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와 수원시는 지난 15일로 각각 시승격 60주년을 맞았다. 각 시는 이날을 필두로 연말까지 분주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시승격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각종 행사가 봇물처럼 터지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축제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이다. 경북 포항시는 이날 산업화 60년 동안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성장해온 ‘제1의 영일만 시대’를 마무리하고 영일만항 개항에 따라 환동해 경제블록 중심도시,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발전해나가는 ‘제2의 영일만 시대’의 새로운 60년을 시작하자는 취지의 행사를 마련했다. 수원시도 15일 화성행궁 광장에서 김용서 시장을 비롯해 시의원, 공무원,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승격 6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시는 행사에서 4대가 대가족을 이루고 사는 효원 가정 12가구와 1949년 8월15일 시승격일에 태어나 수원에서 살아온 시민 10명에게 ‘수원둥이’ 인증패를 수여하기도 했다. 앞서 시는 이날 오전 시청 현관 앞에서 ‘해피수원 타임캡슐’ 매설식을 개최했다. 타임캡슐은 수원의 행정과 시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459개 물품
현충일이나 특정한 경축일 때 3부 요인과 지방정부 수뇌부들은 서울 현충원이나 지방에 있는 현충탑에 참배한다. 이밖에 대권에 도전하는 입후보자와 정당 간부, 또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자들도 예외없이 현충원을 찾아가 참배한다. 지난 광복절 날, 수원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시내에 있는 현충탑을 참배했다. 마침 그날이 광복절인데다 수원시 시(市)승격 60주년 날이니까 선열을 찾아 뵙고 감사의 뜻을 전했을 것이다. 그런데 참배자들의 넥타이 색깔이 제각각이어서 설왕설래가 있었다고 한다. 주로 검은색 넥타이를 맨 인사가 많기는 하였으나 개중엔 분홍색, 파란색, 심지어 빨간 계통의 넥타이까지 다양했다. 참배를 끝내고 나서 검은 넥타이를 맨 인사들은 현충탑 참배는 죽은 선열을 찾아 뵙는 것이니까 검은 넥타이를 매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빛깔 넥타이를 맨 인사들은 광복절과 시 승격을 경축하는 날이니까 화려한 넥타이를 매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결론없이 산회했지만 훗날을 위해 자세한 것은 알아보기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서울 현충원 관계자에게 문의했다. 모든 공식 행사 때는 검은옷에 검은 넥타이를 매야하지만, 공식 행사가 아닌 때는 노출이 심한 옷차림이…
전보가 왔다. 햇살보다 먼저 달려와 매달리는 후텁함에 여분의 유리창을 열어젖히는데 쓰르르 쏴르르 쏴 익숙한 소리 세움 다발로 쏟아져든다 인공위성 높이에서도 펜티엄 컴퓨터의 뇌세포들도 거미줄만 얽어놓고 목격자를 기다리는데 예감으로 허물 벗고 우주리듬에 옷을 말린 성하의 배달부가 ‘장마 끝’ 화급한 전보 들이민다. 시인 소개 :1959년 경북 안동 출생,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연꽃, 나무에서 피다>, 경기시인협회 회원
요즘 신문이나 텔레비전 뉴스나 주변을 보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의 마음이야 각양각색이지만 이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생각 또한 똑같지 않을 것이다. 문득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그 눈물을 흘리면서 생각하고 느꼈을 감정들이 이 사회, 이 나라에, 그리고 좁게는 나 자신에게 도움을 주고 긍정적인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뉴스를 장식하고 있던 것 중 하나는 쌍용자동차 사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농성장에서 70여일을 농성하고 있었던 파업 근로자들 자신들은 이미 수많은 피눈물을 쏟아부었을 것이고 이를 밖에서 지켜보고 있는 아내, 자식, 부모님, 가족들 또한 적지 않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공장안에 단수·단전 조치가 내려져서 그런지 밖에 있는 아내들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공장 정문에 가서 물을 건네 주려는 것을 막는 경찰들에게 울부짖으며 제발 물만 전달하게 해달라면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누군가는 또 눈물을 흘리고 소리를 지르며 사형수도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지내게 하는데 왜 먹는 물도
정치권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 국민들의 관심이 모두 정치권에 쏠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제시한 정치개혁 방안이 향후 개헌 논의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개헌 발의권을 가진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새로운 시대정신을 반영한 포괄적인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지난해 2월 대통령 취임 이후 개헌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한 적이 없다. 이 대통령이 정치선진화의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한 선거제도 개선과 행정구역 개편은 개헌 절차를 수반하는 대목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대선, 총선, 지방선거, 재보궐선거 등이 이어지고 그럴 때마다 정치적으로 갈라진 우리 사회의 골은 깊어만 가고 있다”며 “선거 횟수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선거가 거듭될수록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은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선거횟수의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봐도 무관하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임기를 각각 5년, 4년으로 규정해놓고 있다. 따라서 대선, 총선 등 선거 횟수를 조정하기 위해선 개헌이 필연적으로 뒤따를…
쌀 직불금 부당수령자들에 대한 사후처리는 ‘혹시나’에서 ‘역시나’로 끝났다. 실제 농사를 짓는 영농 인들에게 주어지는 쌀 직불금은 토지주들이 엉터리 서류를 만들어 부당하게 타먹었다 해서 한때는 정치권을 비롯한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에는 바로잡을 것인가에 전 국민의 관심이 모아졌으나 그때뿐 한바탕 소란으로 끝을 내고 말았던 것이다. 이후 정부는 쌀 소득 직불금 부당수령 방지를 위해 여러 가지 신청자격 조건을 강화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을 지난 6월 발표했다. 강화된 신청조건을 전제로 한 제도였다. 그러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가 나와 또 한 번 제도의 실천성에 관한 의구심이 증폭하고 있다. 신청건수가 의외로 적었던 것이다. 농림부는 농지 임대자나 관외 경작자를 가려내기 위해 영농·임대차 확인서를 써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땅주인에게 임대차확인서를 써달라고 요구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확인서 써달라는 요구에 땅주인들은 소작농들에게 이제 그만 농사를 포기하라고 하기 십상이다. 그러니 고령의 소작 농민들은 아예 직불금의 ‘직’자만 들어도 도리머리를 흔들게 된 것이다. 따라서 전년대비 3
귀농을 결심하기는 쉽다. 그러나 일단 결심을 하게 되면, 새로이 많은 것을 선택해야 할 문제에 마주하게 되는데, 이 결정과정은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자신에게 유리한 농촌 지역, 사업성 있는 농작물, 거주할 주택, 배우자의 동의와 다른 친척들과의 관계, 자녀 교육 문제, 무엇보다 익숙한 사람과 환경을 떠나 새로이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관계에서 오는 갈등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거리들로 남아 있다. 귀농 인구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국민 대비 농업 인구의 비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은, 귀농자 중 상당수가 위에서 열거한 사안들에 대해 명확한 해결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령대가 젊어지고는 있지만 귀농인의 대다수는 40대 이상으로써 인생의 상당부분을 정형화된 환경 속에서 길들여 진 사람들이다. 어리다는 것과 상대적인 개념으로 어른스럽다는 것은 삶에서 자신의 룰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전제할 때, 그들이 유연한 사고를 바탕으로 하는 창의적인 사고와 선택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유행이든 트렌드이든 지간에, 귀농은 한 사람의 인생 또는 가정에 생각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므로 실행 전에 철저한 세부 계획을 세우고 만반의 준
“학교에서 두발단속과 자율학습 등의 규제로 학생과 교사간의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이를 해소키 위한 방안으로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학교의 두발자율화 문제는 하루 이틀전의 이야기가 아닌 수십년 전부터 학생과 교사간의 갈등의 원인이며,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불만 1순위도 두발문제다. 현재 도내 학교 대부분이 등교 아침마다 학교 정문에서 교사가 학생들의 복장과 두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일부 남녀고등학교의 경우 남학생의 두발기준을 5cm이내, 여학생은 귀밑 10cm이내나 어깨선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학생 머리카락 길이를 교사가 눈대중으로 보고 학교 규정보다 길다고 판단되면 교사가 직접 가위나 일명 바리깡으로 학생의 머리를 자르고, 규정을 어긴 학생에게 벌점을 주며, 벌점이 일정 점수를 초과한 학생에겐 학교에서 타 학교로 전학을 권고하는 곳도 있다. 또한 자율학습은 말 그대로 학생들의 의사에 따라 참여하는 것인데, 일부 학교에선 학생들에게 자율학습 참여여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지만, 실제는 학생들의 의견이 철철히 묵살 당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생들이 남긴 글…
요즘 농촌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작물을 가꾸고, 수확해 즉석에서 만들어 먹기도 하지만, 냇가에서 물놀이 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결국 농촌 체험이란 흙과 물과 산과의 만남이다. 산업화되면서 도시에서는 흙을 보기 어렵게 됐다. 하늘을 찌를듯한 건물은 시멘트 덩어리고, 사통팔달 거침없는 도로는 아스팔트로 뒤덮혀 흙은 눈 씻고 봐도 볼 수 없다. 구전되는 우주 신화에 따르면 아득한 옛날 이 세상이 처음 생길 때 세상은 온통 진흙투성이였다. 하느님이 해와 달을 만들고 있을 때 하늘나라 공주가 실수로 가락지를 이 세상에 떨어뜨렸다. 공주는 시녀를 세상에 보내 진흙 속에서 가락지를 찾게 했지만 헛수고였다. 이를 안 하느님이 장수 한 사람을 보냈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느님이 마침내 해와 달을 만들자 세상의 진흙이 굳어져 오늘날과 같은 땅이 되고, 풀과 나무도 돋아났다. 땅에 내려온 장수와 시녀는 부부가 되어 아들·딸을 낳아 자손을 퍼뜨렸다. 그런데 장수와 시녀가 가락지를 찾기 위해 진흙을 깊숙이 파낸 곳은 바다가 되고, 걷어 올린 진흙은 산이 되었다. 그리고 손으로 어루만진 곳은 들이 되고, 손가락으로 긁은 곳은 강이 되었다고 한다. 흙은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