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지역 사회 감염 환자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도 올 가을 신종 플루가 대유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방역 대책을 마련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달 20일 전국자치단체들에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열리는 대규모 행사를 축소·연기·취소를 검토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도내 일부 자치단체 등이 행사를 축소 또는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안성시가 내달 22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 안성바우덕이 축제를 취소했고, 평택시가 시민체육대회 등 다음달까지 열리는 5개 대규모 행사를 취소했다. 또 양주시도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릴 예정인 제2회 세계민속극축제를 취소하는 등 도내 일부 자치단체들이 신종 플루 확산을 우려, 잇따라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도 수부도시인 수원시는 수 만명의 관광객이 몰리는 화성문화제를 비롯한 지역의 대표적 퍼레이드인 화성 능행차 연시 등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하기로 했다. 매년 행사를 개최해 온 만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내달 7일부터 12일까지 화성행궁 일원에서 열리는 화성문화제는 수 만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대규모 행사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에게는 세 가지 자랑이 있었다. 첫째 남자로 태어난 것. 둘째 자유국가 아테네에 태어난 것. 셋째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은혜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긴 것이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모실 수 있었던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여러 선생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선생이 존경받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참스승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북주서(北周書)는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은 얻기 쉬워도 인격 수양을 가르치는 스승은 얻기 어렵다”라고 적고 있다. 우리 현대 교육사에서 김교신은 참스승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1901년 함남 함흥 사포리에서 태어나 1927년 도쿄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하고, 함흥여자보통학교를 거쳐 서울양정고등보통학교 교사로 교단에 섰다. 어느날 한 학생이 시험 시간에 커닝하는 것을 본 그는 그 학생의 장래를 걱정하며 그 자리에서 흐느껴 울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학생이 실의에 빠져 있을 때는 너의 고향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근면하다며 힘내라고 격려했다. 일제가 창씨개명을 강요했을 때 이에 따르지 않았고, 출석부를 읽을 때도 본디 성명을 조선말로 불렀는데 일본 배석장교가 이를 문제삼자…
며칠 전 우리 집 다실(茶室)에 반가운 친구들이 놀러왔다. 저녁이라 부드러운 다래차를 함께 마시며 신변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머니들이라 자연히 자식들의 이야기를 빼 놓을 수가 없었다. 이야기가 무르익고 내가 정신과의사다 보니 자신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친구 A는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눈을 깜박거리고 고개를 돌리며 이상한 소리를 내어 소아정신과를 방문하게 되었단다. 알고 보니 아들은 스트레스로 인한 ‘틱 장애’였고 스트레스를 준 장본인은 다름 아닌 A였다. 매사에 치밀하고 깔끔한 A는 아들의 숙제를 늘 체크하며 단정한 차림으로 예의 바름을 강조하고 아들을 완벽하게 교육하며 키우고 있다고 자부하였는데 A에게 책임을 지우니 청천벽력으로 어안이 벙벙하였다. ‘아들 일에 지나치게 관여하지 말고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편안하게 대해주라’는 주치의 말을 따르니 아들의 틱 현상이 점점 사라졌다. 대학생인 아들은 그 때 정신과를 찾아가 주치의와 면담하며 숨통을 트이게 해준 일을 지금도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A도 완벽하다고만 생각했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어 정신적으로…
학생들은 실력있는 좋은 교사를 만나고 싶어 한다. 수업분위기와 실력향상에 교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별없이 제자 모두를 골고루 사랑하고 수업못지 않게 인성을 중시하는 교사를 만나고 싶어 한다. 이는 그렇지 못한 교사를 간혹 보아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염원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가 전면 시행돼 평가 결과가 나쁜 교원은 6개월 간 장기 연수를 받아야 하고 교사들은 학기별로 2회 이상 수업을 공개해야 한다. 또 학교의 교육력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학교 단위 성과급제가 도입되며 교사 임용시험에서 수업실연 평가 비중이 한층 높아진다. 교사들이 공부 안하고 적당히 시간 때우는 방식으로는 교단에 설 수 없게 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2일 발표한 ‘교사의 수업 전문성 제고 방안’은 수업 잘하는 교사를 만들고자 양성·임용·연수 등의 전 과정을 대폭 손질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업능력을 평가해 교사를 뽑고, 교원평가제 등으로 우수교사를 발탁해 각종 인센티브를 주되 무능한 교사에게는 집중연수로 능력을 높여주며,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를 없애는 등
정말 포도향처럼 상큼하다. 자신의 포도밭에서 매년 예술제를 열고 있는 ‘포도밭 시인’ 류기봉 씨의 소식을 들으면 잘 익은 포도의 과육이 입안에서 터지는 듯 살맛이 난다. 지난달 29일 남양주시 진접읍 장현리 류 시인의 포도밭에서 열린 포도밭 예술제(본지 3일자 21면 보도)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그 포도밭에 달려가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와 포도밭에 돗자리를 펴고 마주 앉아 포도냄새와 솔향기를 맡으며 차 한잔을 나누고 싶다. 포도밭 예술제는 올해 12번째 행사를 마쳤다. 이번 예술제엔 시인을 비롯한 예술인과 관객 등 200여명이 몰려들어 시와 음악에 매료됐다고 한다. 예술제에 참가한 시인과 독자들은 포도밭에서 송산하예 씨의 바이올린 연주, 가수 김희진 씨의 통기타 연주와 노래, 시인들의 시 낭송을 들으며 4시간 가량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시인들이 자신의 육필시를 각각 지정한 자신의 포도나무에 걸어놓고 그 아래서 시를 낭송한 후 독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보기에 좋았다. 아마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의 미술대회도 함께 열렸던 모양인데 남녀노소가 청명한 초가을의 포도밭에서 어우러지는 장면이 상상되어 흐뭇하다. 포도밭 예술제
우리 한국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은 어떠한가? 최근에 한국인 하면 기술을 떠올린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마도 한국의 건설업이 세계에 퍼지면서 각종 건설물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한국인은 기술이 좋다는 이미지로 정착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한편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없지 않다. 아마도 대표적인 모습이 노사분쟁이나 정치적 투쟁에서 보인 거칠고 과격하여 타협과 화합을 하지 못한다는 이미지일 것이다. 이제는 전 세계의 언론이 한국을 주목하면서 세세한 것까지 그대로 여과 없이 노출되다보니 어느 것 하나 감추어지는 것이 없다. 과연 우리 한국인은 이렇게 거칠고 사납고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인가? 아니다. 한국인의 소박하고도 사려 깊은 배려심은 어느 누구 못지않을 것이다. 결국 한국을 진실로 사랑하고 마음을 내주며 가까운 친구로서 대하게 하기 위하여서는 어떤 큰 한국인이 인간적 모습으로 세계에 기여하여 한국의 이미지를 따듯하게 새로 형성해 주어야 한다. 그런대도 우리에게는 이런 면에서 한국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마땅한 인물이 없었다. 예컨대 인도는 간디로, 미국은 링컨과 마틴 루터 킹 목사로, 독일은 루터와 괴테로, 중국은 공자로 그 나라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
요즘 막걸리가 일본에 많이 수출된다고 한다. 일본은 물론이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파전, 불고기, 잡채, 비빔밥 등의 인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한국에 온 외국 관광객들은 이제 적극적으로 한국음식을 찾아 골목을 누빈다. 한국음식을 세계화시키려면 먼저 세계인의 입맛을 알고 적절히 고유 음식과 외국 음식을 적절히 혼합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옳지 않다. 외국인들은 의외로 매운 떡볶이나 김치를 의외로 잘 먹는다. 카레가 세계적인 음식이지만 아예 냄새도 맡기 싫어하는 외국인이 있듯이 입맛은 다양한 것이다. 본지의 특집기획물 시리즈 ‘경기도의 명품을 세계 명품으로’(2일자 11면 보도)를 읽으면서 일본 고베의 식당에서 목격한 일이 기억난다. 그곳은 한식과 일식을 함께 하는 일종의 뷔페식당이었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것은 사무직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들이 유독 한 코너에만 몰려있는 것이다. 놀랍게도 비빔밥 코너였다. 시뻘건 고추장에 각종 한국 나물을 넣고 쓱쓱 비벼 김치나 깍두기와 함께 먹는 20대의 일본 여성들.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한국음식은 맛도 있고 건강에 좋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끼는 먹게 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중심인 경기도에는 정말…
경기도의회 제 243회 임시회가 개회됐다. 임시회에서는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비롯해 교육국 신설, 배아줄기 세포 연구지원, 중소기업 육성기금 설치, 주민투표제 조례 개정 등 18개 주요 안건을 다루게 된다. 한나라당은 김상곤 교육감을 상대로 무상급식 일괄 추진과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 반면에 민주당은 김문수 도지사를 상대로 행정구역 통합과 교육국 신설에 관해 설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교육국 신설과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는 현실적으로 가볍게 처리할 사안이 아니므로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임시회에 임하는 여야 도의원들은 당리당략에 얽매인 구태의연한 논쟁을 되풀이하지 말고 진정 어느 쪽이 도민과 국가를 위해 이익인가를 먼저 생각해 주기 바란다. 그런데 최근 한나라당에서는 당 소속 의원들의 음주추태 사건과 일부 당 소속 기초단체장의 사전 선거운동 혐의 등과 관련해 당쇄신위원회를 구성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사실은 이태순 대표위원에 의해 밝혀졌다. 그는 최근에 있었던 음주추태 사건과 자치단체장의 사전선거운동 혐의 등으로 실추된 한나라당 이미지 회복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너무나 당연한 인식이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아무렇게나 쓰고 버린 일회용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하루 38만톤의 일회용품 쓰레기가 발생하며 처리비용 또한 엄청나 일회용품 규제가 시급한 시점이다. 정부 또한 1908년도에 강화된 법령을 마련하였지만 식당을 비롯, 일반 유통매장에선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종이컵은 1908년 미국의 한 회사가 1센트를 넣으면 물 한잔이 나오는 자판기를 설치하면서 탄생했고 이 자판기가 음료를 파는 자판기로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용됐다. 그때는 아무도 종이컵이 가지고 올 지구자원 고갈이나 환경파괴를 염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위생을 보장해야 하는 종이컵은 방부처리를 위한 화학 물질사용으로 심각한 공해 요인이 되었고, 종이컵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목재가 소모되면서 환경파괴와 자원고갈 등의 문제를 야기시켰다. 종이컵을 땅에 묻으면 썩는데 20년 정도가 걸리고 나무 하나를 심어 키우려면 수 십 년의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직원이 20명 정도인 사무실에서 한 달동안 사용한 종이컵의 개수는 한 달에 약 2천개 정도라고 한다. 수 십 년 동안 정성으로 키운 나무들이 고작 종이컵으로 소모되는 셈이다. 최근 이 사실을 염려해 가방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