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이 돌아오면 내게서는 제법 식물 내음새가 난다 그대로 흙에다 내버리면 푸른 싹이 사지에서 금시 돋을 법도 하구나 오월이 돌아오면 제발 식물성으로 변질을 하여라 아무리 그늘이 음산하여도 모가지서부터 푸른 싹은 밝은 방향으로 햇볕을 찾으리라 오월이 돌아오면 혈맥은 그대로 푸른 엽맥(葉脈)이 되어라 심장에는 흥건한 엽록소(葉綠素)를 지니고 하늘을 우러러 한 그루 푸른 나무로 하고 살자 시인 소개: 1907년 전북 부안 출생. 1924년 <기우는 해> 데뷔. 1973년 한국예술문학상, 1972년 문화포장, 1968년 한국문학상 수상. 1974년 별세.
1일 근로자의 날,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이자 가정의 날, 16일 성년의 날, 21일 부부의 날. 이쯤이면 부모를 섬기며 자녀를 가진 젊은이들의 숨이 턱에 달만도 하다. 생신이라도 끼어 있으면 더 더욱 부담될터…. 이래서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가 보다. 그제가 스승의 날이었다. 5월은 늘 회자하는 참 스승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소개된다. 하지만 나는 솔직히 자랑스럽게 밝힐만한 은사님의 스토리가 없어 아쉽다. 학창생활이 너무 평범했거나 말 잘 듣는 모범 학생으로 말썽을 부리지도, 그렇다고 톡톡 튀는 개성이 있어 튀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나의 평범한 이력은 초등학교 교사 6년이라는 세월에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알려졌던 서울 구로동에서 초임 근무를 했기 때문에 제법 참 스승과 참 제자의 감동적 전설 하나쯤은 만들었을 법도 한데 연륜이 모자라선지, 열정이 적었던지, 얼굴이 까무잡잡했던 아이들과 함께 했던 짧은 시간만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교대를 갖 나와 삶의 깊이도, 넓이도, 높이도 내세울 것이 없었던 부족한 모습으로 오로지 국어, 산수, 사회, 자연
‘다산(茶山)과 목민심서(牧民心書)의 고장’은 전남 강진군이다. 이곳에 전국의 신출내기 공무원들이 몰려드는 까닭이 있다. 강진군 도암면에 다산수련원이 있다. 지난 3월 행정안전부와 강진군이 협약을 맺고 오는 7월까지 ‘다산 공직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다산의 공직관을 배우려는 전국 신규 공무원들의 열정이 뜨겁다. 교육생들은 ‘국가와 나, 그리고 공직’, ‘다산과 나라사랑’, ‘국가와 다산, 그리고 나’라는 3가지 주제로 특강.분임토의.현장체험 등을 통해 현대 행정에서 목민관 자세를 2박 3일 동안 익힌다. ‘다산의 생애와 사상’, ‘다산과 그의 형제·자매들’, ‘목민심서 다시 읽기’ 등 ‘다산’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다산초당-백련사-사의재-영랑생가를 걷고 강진청자도요지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현장체험 학습도 한다. 교육생들은 또 조식 등을 다산이 소박한 음식으로 하루 1-2끼만 먹었다는 기록이 있는 ‘다산 밥상’으로 식사를 하는 등 다산의 강진에서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시간을 갖는다. 그 어느때 보다도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관의 자세가 강조되는 요즘이다. 전국 47개 기초자치단체장들의 모임인 ‘목민관클럽’이 지난 13일 수원에서 제3차 정기포
우리 사회는 소통(疏通)을 필요로 한다.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나 자신만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찾아 실현하기 위해서 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소통이 이뤄진 것처럼 포장된 가식(假飾)적 소통을 하는 경우를 경험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규범을 만들고, 그 규범을 기준 삼아 그 범위 안에서 자유스러운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규범의 적용이 곤란하거나 어려운 집단 또는 조직에서의 가식적 소통은 그 집단이나 조직의 존폐의 결과를 가져 올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소통일 것이다. 자녀가 부모를, 부부가 서로를,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이 서로에게 거짓으로 소통한다면 그 결과를 상상해보라. 거짓 뒤에 거짓이 꼬리를 물고 결국엔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 할 것이다. 차라리 소통하지 않는 불통(不通)이라면 그 조직의 책임자나 리더가 대책이나 대안을 본능적으로 준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가식적 소통은 지극히 위험한 소통의 방법이라 밖에 할 수 없다. 특히 민선 자치 시대 공직 사회에서는 선심성, 이벤트성 등, 졸속 행정 집행이
지난 겨울 내내 온 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구제역이 지금은 주춤한 상태이지만 언제 어디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모른다. 이번 구제역으로 축산농민들은 공을 들여 키우던 가축을 잃었고 생활의 기반도 잃었다. 방역에 나섰던 공무원들도 과로와 사고로 죽거나 부상을 당했다. 이른바 ‘살처분’과 생매장 현장을 담당했던 이들은 지금도 정신적인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함부로 구제역 지역을 다닐 수 없었으며 매일 매일 급등하는 축산물의 가격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던 국민들도 피해자였다. 무려 347만 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해 매장해야 했던 끔찍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모든 국민들의 마음이다. 그런데 방역작업 당시 발암물질 등 독성이 강한 물질이 대량으로 사용됐다고 국민일보가 지난 5일 보도해 구제역은 끝난 재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줬다.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방역요원들에게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하지 않아 확인된 사상자 중 상당수가 독성물질 중독을 의심할 만한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폼알데하이드(포름알데히드)는 4.8t이 사용됐고, 환경부가 유독물로 지정한 글루타알데하이드는
경기도청과 도의회가 그야말로 박터지게 싸우면 누가 이길까. 예산편성권 등 집행권한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도청이나 의결권이라는 무기를 지닌 도의회 나름대로 겉으로는 승리의 축배를 들지언정 속으로는 모두 참패라는 뼈아픈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의회의 기능은 ‘견제와 균형’이라고 말한다. 의회는 집행부의 정책결정이나 예산편성 과정에서 적당히 견제해 집행부가 올바로 갈 수 있도록 균형추의 역할을 다하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싶다. 그러나 도의회 의원들이 지역 대표성을 갖고 있다보니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지역민원과 맞물려 집행부에 적대적 관계를 유지하거나 밀월관계를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정당공천제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정당의 지향점에 촛점을 맞춘 정당소속 의원들이 적당한 비판기능 없이 정당 하수인으로 전락하는 경우다. 집행부 수장과 의회 의장의 소속 정당에 따라 의회 구성원들의 찬반의사가 극명하게 구별되는 의회의 대립양상은 보기에도 거북스럽다. 결국 의원들이 정당과 지역별로 분열돼 집행부 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언제나 올바르고 최선책일수는…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120만 명을 넘어서면서 한국 사회는 바야흐로 다문화 다민족 사회로 들어섰다. 매년 점점 더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지닌 아동들이 교육현장에 유입되면서 학급 내 아동 구성이 점차 다채롭게 변화하고 있다. 2010년 교육과학기술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초·중·고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아동의 수는 3만1788명에 이른다. 9천300여명에 불과했던 2006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다. 이 중 초등학생은 전체 다문화 가정 자녀의 77.8%를 차지하며, 증가 비율은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다문화 아동들이 교육현장에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그들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정부는 다문화가정 아동 및 부모를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7년 초·중등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다문화 이해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다문화 가정 영유아의 어린이집 접근성을 높이고자 2011년부터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다문화 아동에게 보육료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지원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의 일원이 된 이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만큼 우리의 의식이 성숙했는지
아들이 논산훈련소로 입소하는 날이 됐다. 하루하루 다가오는 입대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아들에게 “이병장!, 밥 많이 먹게!” 하면 못마땅한 듯 고개를 가로졌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수 시간을 달려 도착한 논산 훈련소는 봄바람에 꽃잎이 눈처럼 휘날리는 아주 오래된 교육시설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설이 현대식이었다. 특히 내무반과 식당이 깔끔했다. 세상에 태어나 21년 만에 집을 떠나가는 안타까운 1천800여 가족의 사연을 함께 하고 집으로 돌아와 허전한 마음으로 10여일을 보낸 어느날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아들의 군복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온 것이다. 군복을 입고 맨 앞줄에 앉아 ‘파이팅!“을 외치는 아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같은 중대원으로 만난 이 땅의 아들들이 모두가 한 집 아들인지 참 잘 생겨 보였다. 군복이 아들에게도 어울린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가슴 찡했다. 열흘 전을 회고했다. 그날 오후 1시30분에 연병장에 모였다. 1천800명이 넘는 장성한 아들들이 모였다. 가족을 포함하면 1만 명이 넘었다. 21년 전 득남하고 좋아했던 분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입소식, 여성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