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이 없으면서 매일 전화를 하고 수화기를 잡으면 수다라고 할 수밖에 없는 내용으로 5분을 넘기는 친구가 몇 명 있다. 그러나 사소한 일로, 참으로 사소한 일로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가랑비에 화롯불 꺼지듯 좋은 사이가 스멀스멀 가라앉아 버릴 수 있다. 분명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한쪽이 그러려니 하고 이해를 해주니, 이제까지 해오던 평상의 관계만 소위 냉각기(冷却期)를 유지하다 보면 우정이 회복될 동기(動機)가 분명히 있을 텐데... 누군가 우정을 길이라고 했다. 자주 왕래하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버린다고... ‘사람관리’에 관한 일화 내게도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사람관리’에 관한 일화가 있다. 하기야 관리(管理)란 말이 거슬리지만 본시 먹은 마음을 행동으로 나타내지 않으면 무성의 혹은 냉정하다고 판단해 버리고 마는 각박한 세상에 얼핏 관리란 말 외에는 정확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컴퓨터가 세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정형외과 전공 의사 친구와 이런저런 일상 잡담을 즐겼다. “요즘 뭐하고 지내?”, “나 요즘 컴퓨러에 흠뻑 빠졌어.” 컴퓨러가 컴퓨터의 제대로 된 발
정부가 에어컨과 냉장고 등 가전제품등에 개별소비세 부과를 추진한다는 발표에 이어 술·담배세 인상까지 거론되면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재산세와 상속세 등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줄이고 모든 국민들이 똑같이 부담해야 하는 소비세만 늘려 정부가 벌려놓은 감세 등에 따른 재정악화를 서민증세로 돌려막기 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이명박 정부의 세제개편은 종부세, 소득세, 상속·증여세, 양도세 중과 등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와 1% 대기업들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법인세 인하 등으로 정리된다. 이같은 사상 최대의 감세로 인해 올 한해에만 13조 5천억 가량(정부 추산)의 세수 감소가 예상된다. 항목별로는 소득세 4조6천억원, 법인세 2조8천억원, 상속증여세 6천억원 등과 더불어 종부세 감소액도 2조2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아울러 내년부터 시작되는 연간 감세 규모는 25조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렇게 추진한 감세의 70%는 중소기업들과 서민층에게 돌아간다는 주장이지만 설득력이 약하다. 한 사회단체 분석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감세혜택의 90%는 소득별 상위 20%에 돌아가게 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부가 내놓은 부가가치세 인상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매번 다니는 돌다리라도, 방금 다른 사람이 건너던 돌다리라도 한번 확인해 보고 건너라는 말이다. 우리가 항상 건너는 돌다리도 언젠가 마모되거나 기울어지면 낭패를 볼 수 있다는데서 모든 일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안전도에 대한 점검과 확인이 있어야 반복되는 일상에서 허를 찔리지 않는다는 말일 것이다. 그동안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수영장내 어린이 익사사고, 숭례문 방화사건, 공사장 및 제방 붕괴사고, 고속도로 연쇄추돌사고 등 각종 대형 사고에는 일상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사상자를 야기 시켰다. 이는 모두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안전의식의 결여에서 나온 결과로 볼 수 있다. 안전의식이란 현재의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생각과 마음이다. 여기에는 현재의 상태를 유지함에 있어 필요한 실천적 행동이 의무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생각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단순한 지식에 불과하지만, 아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은 현재의 평온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게 해준다. 매일 아침 일어나 아침밥을 먹듯이, 초등학생이 잠자리에 들기 전 일기를 쓰듯이 인위적으로라도 안전의식이 마음속에 자리 잡게 해야 한다. 수영장에…
단체나 기관에서 의사 결정을 할 때 만장일치로 결정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마지막으로 의견을 묻는 방법을 택한다. 다수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다수의 의견이 그래도 보편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다수결 원칙’은 헌법 49조에서 보장하고 있다. 민주주의는 만민 평등의 원리에 입각하여 모든 국민에게 국가 운영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고 하지만 사람마다 의견이 똑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여러사람의 결정에 따르는 ‘다수결의 원칙’이 채택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다수결 원칙이 항상 만사형통은 아니다. 다수의 의견만 따르게 되면 소수의 의견은 항상 무시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묵살되기 마련이다.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래서 다수결 원칙이 민주적이기는 하지만 완벽한 민주주의가 아니라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이에 반하는 것으로 나치스 독일의 정치 체제의 통일적인 조직 원리인 지도자원리가 있다. 다수결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의회 정치를 부정하고 최고의 두뇌를 가진 한 사람의 지도자가 어떤 것을 결정하면 국민 대중은 이에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히틀러의 파시즘 독재를 정당화한…
아소타로(麻生太郞) 일본 총리는 21일 중의원을 해산하고, 8월 30일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중의원 해산은 아소 총리에 대한 불신임과 주요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위기 돌파가 명분이다. 반면 야당인 민주당은 과반의석(241석)을 쟁취해 정권을 교체하겠다며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아소 총리는 줄곧 구설수에 올랐다. 당초 기대에 못 미친 국정 탓도 있지만 리더십 부재는 자민당 내부에서 조차 조기 사퇴설에 시달렸다. 민주·공산·사민·국민신당이 참의원에 제출한 ‘아소 수상 문책결의안’이 가결되고, 중의원에 낸 ‘내각불신임안’이 부결되었다 하더라도 아소 총리로서는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주요 자치단체장과 도쿄도의회 의원선거 참패는 자민당을 벌집으로 만들었다. 자민당은 아키다(秋田)현 지사 선거만 승리하고, 나고야(名古屋) 시장 등 5석은 민주당에 내주었다. 일본의 심장인 도쿄도의회 의원선거에서 자민당은 48석에서 38석으로 준 반면, 민주당은 34석에서 54석으로 20석이나 늘었다. 극우파 대표주자로 알려진 이시하라신타로(石原愼太朗) 도쿄도지사의 입지도 상당 부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중의원 선거를 8월에 실시하는 것은 매우
1999년 터키 이즈밋 지진으로 약 16,000여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당하는 등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터키는 6. 25 사변 당시 참전국이라 우리나라에서도 형제국으로 인정하고 있어 지진 복구 자원봉사대를 터기에 급파 하였지만 늦게 도착한 관계로 복구는 거의 마무리 단계였다는 것이다. 늦게 도착한 이유가 출국 허가를 받기 위해 관련 부처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서류를 제출하고 심사를 받고 하다보니 늦었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참 많은 이야기이다. 공직에 첫발을 내딛으면 민원을 처리할 때 신속, 친절, 공정, 정확하게 민원을 처리하라고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는다. 과거에 비해 공무원들이 많이 친절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일부 공무원 중에는 민원인을 불친절하게 대해 민원인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공직자가 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에 의왕시에서 보여준 삼천리 자전거 공장 설립 민원 처리는 과거에 느꼈던 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더 나아가 기업유치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쾌거를 올렸다. 솔직히 의왕시에는 대규모 공업단지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매출액이 약 757억 원의 삼천리 자전거(주
지난 2002년 10월 8일부터 경기문화재단 전시실에서는 ‘인간가족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진전이 열렸다.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에 위치한 등잔박물관 관장이자 사진작가인 김동휘씨가 세계 오지를 여행하면서 만난 수많은 이방인들의 얼굴사진 95점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이때 그의 나이는 84세였다.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생동감 있는 그의 사진은 인류의 나아갈 점을 제시해주었다는 평을 받았다.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지난 4월 정도대왕 즉위일에 개관한 수원 화성박물관에서는 17일부터 한달동안 ‘화성을 걷다, 화성을 보다’라는 제목의 특별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곳에 가면 1950~60년대 당시 화성의 모습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화성복원이 복격화 되기 전이기 때문에 무너지고 폭격에 맞아 훼손된 화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수원 화성의 또다른 모습이다. 91세의 고령이 된 김동휘 선생이 젊은 시절 찍어 수원시에 기증해 놓은 1950~60년대 화성 옛 사진 86장 중 30여장이 공개된 것이다. 김 선생이 찍은 화성의 옛 사진은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제작한 사진엽서, 독일인 헤르만 산더, 미 육군 엔지니어출신 게리 헬센의 작품과 어깨를 겨룬다. 화성 옛사진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사전적의미는 이렇다. 성공한 신분에 걸 맞는 도덕적의무, 간단하게 요약하면 이런 뜻일 게다.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지도층 인사들의 기본덕목은 도덕성이다. 그렇게 무장된 도덕성을 바탕으로 솔선수범하고 그 자리에 걸 맞는 명예를 지키는 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의 기본이다. 로마시대는 숱한 전쟁을 치뤘던 시대다. 그 전쟁 때마다 원로원의원들의 전사율이 가장 높았다. 그들은 그야말로 이 한 목숨 바쳐 가문의 명예와 개인의 명예를 지켰다. 이것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효시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그것은 전혀 그렇치 않다. 앞뒤가 바뀐듯한 느낌도 든다.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의 행태가 도저히 믿을 수 없을 만큼 비겁하고 비열하다. 최근의 검찰총장 인사만 봐도 그렇다. 자신과 함께 했던 해외여행지에서의 골프도 기억이 안난다든가, 그 자동차가 누구건지 잘 모르겠다든가… 하여튼 너무나 한심한 고위층 인사다. 그렇게 무책임한 인물을 한국검찰의 총수로 임명하겠다는 정치권인사들도 딱하기는 마찬가지다. 국민들은 이미 강부자와 고소영에게 얻어맞을 만큼 심하게 당했다. 마음에 상처 하나씩을 감추고 있게 된 것이다. 땅을 사랑해서 부동산 투기를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가치의 다양성이 허용되고 존중되는 다원주의 사회이다. 따라서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가치판단의 충돌과 의견 대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최대의 미덕은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관용을 베풀고 대화하는 일이다. 여기에서 민주주의가 출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과 권리 그리고 의견이 존중되어야 하는 것은 철칙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용을 베풀기 싫어하는 경향성이 있다. 특히 정치적인 문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이런 경향성이 심각하게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우리 사회의 모든 갈등 구조는 정치적 이념 대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대립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오고가는 논쟁을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또한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서 사람들이 아무리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고 할지라도 그 죽음은 이미 정치적 죽음이 되고 말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참여정부 시절 우리 사회를 지배했던 ‘진보는 선이고 보수는 악’이라는 논리나, 아니면 진보는 친북좌파세력이고 보수는 자유민주세력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