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3월 전국 소방관서장 225명이 정부중앙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 모여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50% 이상 줄이겠다는 의지를 모아 ‘화재와의 전쟁’ 2단계 작전을 선포했다. 소방방재청은 지난 한해 ‘화재와의 전쟁’ 작전 수행 후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131명(30.2%) 감소시켰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고층건축물 및 사회복지시설 등 특수대상물에 대한 화재 안전관리 기반은 여전히 취약하고 장비 부족 등 신속한 대응에 한계점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방의 정책목표를 2014년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자를 절반(50%)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 이같이 2단계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올해는 10년 평균 화재사망자 502명 대비 40%(300명)을 줄이겠다면서 소방의 최고목표인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원천적으로 저감’하기 위해 전국의 4만여 소방공무원과 10만여 의용소방대원들이 똘똘 뭉쳐 모든 역량을 결집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런데 과연 119라는 관 주도만으로 이 전쟁에서 승리가 가능할까? 2010년 소방방재청 화재통계자료에 따르면, 총 4만1천862건의 화재가 발생했는
지난 주 개봉한 영화 ‘굿바이 보이’는 1980년대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세상에 눈을 떠가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영화다. 영화는 이문세의 히트곡 ‘소녀’와 ‘죠다쉬’ 청바지가 유행하고, 5공청문회와 최루탄이 등장하는 80년대를 거치며 30~40대들이 어떻게 어른이 돼왔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 같은 인생’이란 제목으로 상영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1980년대 말 열여섯 중학생 진우의 이야기다. 술주정뱅이에 만년 백수인 아버지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 그리고 가족에 대한 증오와 세상에 대한 분노를 품고 살아가는 고등학생 누나와 함께 진우는 청소년기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고 있다. 이 영화가 남학생들의 거친 성장기를 다뤘다면 개봉 한 달 만에 관객 4백만 명을 돌파한 ‘써니’는 7080세대 여성들의 학창시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꿈과 우정을 그렸다. 지금은 올드팝이 되어버린 외국 팝송과 가요 등 추억의 노래들이 영화 전반에 흐른다. 이 음악들은 영화의 재미와 감동을 배가시키면서 흥행의 숨은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방송의 인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도 추억의 노래들을 미션곡으로 선정하고 있다. 10~ 2
허리가 ‘ㄱ’자로 꺾인 채 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는 팔순의 김 할머니. 시장 보는 용도로 쓰이는 작은 리어카에는 종이 박스와 신문, 책, 포장지들이 위태롭게 실려 있었다. 할머니는 여러 차례 숨을 몰아쉬며 더 어두워지기 전에 고물상에 도착하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냥 지나치려다 선심 쓰듯 같이 당기며 잠시 거들었다. 김 할머니가 이날 발품을 판 폐지 값은 2천200원. 할머니는 폐지 값이 올라 노인들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문지와 책이 kg당 150원 나가고, 박스 종류는 그보다 20~30원씩 덜 받는다. 박스와 신문지 책을 합쳐 50kg은 모아야 6천500원 정도. 하루 1만 원 벌기가 버겁다. 그들 대부분은 70~80대 고령자들이고 할머니들이 대다수다. 그나마 비가 오면 공치기 일쑤다. 직접 찾아가 본 한 고물수집 업체는 폐지 줍는 노인은 10여명에 이르고, 한 달 평균 20여만 원을 힘겹게 벌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일부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해 소일 삼아 폐지를 줍는 노인들도 있다지만, 김 할머니와 같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노인복지 정책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겨울 맹추위가 가장 힘들었다는 김 할머니는 새벽 큰길
대한민국의 푸른 미래를 위한 경제총조사가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눈부신 경제성장을 달성하며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하지만 이전의 경제성장의 달성은 노동과 자본의 투입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노동과 자본의 부존량은 한정돼 있고, 이를 통한 경제성장에도 분명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제는 경제성장을 위한 전체적인 국가 경제생산성 제고를 모색할 때다. 경제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수단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올바른 경제정책의 수립이다. 이번 경제총조사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나타내고 미래를 예측해 대한민국이 나가야 할 정확한 길을 제시할 수 있는 초석이다. 경제총조사는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 대한 고용, 생산, 투입(비용) 등에 관한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동일 시점에 통일된 조사기준으로 실시하는 대규모 전수조사이다. 5월 23일부터 6월 24일까지 25일간 실시되며 한국표준산업분류 19개 산업의 약 330만개의 모든 사업체가 그 대상이다. 그 결과는 GDP, GRDP, 산업연관표 등 국가기본통계작성을 위한 기초자료, 각종 통계조사에 모집단 및 기준점 자료로 활용된다. 또한 국가의 정책 수립 및 평가, 연구·분석에도 도움을 준다. 경
욕설은 그 행위자의 품위를 손상시킬 뿐 아니라 심지어는 인격적 하자 투성이 인간으로 전락시킨다. 욕설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들은 대화 중 욕설을 섞지 않으면 대화를 이어가지 못한다. 술을 마시면 으레히 욕설이 튀어나오는 사람도 있다. 욕설을 들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역겁고 더럽고 심지어는 상종조차 하기 싫어진다. 학생들은 욕설을 입에 달고 살기도 한다. 욕설을 하지 않으면 또래의 무리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수원시내 모 고교 교사인 K씨는 최근 학교 복도를 걷다가 매우 불쾌한 경험을 했다. 멀리서 모여 있던 학생들이 자신을 보자마자 ‘애바’라는 단어를 수군거리며 자리를 피했던 것. K씨는 “‘애바’라는게 ‘애벌레, 바퀴벌레’의 준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선생님한테 그런 말을 쓸 수 있는지 너무 마음이 상했었다”고 한다. 한 초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L씨는 성적의 좋고 나쁨과 상관없이 학생들 사이에 비속어와 은어가 일상적 언어로 자리잡았다고 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서로 ‘ㅆ’자 말을 쓰고 있기에 서로 싸우는 줄 알고 달려가 살펴봤더니 서로 친근감을 표시한 거라고 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초중고생 1천260명
요즘 들어 이상한 버릇이 생겼다. 빈약한 서가를 채우느라 가끔 서점에 들러 새로 나온 책도 몇 권 사곤 하는데, 사놓으면 언젠가는 보게 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머리 아픈 책보단 가벼운 것이 좋고 더구나 두꺼운 책은 절대 사절이다. 하여간 새로 산 책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먼지 더덕 붙어있는 옛날 한번 보았던 책을 꺼내들고 처음 본냥 감격하는 일이 많다. 오래된 옷이 주는 편함 때문일까? 얼마 전 ‘허삼관매혈기(許三觀賣血記)’란 책을 읽고 정말 새로웠다. 위화(余華)란 중국 젊은 작가가 쓴 장편소설인데 한 때는 흠뻑 빠져 이 작가의 책이 나오면 서점에 연락을 달라고 해서 바로 달려갔을 정도이다. 요즘식 표현을 하자면 광팬이었다. 1960년생이니 올해 겨우 오십을 넘었으나 십 년 전쯤 그의 책을 만났다. 나이로 보아서는 애송이었지만 이야기꾼으로서는 내 생각으로는 당대의 최고이다. 이 사람 작가가 되는데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갓 스물 넘긴 나이에 엉덩이와 의자 사이에 우정을 쌓는 일이라고 답했다. 참 솔직하고 재미난 표현이다. 작가의 기본소양은 오래 앉아서 베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모양이다. ‘허삼관매혈기(許三觀賣血記)’, 어느 해인가 추석
푸르름과 싱그러움이 눈부시도록 내리쬐는 초여름, 우리 남구의회 의원들은 해외 비교시찰을 다녀왔다. 방문지는 동서양의 문화 요충지인 터키와 그리스. 유럽의 민주의회와 지방 재정정책 운용실태 등을 보고 배워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남구 주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인천남구는 재래시장의 활성화 방안등 여러 가지로 벤치마킹 해야할 일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다. 하지만 이번 해외연수는 기존에 계획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터키와 그리스는 고대 유적지와 유물들이 보전돼 있는 나라이어서 벤치마킹을 해서 남구에 접목시키기에는 맞지 않았다. 터키는 축구의 나라이기도 하지만 고대 문화가 잘 보존돼 관광 수입이 많은 나라였다. 반면 그리스는 자유가 느껴지는 곳이였다. 터키에서 일주일을 머무르다 그리스로 넘어오면서 웬지모를 해방감 같은 것을 느낄수 있었다. 하지만 그리스는 여러나라에서 모여든 난민들로 거리가 지저분했으며 구걸하는 사람들로 험악한 분위기였다. 그리스는 복지 정책의 실패로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보다는 혜택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인해서 나라가 점점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정부의 녹을 먹고 행정을 다루는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느꼈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최근 인터넷 포털에서 초등학생들에게 현충일의 의미를 묻는 질문을 한 결과,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날” “돌아가신 조상님을 기리는 날”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현충일이 뭐 하는 날인지도 모르고 그냥 노는 날이라고 기뻐하기만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경우도 있었다. 현충일 연휴를 맞아 나들이 나간 차량들로 전국의 고속도로가 정체현상을 빚었다. ‘그냥 노는 기쁜 날’이라고 답한 어린이를 한심한 눈길로 바라볼 수 만은 없는 노릇이다. 모처럼 맞은 공휴일을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라를 위해 귀한 생명을 바친 선열들에 대한 추모와 안보의식의 확인만큼은 분명히 해보는 현충일이 돼야 할 것이다. 해마다 6월 6일이면 어김없이 다가오는 현충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그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북한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 도발에 이어 최근에는 남북 비밀접촉을 폭로하고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의 초상화를 표적지로 사용한 것에 반발하며 전면적인 군사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김정일…
‘황혼이혼’이란 말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이다. 말 그대로 노년기에 들어서 부부가 헤어지는 것이다. 처음 황혼이혼 이야기가 언론에 보도될 때만해도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지금은 황혼이혼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되고 있다. 노년기 이혼율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왜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을 정도로 오래 살아온 이들이 이혼을 하는 것일까? 황혼이혼은 빈부에 상관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혼은 물론 성격이 안 맞거나 가족간의 불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부유층의 이혼은 상속세를 피하기 위한 재산분할 때문이며, 빈곤층은 이혼해서 1인 가족이 되면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예전에는 여성들이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는 이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은 자신의 행복을 찾으려고 이혼을 단행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발간한 가족여성정책 동향분석 제37호, ‘경기도 고령자의 이혼동향’에 따르면 경기도 60세 이상 인구의 이혼 건수는 1999년 763건에서 2009년에는 2천877건으로 10년 사이에 3.8배 급증했다고 한다. 2009년 경기도 60세 이상 인구의 사유별 이혼 현황은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