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같은 이야기 좀 해야겠다. 이야기는 해방공간에서부터 시작된다. 55명의 칠원골 소년단은 새벽에 일제히 이어나 보건체조를 끝내고 들에 나가 보리이삭을 주웠다. 학교 갔다 돌아오는 길에도 이삭줍기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6·25가 터졌다. 아이들은 그동안 모아놓은 보리이삭을 방공호 깊숙이 숨기고 부모를 따라 피란을 갔다. 돌아와 보니 다행이도 보리는 그대로 있었다. 보리를 도정(搗精)해 보니 5말이 나왔다. 소년단은 이를 이웃마을에 장리(長利)로 놓았다. 보리쌀 5말은 이듬해 쌀 5말로 불기 시작해 10년 뒤에는 백미 20가마가 되었다. 그러는 사이 이들은 어느덧 20대 청년이 돼 있었다. 청년들은 쌀 14가마를 팔아 혼례용 가마와 병풍 등을 샀다. 다시 5년 뒤 쌀이 30여 가마로 불어나자 꽃상여를 장만했다. 꽃상여가 들어오던 날, 마을에선 잔치가 벌어졌다. 가난으로 천대받던 칠원골에 작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리고 1970년 4월 22일, 마침내 국가차원의 새마을운동이 시작됐다. 칠원리는 1976년 최우수모범부락으로 선정돼 대통령표창과 새마을기(旗)를 하사받는다. 이 이야기의 배경인 칠원리는 지금의 평택시 칠원동이다. ‘칠원골 기적’의 주역인 소년단
최근 지자체마다 어린이 유괴 및 성폭행 사건 등 흉악범죄 예방과 치안 사각지대의 주민안전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방범용 CCTV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의 인권침해를 논하던 CCTV설치가 이제는 범죄 발생 때 범인을 색출하고 단서를 잡아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범죄예방을 위해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방범용 CCTV의 설치·운영은 치안 업무로서 국가사무인데도 법적 근거도 없이 업무협약으로만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9년 국정감사 때도 “방범용 CCTV 구입에 소요되는 예산은 지방비가 아닌 국비로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 받았지만 아직도 시행되지 않고 있으며. 결국 국비가 아닌 지방자치 단체의 예산으로 설치·운영됨으로써 그 부담은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가 져야 한다. 안양시의 경우 현재 303개소에 1천431대의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운영 중에 있으며 그동안 설치비용만으로도 68억 3천2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됐으며 이를 통합 운영하는 U통합관제센터 운영 및 시설물 유지관리, 모니터요원 용역비 등으로 2011년 한해 동안 약 6억의 예산을 책정해 운영 중이다. 안양시는 오는 10월까지 추가로 14억 2천7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어린이…
경기도는 지난 9일 대변인 정례브리핑을 통해 수도권의 의료기관 병상 신·증설을 억제하는 법안에 대해 심한 반감을 나타냈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이 지난 2월 ‘의료기관은 인구집중 유발시설이기 때문에 수도권의 의료기관 병상 증설을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의 수정법 개정안을 발의했기 때문이다. 도는 경기도 차원에서 도내 국회의원 등과 힘을 합쳐서 대응키로 했다면서 언론인들의 협조를 ‘간절히’ 부탁했다.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경남 진주 갑)이 대표 발의한 수정법 개정안의 문제점은 의료기관을 인구 집중유발시설에 포함시켰다는 것이다. 최의원은 경기도 지역의 의료 관계 문제점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경기도의 발표에 따르면 2009년 기준 경기도의 경우, 인구 1천명당 3.8병상이다. 이는 전국 평균 5.3명, 서울 4.5명, 대구 7.2명, 광주 8.1명에 비해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따라 도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도내 적정 병상수 확보에 노력해왔는데 난데없이 수정법 개정안이 발의된 것이다. 만약에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뜩이나 병상수가 모자라 몸이 아파도 입원까지 오랫동안 기다려야 하는 열악한 경기지역의 의료복지 서비스 질 저하는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경
얼마 전 포름알데히드가 들어간 사료를 먹인 젖소의 우유로 만든 유제품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 그 후 문제가 된 회사 제품을 포함한 주요 회사의 유제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허용량보다 훨씬 낮게 나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잠잠해졌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고, 왜 지금은 조용한가 하는 의문이 생길만하다. 문제는 용량이다. 마치 다량의 수면제를 먹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과 같이, 적절한 용량을 복용하면 치료제가 되는 경우조차도 과도하게 많은 양을 복용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문제가 됐던 포름알데히드는 유기용제에 많이 들어있는 화학성분으로 주로 새집증후군의 주범으로 지적된다. 자연상태에서는 탄소가 포함된 물질이 불완전 연소할 때 쉽게 만들어져서 산불이나 담배 연기, 또는 자동차 매연에서 발견된다. 포름알데히드는 호흡이나 섭취 혹은 피부 접촉을 통해 체내로 유입되나 비교적 빠르게 분해돼 소변으로 배출된다. 다량의 포름알데히드에 호흡 등을 통해 노출되면 눈이나 코, 목, 피부 등에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천식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민감하게 나타날 수 있고, 많은 양의 포름알데히드를 마신 경우에는 통증, 구토, 혼수 증상이 올 수 있다. 우리
지난 4월 어머님을 좋은 곳으로 모셨다. 진남포가 고향이신 어머님은 6.25 전쟁 때 가족들과 월남하신 실향민이셨다. 월남 후 미군부대를 다니셨던 아버지를 만나 19살에 결혼하셨으나 내가 3살이되던 해에 아버님과 사별하시고 누나와 나 두 남매를 키우셨다. 어머님이 살아오신 길을 뒤돌아 오면 그 삶의 곳곳이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소설과 영화의 한 장면으로 점철된 아픔의 기록이었다. 청상의 아픔을 딛고 미용실로, 남의 집 식모로, 식당으로, 동대문시장의 밥집 아줌마로 살아오면서 삶의 모든 것을 우리 두 남매를 키우시는데 만 진력하셨다. 실향민이 그러하듯 억척과 정말 강인한 의지로 한평생을 살아오신 그분도 결국 작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타향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여성이시면서도 큰 목청과 불같은 성격으로 우리 남매를 키워내신 어머니. 애비 없는 자식이라는 소리를 듣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에 엄한 훈육과 사랑으로 우리를 가르쳤다. 특히 아버님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 질 때마다 평양 영생고보 출신이며, 수재이며, 총알이라는 별명을 들으실 정도로 빠르게 달리셨다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우리에게 되새겨 주곤 하셨다. 그 어머니를 이제 영영 다시 볼 수가 없다고 생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이를 두고 지역 여론은 본격적인 대권레이스에 뛰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비록 김 지사의 당대표 출마설은 “다른 대선주자들이 모두 나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으나 그동안 취임 1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대선 및 당 요직 출마 여부에 극히 말을 아껴왔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 발언은 파격적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주변에선 당원으로서 적절한 때에 ‘김문수답게’ 충분히 할 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인터뷰 기사에 따르면 김 지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나설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이재오, 정몽준, 오세훈 등이 모두 나와서 당을 구해야 한다. 다 나오면 나도 나가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한번 해보자고 하면 당이 국민의 관심을 끌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그는 또 “대선주자들의 역할론이 공론화되면 7월 전당대회든 언제든 흔쾌히 참여하겠다. 구당적, 구국적 비전을 가지고 협력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뜻이다”라면서 “당이 어려움에 빠졌으니 살신성인하고 다시 쇄신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선 사심 없이 해 볼 수 있다”고도 했다.…
21세기는 차량 홍수시대이다. 핵가족화 이후 아파트에 거주하는 인구밀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주차난은 가히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특히 수원지역은 타 지역 보다 노후된 아파트가 많아 단지 내 주차시설이 태부족(본보 4일 22면보도)인데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주차면적이 1세대 당 1대도 미치지 못하는 10~20년 이상 아파트들의 경우 인도, 건물코너 등을 가리지 않고 아무렇게나 주차하는 탓에 시야방해로 인한 교통사고 급증은 물론 화재 때 소방차량의 진입 방해로 피해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일반 도로의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각 구청과 수원시는 아파트단지의 경우 사유재산이라는 이유로 단속을 꺼리고 있으며, 단속을 하려해도 아파트 단지의 도로를 도로법이나 교통법상의 도로로 볼 수 있는 지도 논란거리여서 팔짱만 끼고 있다. 수원 영통구 A아파트는 1천320세대가 입주해 있지만 주차 가능공간은 1천대에 불과한데 현재 이 아파트는 1천700대의 차량이 등록돼 있어 약 700여대는 정해진 주차공간에 주차하지 못하고 있다. 불가피 이중 주차나 아파트 담장 밖에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수원 장안구의 B아파트와 권선구의 C아
서울 광진구와 구리시의 경계에 아차산(阿且山, 285m)이 있다. 이곳엔 삼국시대 산성인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이 있는데 동·서·남쪽에 문이 있던 흔적과 물길, 문 앞을 가려 보호하는 곡성이 남아있다. 이곳 아차산성에는 두 개의 슬픈 역사가 전해온다. 하나는 백제의 수도 한산이 고구려에 함락됐을 때 개로왕이 성 아래에서 죽음을 당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고구려 평원왕의 사위인 온달(溫達·?~590)장군이 죽령 이북의 잃어버린 땅을 찾기 위해 신라군과 싸우다가 이 성 아래에서 죽었다는 것으로, 이러한 전설을 간직한 온달샘이 성안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관이 가장 좋은 산성을 꼽는다면 충북 단양의 온달산성(사적 제264호)이 있다. 남문은 조선의 풍수학자 남사고(南師古)가 ‘사람을 살리는 산’이라고 말한 소백산을 조망하기 좋은 명당이다. 경관 뿐 아니라 삼국의 산성 중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는 온달산성은 이름처럼 온달과 평강공주와 관련된 설화가 전해온다. 삼국사기 ‘온달전’을 보면 온달은 신라에 빼앗긴 남한강 유역을 되찾기 위해 590년(영양왕 1)에 천릿길을 달려왔다. 온달은 “계립령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않겠다”며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질서’라는 윤활제로 인해 활기차게 움직인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선다거나, 마트에서 물건 값을 치를 때나 영화관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때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 마다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처럼 사회 상규와 보편적 가치, 관습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질서있게 돌아간다. 곧 우리의 일상은 ‘묵시적 약속’을 행하며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와 배려를 통해 혼란을 줄이는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박사는 ‘질서’를 외부의 힘으로 만들어진 ‘인공적 질서’와 스스로 성장한 ‘자생적 질서’로 구분했다. 또한 사회 근간을 ‘진화되고 있는 일련의 규칙체계’로 인식하고, 이를 ‘자생적 질서’라고 주창했다. 특히 하이에크는 진화하는 사회 질서를 의도적으로 바꾸거나 새롭게 설계하려는 시도는 ‘무모하고도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3색 신호등’ 도입 추진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청은 ‘빨간색-노란색-녹색 좌회전-녹색 직진’ 순서로 배치된 기존 4색 화살표 신호등을 ‘빨간색-노란색-녹색’의 3색 신호등 체제로 바꾸기로 하고 지난달 20일부터 서울, 경기 등 일부 도심지역 교차로에서 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