한 경우들이 있다. 한 기초생활수급자(이하 수급자)가 금융기관 채무 불이행으로 압류 상태가 됐지만 자녀나 형제가 없어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대신 수령할 수 있는 제3자의 계좌 개설이 불가능했다. 거동까지 불편한 그는 할 수 없이 매월 구청을 직접 방문해 생계 및 주거급여를 현금으로 받아갔다. 또 다른 수급자의 사례도 안타깝다. 생활고로 인해 신용카드를 사용했으나 대금을 연체하는 바람에 차압과 계좌 압류를 당한 그는 늘 생활의 불편과 함께 압류의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그러나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지자체, 금융권이 함께 ‘압류방지 전용통장’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행복지킴이 통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통장은 해당자들에겐 구세주와 같은 제도다. 지난해 6월 기초생활보장급여를 시작으로 개설된 압류방지 통장은 압류가 설정되면 총예금이 압류되는 일반 통장과 달리 입금을 수급금으로 제한하고 그 외의 금원은 입금을 차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