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비하면 역사는 무궁하다. 우리의 아름다운 세시풍속은 민중 속에서 유구하게 살아 있다. 세시풍속이 아름다운 나라는 반드시 흥하고, 퇴폐하고 타락한 나라는 언젠가 망하고 만다. 때문에 세시풍속을 그 나라의 정신과 문화의 소산이라고 말한다. 곧 추석(한가위)이 닥친다. 옛 문헌에 보면 추분이 지나면 이때부터 우룃소리가 나지않고 동면할 벌레들이 집을 만들며 땅위의 물들이 마른다고 했다. 단풍이 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추석만큼 풍성한 명절은 없다. 수확한 오곡백화가 넘치고 계절 또한 덥지도 춥지도 않으니 활력이 넘칠 수밖에 없다. 한가위(10월 3일) 달은 유난히 밝다. 그래서 달의 명절이라고도 한다. 남자들은 씨름을 하거나 줄다리기, 소놀이, 거북놀이 등 역동적인 놀이를 즐기지만 여자들은 강강술래나 길쌈 놀이 따위의 정적인 놀이를 했다. 하지만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 제사나 차례를 놓고 종교 관계로 불화를 겪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한다. 예컨대 교회에 다니는 며느리가 우상숭배라며 제사나 차례 때 절하기를 거부하는 경우다. 웬만한 가정에선 양해하는 선에서 넘어가지만 독실한 유교 집안에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아 즐거워야 할 한가위가 ‘분노의 장’으로 바뀌는 경
아동을 상대로 한 범죄는 이미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경찰은 급증하고 있는 아동범죄를 위해 아동안전지킴이라는 제도를 만들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등, 하교 길에 위험에 처한 아동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로 여러 제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아동안전 지킴이 집’이다. 아동안전 지킴이 집은 유치원, 초등학교 및 놀이터, 아파트 밀집지역 주변에 위치하며 아동들이 많이 출입할 수 있는 약국, 편의점, 문구점 등 여러 가게를 선정, 아동이 낯선 사람이나 동물로부터 위협을 받거나 사고 또는 길을 잃는 등 위급상황에 처했을 때 임시보호와 동시에 경찰에 연계하는 제도로 경찰과 지역사회가 함께 아동을 보호하는 민·경 협력 치안시스템이다.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이 제도는 여러가지 기관들에게 홍보 및 유인물을 전파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하려고 지역경찰을 통해 여러가지를 홍보하고 있지만 지역민과 아동들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동안전지킴이 집이 제대로 제 역할을 하려면 부모님이 나서서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학교에서 아동안전지킴이 집을 운영하고 있는 가게 위치와 간판을 보여주며 반복학습을 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동들은 곧 우리의 아들이요
한동안 존엄사 논쟁이 신문과 방송을 뜨겁게 달구더니 최근에는 잠잠해졌다. 언론의 주목을 받던 김모 할머니는 지난 6월 23일 인공호흡기를 떼어냈고, 곧 사망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공호흡기를 뗀 후에도 자발적으로 호흡을 하며 현재까지도 ‘생명의 박동’을 계속하고 있다. 김 할머니에 대한 판결이 있기 전까지 그동안 우리 대법원은 존엄사를 인정하고 있지 않았다. 1997년에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입원환자의 부인이 경제적 이유로 퇴원을 요구하자 의사가 이에 응하였고 이로 인하여 의사와 환자 부인이 살인죄로 기소되었다. 두 사람은 모두 2004년 6월 24일 대법원에서 살인과 살인방조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일명 ‘보라매’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에서 퇴원을 요청한 부인은 물론 의사까지도 처벌대상에 포함시킴으로써 대법원은 존엄사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 보였다. 2008년 1월에는 식물인간 상태인 아들의 인공호흡기를 떼어내 죽게 하여 살인죄로 기소된 아버지에 대하여 광주지방법원에서 집행유예의 유죄판결이 선고됨으로써 역시 존엄사는 인정되지 않았다. 그런데 대법원은 이번 김 할머니 사건에 있어 존엄사를 허용하
해도 참 너무들 한다. 공무원과 일반인 등 696명이 수년 간 나랏돈을 빼돌린 것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본보 29일자 8면 보도) 우리가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는 게 부끄럽다. 나랏돈을 횡령한 부류는 공무원뿐만이 아니다. 군인, 농민, 성직자, 대학교수, 시민단체 활동가, 중소기업 대표 등 다양하다. 검찰은 지방자치단체 복지예산 비리를 단속해 전국적으로 수사를 벌여온 결과 국가 보조금과 출연금을 가로챈 152건을 적발해 636명을 처벌했으며 이 중 133명은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가로챈 국가예산은 무려 1천여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정말 하지 말아야 할 짓들을 했다. 서울 양천구와 전남 해남군에서는 장애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에게 지급돼야 할 보조금을 도둑질했는가 하면 육군 원사와 양곡 도매업자가 서로 짜고 군량미 3천550가마를 빼내 되팔았다. 농기계 실적 보고서를 위조해 면세유 8억6천만원어치를 받은 농민도 있고 한 종교의 지도자급 인사는 가짜 서류로 국고 보조금 60억을 타낸 혐의가 드러났다. 교수도 예외가 아니었다. 납품업자들과 짜고 사지 않은 실험 기자재를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정부 출연 연구자금 8억7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10.28 재선거 한나라당 공천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광근 당 사무총장은 공천확정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수원 장안구 재선거 후보로 박찬숙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정치신인인 박흥석 전경기일보 편집국장에게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한번 더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박 전 국장은 이를 단호하게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해봤자 결과를 뒤짚을 만한 상황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는 인지도가 높은 인사에게 우월적인 지위를 확인해 주는 과정에 불과하다는 점을 모르는 이는 없다. 공천을 하는 기준에는 개인적인 정치철학, 걸어온 길, 사회적 경험, 덕망, 도덕성, 또 지역구를 책임지고 이끌만한 리더쉽과 포용력 등 여러가지 평가기준이 있겠지만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10.28 재선거에서는 여론조사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애시당초 여야 모두 거물급 인사를 들먹이며 낙하산 공천 움직임을 보인 것과도 연결된다.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켜 정책대결보다는 바람을 통한 몰표를 노리는 선거전략에 불과하다. 즉 유권자는 안중에도 없음을 의미한다. 이번 10.28 재선거에서는 지난 선거에서 흔하게 등장하던 경선을 거친 곳은 단 한 곳도 없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 국민들은 가족끼리 헤어져 살아야 하는 모진 삶을 영위한다. 남의 가족은 남북으로 갈라져 북의 가족을 만날 수 없다. 북도 마찬가지다. 실로 2년만에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중단된 지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추석을 맞아 지난 26일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한 남한측 방문단 97명이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재북가족 240명과 만나 꿈에도 그리던 얼굴을 확인하고 포옹하며 감격과 회한의 눈물을 흘린 것이다. 이들은 첫날 단체상봉을 한 데 이어 27일에는 개별상봉 등의 일정을 갖고 28일에는 작별상봉을 한 뒤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사흘동안은 북측의 이산가족 방문단 99명이 재남가족 449명과 상봉한다. 이번 상봉에서 남한의 최고령 정대춘(95)씨는 북에 살고 있는 막내아들 완식(68)씨를 무려 60년 만에 만났다. 고향인 황해도 평산과 서울을 오가며 사업을 하던 중 6.25 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정씨는 신경이상으로 손을 떠는 막내아들을 쓰다듬으며 안타까워 했다. 1.4후퇴 때 아내와 세 자녀를 고향 개성에 두고 혼자 남으로 내려왔던 윤기달(89)씨는 큰 아들과 두 딸을 만나 처
전국고속도로에 무인 요금수납시스템인 하이패스가 개통된지 2년이 다 돼간다. 하이패스 단말기 등록차량이 300만대를 육박할 뿐만 아니라 하이패스 이용률 또한 40%를 넘었다고 한다 하이패스 이용률이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톨게이트 앞에서 대기하지 않고 논스톱으로 주행할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행료가 최대 절반까지 할인되는 이점이 있는 탓이다. 또한 올해 들어 민자고속도로도 하이패스 차로를 개설, 운영함으로서 종전의 불편이 없어진 것도 한 몫 했다 할 수 있다. 이와함께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 1대는 나무 1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는 친환경적인 홍보문구를 내걸고 하이패스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하이패스는 시스템과 운전자 의식의 결함으로 인해 불법차량 전용차로인양 많은 문제점이 내재되어 있다. 전국 톨게이트에서 하루 6천 여대의 차량이 통행료를 제대로 정산하지 않고 통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적재 불량차량이 근무 직원의 감시를 피해 급진입, 도주하다 사고를 유발하는 예도 잦다. 그뿐만 아니라 음주 운전자 역시 경찰 단속망에 걸리지 않는 하이패스 차로를 유유히 지나간다. 마치 하이패스가 불법차량이 “하이! 수고해. 잘 있어! 나는
궂은비 내리는 날/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 들어 보렴/···중략.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느냐마는/왠지 한 곳에 비어 있는/내 가슴이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중견가수 최백호씨의 히트곡 ‘낭만에 대하여’ 가사중 일부분이다. 평일은 웬만하면 밤 11시 전에 잠을 자려고 노력하지만 일요일은 12시를 넘긴다. 70·80년대 스무살 무렵의 처녀총각이었던 선남선녀들을 위한 프로그램 ‘콘서트 7080’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11시 반쯤 프로그램이 끝나지만 옛날 청순하던 가수에게서 세월의 흔적이 흘러간 뚜렷한 얼굴로 열창하거나,혹시 노랫말이 가슴에 와 닿는 것 이라도 있으면 뭔가 뚜렷하지 않은 과거를 회상하느라 약간 멍한 상태로 12시를 넘기게 된다. 며칠전 이 프로그램에 최백호씨가 출연했다. 분명히 웃는 눈인데 우수에 차 있고 우수에 차 있지만 웃는 눈이다. 웃음 또한 활짝이 아니고 슬쩍, 씩 웃는다. 분위기도 닮았다. “아마 이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이유가 젊은 날과 차츰 멀어지기 때문이 아닐까요?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지난 21일 22일 이틀간 개최됐다. 인사청문회 내내 야당 의원들은 정 후보자의 병역, 후보자 아들의 국적, 세종시 문제 등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물었고 여당 의원들은 후보자 감싸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번 청문회에서 가장 답답했던 것은 같은 내용의 반복적 질문이 이어졌지만, 인사청문회 당사자에게는 해명의 시간이 전혀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사청문회. 말 그대로 공직후보자 인사에 있어 묻고 답변을 듣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최근 인사청문회는 묻는 것만 있지 답변을 듣는 것은 없다. 청문위원(국회의원) 1명 당 9분의 시간이 할애되는데 이 9분 안에 질문하고 답변을 들어야 한다. 답변을 듣는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청문위원은 자신에게 할애된 9분의 시간을 최대한 할애하려고 한다. 그 이유는 바로 TV 등에 많이 나오게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정작 공직후보자들에게 제대로 된 해명의 시간이 없다. 답변할 시간을 충분하게 주지 않고 다그치기만 한다면 누가 제대로 답변을 하겠는가. 아무리 깨끗한 인물이라 해도 이런 식의 형식이면 답변도 제대로 못하고 의혹이 가득한 인물로 평가 받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청문위원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