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공무원 생활의 첫 발을 내딛었으니, 어느덧 9년차에 접어들었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경직돼 있는 조직문화가 조금은 버거웠고 또한 격무에 시달리는 선배들을 보면서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내 길이 맞는 것일까, 심지어는 정체성까지 혼란을 겪던 차에 ‘성공전략 실천과정’이라는 교육과정을 만난 것은 큰 행운이었다. 교육생들과 처음 대면하고 인사하는 방법부터 달랐다. 의례적으로 시·군별로 앞에 나가 소속과 계급, 홍보를 곁들인 상투적인 인사가 아닌, 같은 팀이 된 분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첫 강의시간에 강사님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익숙한 질문에 철학자들과 선인들의 말만 떠올랐지, 정작 나의 잠재력과 꿈에 대한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그리고 강의를 통해 교육생 모두가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소중한 존재인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우리들이 꿈꾸는 소망들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알게 되었다. 계속된 강사님의 열과 성을 다한 강의는 우리들의 마음 속에 녹아들어 인생을 행복하게 해주는 긍정적 변화이자 희망의 씨앗이 되었다. 영화‘가족’을 보면서 늘 함께 하기에 잊고…
경제위기, 북한 핵 위기, 유례없는 폭우성 장마에 이르기까지, 우리 앞에는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저출산·고령화로 압축되는 인구문제야말로 최우선적으로 시급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이 스스로 사라지는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없기 때문이다. 7월 11일 세계인구의 날을 맞이하여 통계청이 발표한 보고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평균 합계출산율(2.56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1.13명이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가 넘는 고령화 사회에 도달했고, 2026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26년이 걸리는 셈인데, 36년이 걸린 일본보다 10년이나 빠른 것이며, 2050년에는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8.2%로 급증하여 선진국 평균인 26.2%를 크게 앞지를 뿐 아니라, 일본(36.5%)을 제치고 세계최고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불과 10년 후인 2019년부터 인구는 절대 감소하기 시작하여 2050년에는 64
일선 주재기자로서 지역에 대한 취재를 하다보면 가장 많이 접하는 것이 각종 사고와 사건에 관한 것들이다. 그러다보니 빈번하게 드나드는 곳이 경찰서고 취재현장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사람이 경찰관들이다. 그러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경찰을 이해하고 그들의 희노애락을 잘 아는 것이 기자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친교를 쌓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선 지역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데 김포경찰서가 보안을 요하지 않는 사건에 대해서도 취재기자의 취재에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오후 8시30분경 김포시 통진읍에서 교통사고로 자전거를 타고가던 노인이 사망했다는 제보를 접하고 14일 오전 9시 10분경 김포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로 갔다. 신분을 밝히고 교통사고에 대한 일시, 장소, 결과 등 간단한 사실관계를 물었으나 담당자는 조사 중이라는 답변만 할 뿐, 취재에 협조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모든 취재는 경무과를 통해서 해야한다”며 “이파리 4개가 무슨 힘이 있느냐. 위에서 하라고 해야 한다”는 등의 언사를 서슴치 않아 ‘보도통제’의 악몽이 되살아났다. 경무과 공보담당과 통화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물폭탄을 맞은 적은 드물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쏟아지면 200mm가 넘는 이런 집중호우는 예사롭지가 않다. 이같은 물폭탄의 원인으로 동서로 형성된 장마전선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습기를 포함한 남서류가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분석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도 최다 강수량 기록이 깨졌다. 서울 지역에는 이번달에만 12일 중 8일간 407.5㎜에 달하는 비가 왔다. 1950년 이후 최고치다. 같은 기간 역대 최고 강수량은 1940년의 893.5㎜다. 부산에서는 지난 7일 오후 3시까지 1시간 최다 강수량이 73㎜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1991년 7월15일)와 같았다. 우리나라는 6일 이후 전형적인 장마전선이 동서로 형성된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습기를 포함한 남서류가 유입됐다. 남서류는 몽골 남쪽에서 연해주로 상층 저기압이 유지되면서 주기적으로 찬공기가 북서풍을 따라 남하해 서해상으로 유입됐다. 이로 인해 장마전선이 활성화됐으며 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주기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 중국 남해상의 열대저압부의
요즘 우리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불안하다. 국내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도 부족한 때 대화와 양보는 없고 갈등과 반목이 되풀이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비정규직 보호법, 4대강 살리기 사업 등을 둘러싼 갈등을 보면서 우리사회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이 비단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사회적 갈등을 접할 때마다 게임이론에 자주 등장하는 죄수의 딜레마가 생각난다. 죄수의 딜레마에서는 2명의 공범이 체포되어 각각 다른 방에서 심문을 받는다. 이들은 체포 전 죄를 자백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죄의 자백 여부에 따라 다른 형량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갈등한다. 만약 배신하지 않고 둘 다 죄를 부인하면 6개월만 복역하면 된다. 그러나 한 명이 배신하여 죄를 자백하면 자백한 사람은 곧바로 풀려나지만 자백하지 않은 사람은 10년을 복역해야 한다. 또 둘 다 배신하면 각자 5년씩을 복역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유리할까? 상대방의 결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려면 협력보다는 배신이 유리하다는 것이 죄수의 딜레마이다. 자백하면 기껏해야 5년 형이지만 자백하지 않으면 10년 형을 살 수도 있기 때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인구의 고령화이다. 이 같은 고령화 현상은 우리가 준비할 사이도 없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은 그들을 잘 모른다. 고물을 주워 생계를 꾸리는 노인, ‘ㄱ’자로 꺾어진 허리를 부여안고 새벽부터 밤늦도록 농사일을 놓지 못하는 노인, 그리고 늙고 병드는 것을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노인들의 삶. 세상은 그들에게 눈과 귀를 열어주지 않고 있다. 그들의 이해와 요구를 그들의 시각과 목소리로 담아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때를 맞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인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전체인구의 38.2%로 급증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때가 되면 OECD회원국 중 일본을 제치고 1위로 등극하게 될 것이다. 아무런 준비가 없는 현 상황이 더욱 급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감소와 의료산업발달에 따른 수명연장 등이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현실화될 경우 지금 벌어지고 있는 빈부의 갈등은 점차 젊은이와 노인의 세대갈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일자리는 한정돼 있고 60대 노인들의 활동은 여전히 왕성한 상태라면 일자리를 놓고 젊은이와 노인들
지난해에 하반기 원구성을 둘러싸고 여야간 한치의 양보도 없이 극한 대립을 보이던 경기도의회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사사건건 격돌하고 있다. 거대 여당의 대야 협상력 부재에 미니 야당의 대여 견제론이 무색할 정도로 대립 일변도여서 양수레바퀴 논리의 지방의회 역할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역력하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아예 고사 직전이다. 한국 정당정치의 후진성에 협상력 부재까지 겹쳐 아예 지방자치가 위기상황이다.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핵심공약인 학교급식 예산을 삭감한 한나라당과 이를 되살리라고 요구하는 민주당 등 야당이 벌이는 대립은 끝내 성명전으로 확전되고 있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경기도교육감의 공약 실천에 소요되는 예산을 놓고 여야가 대리전 양상의 정치적 대립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도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과 민노당이 아이들 밥그릇을 핑계로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김상곤 도 교육감에 대해서도 경기교육에서 갈등을 야기시켰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들도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에게 정치쇼를 한다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일
수원 화성의 중요 부속시설인 성신사(城神祠) 중건 상량식이 엊그제 팔달산에서 있었다. 1796년(정조 20년) 화성을 축성할 때 화성 완공에 앞서 화성을 지켜줄 사당을 먼저 지으라는 정조의 분부에 따라 같은 해 9월 완공한 것인데 일제 강점기 때 파괴된 것을 이번에 수원시가 시승격 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중건하게 된 것이니, 이래저래 의미가 크다. 성신사 중건 터에는 얼마전까지 거대한 강감찬 동상이 있었다. 그런데 성신사 옛터로 밝혀지면서 동상은 광교산으로 옮겨지고 성신사는 100여년 만에 제자리를 찾은 것이다. 당초 제대로 고증을 거쳤더라면 강감찬 동상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고, 옮기는 번거로움도 겪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지난 일이다. 다만 후인들의 실수가 강감찬 장군에게 누를 끼친 듯 하여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강감찬 장군이 열세 살 때 일이다. 하루는 아버지를 따라 아버지 친구 집에 갔는데 저녁밥상이 들어왔다. 시커먼 보리밥에 된장국이 전부였는데 짜고 써서 먹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강감찬은 군말 없이 된장국에 밥을 말아 먹었다. 아버지가 “감찬아, 국과 밥을 맛보고 먹어야지 어쩌자고 단 번에 다 말아 먹느냐.”고 말하자 강감찬이 대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