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고 새 담임을 맡다 보니 아무래도 진학지도가 문제가 된다. 오늘 온 이 곳은 중소도시에 자리한 제법 진학에 관심이 높은 학교이다. 새 학년 시작에 즈음해 각 학년으로 나눠 워크숍을 진행했다. 나는 2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진학지도 방법에 대해 토론을 했다. 젊은 교사들이 다수를 차지해서인지 활기가 넘친다. 워크숍을 마쳤다. 3학년 선생님들과 워크숍을 함께 진행한 김 선생이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이 아이는 고려대 행정학과와 경희대 한의예과 두 군데 합격했어요. 그런데 최종적으로 어디를 가야하나를 고민하고 있었죠. 여러분들 같으면 무어라고 조언할까요?” 고려대 행정학과나 경희대 한의예과나 모두 이름이 높다. 이럴 때 무어라고 조언을 했을까. 당연히 한의예과라고 했을 것이다. 한의예과라는 이름이 주는 그럴싸함에 더 끌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생이나 학부모나 교사 모두 한의예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런데 똑같은 질문을 부군에게 했다고 한다. “그게 왜 고민이 되지? 행정학과에 된 것을 보면 그 친구는 오랜 시간동안 인문계 쪽 공부를 했을 테고 다만 수능 성적이 잘 나와서 한의예과를 선택했던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3월 26일로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해군용사 46명이 순국한 천안함 폭침 2주기를 맞는다. 생떼 같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부모, 그 가족들의 슬픔은 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아물지 않은 채 계속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 또한 이때 부상을 입은 많은 장병들은 전역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을 받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터무니 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괴담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더구나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일부 불손한 세력이 어떤 의도를 갖고 괴담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아 안타깝다. 우리는 6.25 전쟁 이후 현재까지도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끝없이 위협하는 북한의 실체를 직시해야 한다. 김일성이 6.25 남침을 통해 수백만 명의 동족을 총과 대포로 살해했으며, 전 국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김일성의 대를 이은 김정일의 통치기간은 유혈과 테러와 폭력과 아사(餓死)로 얼룩진 폭정의 시대였다. 김정일은 1976년 판문점 도끼 만행사건, 1983년 미얀마 아웅산 묘지 폭탄테러사건, 1987년 KAL기 폭파사건, 2002년 연평도 해상의 우리해군 함정 기습사건,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과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광명시에 각 기관 및 단체 등이 연일 각종 위원회 설치와 함께 활동을 개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순수한 교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지도층에서부터 나름대로 노력을 하는 모습들이 각계각층에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경찰추산에 따르면 전년도 학교폭력 가담자가 약 3천여명, 올 3월에 벌써 3천9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본 기자가 보는 관점에 학교폭력은 당초 가정폭력에서부터 학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보여지며, 근본적인 대책은 학부모들이 먼저 학생 스스로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본다. 또 요즈음 부쩍 늘어만 가는 부모들의 가족관, 생활관 등으로 이어지는 결손가정, 소년소녀가장, 조손가정 등 변화되는 사회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나 자신만의 이기주의가 팽배해 가고 있고, 개인적인 윤리나 도덕성에도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내 자식들 외에는 어떻게 되든 알바 아니라는 부모들의 부도덕한 자식사랑이 그대로 학교생활에 안착되고 있는 거 같아 걱정이 앞선다.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다음 후배들에는 가해자가 되는 굴레를 벗어나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그리고 통합진보당까지 나서 ‘청년비례대표’를 확정 중이다. ‘청년비례대표’로 선발되면 기성 정치인들이 목숨까지 거는 국회의원 금배지를 손쉽게 달 수 있다. 각 정당은 선발된 ‘청년비례대표’를 당선권에 배치할 계획이어서 그야말로 로또가 아닐 수 없다. 정당들의 ‘청년비례대표’ 도입 논리는 하나같다. 고뇌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정치에 직접 반영하라는 시대적 소명을 실천하는 것이란다. 정치가 원래 그렇지만 속뜻은 다르다. 과거 정당들은 투표율이 저조한 청년층을 방치하다시피 했다. 그러나 최근 정치에 대한 청년층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면서 선거결과를 좌우하기에 이르자 ‘표(票) 구걸’에 나선 것이다. 갑작스레 추진하다 보니 준비부족에 따른 결과물 빈곤이 눈에 띤다. 정당들이 ‘당찬’, ‘눈에 부신’ 청년들이라며 후보들을 내놓고 있지만 국민들의 눈에 들어오는 월척은 없어 보인다. 여기에 ‘청년비례대표’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표시하는 역풍이 만만치 않다. 청년층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비례대표’를 도입한다면 고령사회를 맞아 노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선 ‘어르신비례대표’도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그것이다. 또 청년층을 주요 소비시장
주민참여와 관련해 공동체 운영의 본보기로 언급되는 사례들이 있다. 이곳에선 구성원들이 공동체 운영에 적극 참여해 당면 문제를 해결해가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스위스 북부 발레스 주의 퇴르벨 마을이 있다. 이 공동체는 15세기 무렵부터 마을 공동 목초지를 운영해 왔다. 1517년 작성된 조례에는 “여름철 초지에 내보낼 수 있는 소의 수는 겨울철에 자신이 사육할 수 있는 소의 수만큼 만 허용된다”라고 적혀 있다. 마을 목초지에 내보낼 가축 수를 제한하고 이를 공동 관리하도록 한 것이다. 이 규약은 마을주민 전원이 참석한 자리에서 투표로 결정됐으며 지금까지도 잘 지켜지고 있다. 이후 마을에선 소에게 먹일 풀이 부족한 적이 없었고, 환경파괴나 자원고갈 문제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으로 필리핀의 ‘잔제라’라고 불리는 관개 공동체를 소개한다. 잔제라에서 농지는 셋 이상의 구역으로 나뉜다. 농부들은 각 구역마다 한 필지씩 배정 받는다. 농지는 관개 체계의 머리쪽에 위치한 물대기 좋은 구역과 꼬리 부분의 물 대기 불리한 지역으로 나눠져 있다.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 모든 땅에 물을 대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주민들은 꼬리 부분의 땅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기로 결정하고
고물가에 금리인상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파산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은행들은 수익금 분배에 희희낙락이다. 쥐꼬리 만한 월급에 은행문을 두드려보지만 파상적인 고금리 압력에 뒤돌아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권이 올 들어 일제히 신용대출 금리를 올리면서 예금금리는 오히려 내려 서민들의 이자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지만 은행들은 이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일 예정이어서 서민들은 심한 배신감에 몸을 떨고 있다. 외환, 하나, 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지난해 순익분을 빠르면 이달 안에 직원들에게 배분하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의 인수합병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기본급의 500%를 지급할 계획이다. 1인당 최소 1천만원, 최대 2천만원 이상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도 외환은행과의 인수합병 성공 축하금 명목과 지난해 순익 호조에 따른 보상으로 기본급의 20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경영 성과에 따른 보상으로 이달 내 200~250%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낸 순익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생기는 수입인 예대마진의 결과물이다. 즉, 은행들이…
요즘 아이들을 기르는 집의 부모들은 잘 아는 사실이지만 장난감 가격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보통 5만원을 넘고,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캐릭터 인형은 7~10만원은 한다. 수입 자동차 브랜드들이 선보인 인기 차종을 본뜬 전동식 모델제품의 가격은 60만원~80만원대다. 이에 따라 업체들의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벌이만 신경 쓴다는 지적이다. 아이들은 부자와 서민의 구분이 없다. 맘에 드는 장난감을 보면 가격과 상관없이 사달라고 떼쓰고, 비싼 걸 사줘도 조금 지나면 또 새로운 걸 사달라고 조르기 일쑤다. 부자들이야 별 부담이 없겠지만 서민들은 큰 문제다. 그럴 때마다 부모들은 장난감을 싸게 빌려주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게 된다. 그런데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여러 곳에 장난감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주는 장난감도서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수원시장난감도서관, 에코장난감도서관(고양시), 놀자장난감도서관(부천시), 아이꿈터(양주시), 신세계희망장난감도서관(성남시, 광명시) 등 곳곳에 장난감을 빌려주는 곳이 많다. 이런 곳들은 자치단체나 기업이 나서 운영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독특한 장난감 도서관
꽃샘추위가 시샘을 그치고 나면 불청객인 황사(黃砂)가 찾아온다. 3~4월에 집중되는 황사는 중국 동북부지방이나 몽골의 사막에 있는 먼지와 모래가 편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것이다. 오죽 심하면 흙비라는 뜻으로 토우(土雨)라고도 한다. 자칫 황사는 근래 파생된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황사로 인한 피해는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아달라왕 21년, 즉 서기 174년 우토(雨土)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요즘의 황사를 지칭한다. 피해 역시 기록됐는데, 우토가 내린 이해에 우물이 마르고 가물었다고 한다. 이후 백제와 고구려에도 우토 혹은 빨간눈이 내렸다는 기록이 남아 황사의 오랜 역사를 말해준다. 고려시대 들어서도 59건의 황사기록이 남아있는데 대부분 봄철에 집중돼 요즘과 다르지 않다. 측우기를 비롯 각종 농사관련 기술이 발달했던 조선시대에는 더욱 구체적 기록들이 전해지는데, 1550년의 경우 한양에 흙비가 내렸고 전라도지방에는 밭과 작물에 누런 먼지가 덮였다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황사는 단순히 농사를 망치는 일회성 자연재해가 아니다. 갈수록 피해를 키우고 있는 황사는 그 발생기간이 길어지고 강도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중국의 산업화와 몽골의 황폐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