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가 고교생 자녀에게 사라져가는 발해 역사,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현장을 보여줄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나라 고교생은 방학에도 그리 자유롭지 못하지만 방학을 며칠 앞둔 학기 중이라 체험학습을 신청하자 담임은 예측대로 난색을 보였고 마지못해 허가하며 각서를 쓰게 했다. 다시는 학기 중에 체험학습을 가지 않고 더구나 성적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였다. 체험학습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대통령령, 제48조제5항)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각서까지 쓴 학부모나 당사자인 학생이나 그 여정 내내 마음이 불편했을 것은 당연하고, 담임인들 오죽해서 각서까지 쓰게 했을까. 그 사정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게 우리나라 교육현장이다. 그러나 현실이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교육지표 세계 2위인 나라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국가적 만족도를 측정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5위를 기록했으며, 교육과 경제적 역동성 부문은 각각 세계 2위와 3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 조사는 “지금 이 순간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면 건강하고 안전하며 적절히 부유하고 신분상승이 가능한 삶을 영위할…
막바지 휴가철을 맞아 경기도내 주요 계곡과 유원지 등 휴가지에는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부 몰지각한 피서객들의 무질서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피서문화로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돼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일부 피서객들은 휴가지에서 야영과 휴식을 취하면서 음식물 쓰레기 방치와 쓰레기 무단투기 등으로 악취와 함께 해충이 서식하는 등 자연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기초 질서가 실종된 행락문화를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항상 일상생활에서는 잘 지켜지던 시민의식도 피서지에만 가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실종되는 것은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의 부족일 테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결국 공동체 규범을 망치게 마련이고, 결국 그 폐해는 우리 모두에게 되돌아오게 된다. 자기 집안은 청결하게 관리하면서도 공공장소에서는 갑자기 돌변하는 것은 그릇된 개인주의 탓이 클 것이며, 시민 스스로의 의식변화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피서지에서 질서를 지키는 배려와 함께 내가 버린 쓰레기는 내가 가져간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정착될 때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는 우리의 그릇된 피서문화도 바뀔 것이다. 사실 피서지에서의 무질서와 쓰레기 무단투기행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는데도 땡볕더위는 여전하다. 이럴 땐 시원한 막걸리가 제격이다. 시인 천상병은 ‘막걸리’라는 시에서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막걸리를 ‘노인의 젖줄’이라고 한 조선 초기의 재상인 학역재(學易齋) 정인지(鄭麟趾,1396~1478)는 만년에 막걸리로 밥을 대신했는데도 무병장수했다고 전해진다. 그러고 보면 막걸리는 한 끼 밥이요, 기분좋은 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막걸리 애호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고(故) 박정희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서 마시길 즐겼다고 한다. 이름 하여 ‘막사이’인데 콜라를 섞으면 ‘막콜’이 된다. 청와대에 막걸리를 납품한 곳은 고양의 능곡양조장이었다. 1966년 여름 고양의 골프장에 다녀오던 박 대통령은 시원한 막걸리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들른 곳이 삼송리에 있던 ‘실비옥’이란 주막이다. 이 때 박 대통령의 입맛을 사로잡은 능곡막걸리는 그 후 1979년 10.26 사건이 나던 날까지 청와대 ‘진상품’이 됐다. 막걸리에는 오덕(五德)과 삼반(三反)이 있다. 취하되 인사불성일 만큼 취하지 않음이 일덕(一德)이요, 새참에 마시면 요기되는 것이…
8월 15일은 온 국민이 광복과 건국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기리는 경사스러운 날이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비전인 ‘저탄소 녹색성장’이 제시된 희망찬 날이다. 산업화 이후 끝없이 발전·성장할 것 같았던 세계경제가 최근 고유가, 자원의 고갈,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앙 등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여러 위기 앞에서 그 한계를 드러내고, 그 와중에 산업화의 후발주자이면서 가장 압축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경제는 성장의 과실을 제대로 누리기도 전에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다소 역설적이지만 전 세계적 경기침체의 고통을 가장 혹독하게 경험한 한국은 기존의 서구식 경제성장모델 후발주자의 한계를 깨닫고 지난 2008년 8월 15일 가장 먼저 ‘녹색성장’이라는 새로운 발전비전을 수립했다. 그리고 만 2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녹색성장 비전은 전 세계적 관심과 호응을 받고 있으며, 비록 국가마다 표현방식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구촌 모든 국가들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가장 빨리 달성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녹색성장의 경쟁 속에서 지금 선두
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경기도내 초등학교 신입생 12만6천122명 중 부모가 동의한 8만9천629명을 대상으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검사를 실시한 결과 11.4% 1만212명이 ADHD가 의심되는 관심군으로 분류됐다고 한다. 또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 중 6천785명을 대상으로 2차 검사를 실시한 결과 25.8% 1천752명이 병원진단을 요하는 주의군으로 판정됐으며 특히 경제력이 낮은 가정의 아동이 중위층 이상 아동에 비해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ADHD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소아기에 발병해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동안 임상연구에 의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 가정과 학교에서 학업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주의력 결핍문제가 점점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에 의하면 남자 초등학생의 10%, 여자 초등학생의 5%가 이런 문제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정도면 거의 모든 학급에서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아동기의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 가운데 하나로 또래 관계는 물론 학
수원시의 옛 중심 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수원화성은 지난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이 성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 때문에 축성됐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아버지 시도세자에 대한 개인적인 효심보다는 원대한 정치적 포부가 담긴 정치구상의 중심지로, 그리고 수도 서울의 남쪽 국방요새로 활용하기 위해 축성됐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시 조선은 노론세력이 왕권을 능가하는 권력을 쥐고 정치와 경제를 장악하고 있던 때여서 정조대왕이 백성들을 위한 강력한 왕권을 실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서울을 벗어나 수원에 왕성같은 성을 축성하고 신도시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수원화성은 중국, 일본 등 외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평지성과 산성의 형태로 돼 있다. 각 시설이 하나도 똑 같은 것이 없을 뿐 아니라 기능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구조로 돼 있어 ‘동양 성곽의 백미(白眉)’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후에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원을 찾아오고 있다. 오는 2015년 경에는 수원화성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연간 1천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선거 당
1978년 오늘, 바티칸시국 시스티나성당의 굴뚝에서 새 교황이 선출됐음을 알리는 흰 연기가 피어오른다. 교황 바오로 6세의 후임을 뽑기 위한 추기경 회의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대교구장인 알비노 루치아니 추기경이 제263대 교황으로 뽑혔다. 요한 바오로 1세는 전 세계 의 평화, 협력을 통한 새 질서 구현에 헌신하겠다고 밝힌다. 그는 즉위와 함께 온화한 이미지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을 사로잡은 반면에 교황 대관식을 치르지 않는 파격도 보여 줬다. 찰스 린드버그 사망 1974년 오늘, 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을 무착륙 횡단비행하는 데 성공해 미국인들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찰스 린드버그가 향년 72살의 일기로 타계한다. 린드버그는 항공사에 금자탑을 세운 사실 외에도 1957년부터 죽기 전까지 17년 동안 24살 연하의 여인과 몰래 사귀어 3명의 자녀를 둔 얘기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삼봉집’ 정도전 피살(1398) ▲ 사명대사 유정 입적(1610) ▲ 프랑스, 인권선언 발표(1789) ▲ 나도향 사망(1926) ▲ 영국 항해가 치체스터 경 사망(1972) ▲ 美, 이라크 비행금지구역 선포(1992)
지난 15일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라면 승자가 독식하지 않는다”며 ‘공정한 사회’라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계는 지난 15일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고,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우리나라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을 감안해 정부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마련, 중소기업 육성, 노사관계의 안정, 기업가 정신 제고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광복 65주년을 맞아 대통령께서 ‘함께 가는 국민,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정치, 경제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 공감하며, 이를 달성하고자 우리 기업도 경제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울러 경제계는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 원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통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계 단체들이 앞다퉈 발표하는 내용에는 어김없이 ‘윤리경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들이 강조해 말하는 윤리
초중고교의 여름방학이 끝나간다. 아니 여름방학은 없었다. 애초부터 방학의 의미는 ‘더위와 추위를 피해 쉬는 것, 농번기에 가사를 돌보아 주는 것,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신체를 단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들의 방학까지 ‘학원순례’의 시간이 돼버린지 오래된 일이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든 것일까. 초등학교때 선행학습을 통해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중학교때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들 그렇게 하고 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적이 뒤쳐질 것이라 여기는 이유에서 이다. 이러한 선행학습은 주로 방학에 이뤄 진다. 때문에 불과 몇년 전, 초등학생의 방학숙제를 대신해주는 아르바이트가 성행해 사회적으로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공부하기 바쁜 방학에 학교에서 내준 형식적인 숙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아졌다. 고등학생은 방학숙제의 문제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능을 앞둔 고3은 평소 일정과 다름없이 움직이고, 나머지 학년은 대게 수업과 자율학습을 합쳐 7시간 정도를 학교에 머무른다. 방학중 학교에 나가지 않는 날은 일주일 정도이다. 차라리 방학의 다른 이름을 찾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