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에 열릴 것으로 남·북한간에 합의한 정상회담이 갑자기 10월 초로 연기됐다. 고무줄처럼 줄었다 늘었다 하는 이 회담이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로서 정상회담 연기의 가장 유력한 이유는 지난 18일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우리나라의 김만복 국정원장 앞으로 보내온 전통문에서 최근 북한 지역에 발생한 수해 피해 복구가 시급한 상황 때문인 것으로 꼽힌다. 폐쇄적인 북한 사회의 지도부는 수해 상황이 외부에 공개되면 불리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나 당사자끼리 종합적인 검토를 거쳐 합의한 정상회담 일정이 수해로 연기된 사례는 세계사에 없다. 사망률이 높은 전염병이 창궐하여 북한의 도처에 시체가 쌓이는 등 목불인견의 참상이 펼쳐지고 있다면 정상회담의 연기는 불가피할 것이다. 자연재해의 일종인 수해는 강인하기로 이름난 북한 인민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해란 것은 회담 연기의 표면에 내세운 구실인 듯하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관영매체를 총동원하여 오는 12월 대선에서 반(反) 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라고 역설해오고 있다. 북한측 입장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은 가까이는 친북정권의 재집권에 유리한 여건 조성하기, 멀리는 ‘우리식’ 통일을…
참여정부가 추진해 왔던 여러 사업들 중에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힘을 모아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자체와 지역주민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본격 논의되면서 2006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개되고 있는 이 사업을 통하여 올해부터는 경기도 안성시와 양주시를 비롯하여 전국 30개 지자체가 사업지자체로 선정되어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하고 있다. 안성시의 경우에는 ‘안성맞춤 커뮤니티’를 양주시는 ‘천생연분 자전거마을’을 각각 200억과 92억원 규모로 기획, 추진하면서 예산의 많은 비중을 국비로 책정하고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국비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본보 17일자 1면 참조> 두 지자체 관계자는 사업규모를 축소하거나 기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하고 있으나 우리는 처음부터 과도하게 국비에 의존한 사업이 가져온 결과였음을 지적하며 향후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은 지역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충분하게 활용하면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의 자치능력을 기반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물론 책임을 질 수 없으면서도 당장의 실적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하게 계획을…
10월 초로 연기된 남북정상회담이 생산적인 회담이 될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높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불과 두달여 앞둔 시점에서 대선정국에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북의 정치적 선전에 이용될 가능성도 없지않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어쨌든, 노무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 가운데 대륙횡단철도 연결 구상이라는 것을 포함시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은 한나라당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경선 정책공약으로 내놓은 구상이기도 했다. 대륙을 횡단해 유럽에까지 이르는 시베리아횡단철도는 극동의 한 끄트머리에 매달려 있는 우리의 입지적 조건에서 꿈의 철길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 철길은 또한 우리에게 역사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길이기도 하다. 8월 21일, 오늘은 소련 독재자 스탈린이 구 소련령 연해주에 살던 20만명의 한인들을 1만5천리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강제 추방하라는 비밀명령서에 사인을 한 지 70년이 되는 날이다. 이에 따라 연해주의 고려인들은 1937년 9월 25일 옷가지와 먹을 것만을 들고 영문도 모른 채 마소를 운반하는 화물차에 강제로 태워졌다. 열차는 달리다 때로는 며
특전사를 이천시 신둔면, 백사면 일대로 이전하려던 국방부는 이천 시민들의 반대여론에 막혀 진전을 보지 못하자 3차 다자간 협의체에서 이천을 향해 “군사시설 보호구역 지정없다” “132만㎡(약 40만평)의 택지개발 적극지원” “백사주둔예정부대인 기무사의 장호원 7군단 이전 등을 건교부 및 기타부서에 요청할 수 있다”는 등의 당근을 제시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대가 여전하자 국방부는 최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특전사 이전에 대해 가부를 결정해 통보해 달라고 이천시에 공문을 보냈다고 한다. 이런 소식을 접한 비대위 및 시민들은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처사고 나아가 정부가 얼마나 오만 불손한 행동을 하는 지 알수 있는 일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이천시 신둔면, 백사면 일대로 현재 서울에 주둔하고 있는 특수전 사령부(특전사)를 옮긴다는 계획을 내 놓은 바 있다. 이 소식을 접한 이천 시민들은 정부가 하이닉스의 증설을 백지화한 지 얼마되지 않아 이런 조치를 이천시와 협의 없이 실시했다고 극렬히 반대하고 나섰던 것이다. 하이닉스 문제로 시민들의 시선이 정부를 곱게보지 못하는 시점에…
영화 ‘화려한 휴가’는 지난 7월 개봉된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서 5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영화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다큐멘터리는 물론 아니다. 한 편의 극영화이다. 그러나 너무나 감동적인 시대물이다. 포털에 올라오는 관객의 덧글마다 꼭 ‘울었다’라는 말이 보인다. 감동할 일이 별로 없는 요즘 세태 탓인지도 모른다. 사실 전달에 충실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있지만 영화는 영화로 말하는 법이다. 관객의 눈물샘을 끝없이 자극하면서 ‘광주민중항쟁’의 전국화에 성공한 수작이다. ‘5.18광주’는 그 동안 ‘피해자’만 있고 ‘가해자’가 없는 역사였다. 피해자가 겪은 5.18은 너무도 많았다. 그러나 가해자는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1999년 5.18현장의 한 사병 출신이 ‘당대비평’이라는 계간지에 ‘한 특전사 병사가 겪은 광주’라는 글을 발표했었다. 그가 지금은 평택의 한 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이 경남 목사이다. 영화가 개봉된 이후 그의 글은 인터넷을 타고 부
얼마전 도는 산하단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기능을 가진 산하단체들에 대해 단계적으로 통폐합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화두로 떠올랐던 도체육회와 도생활체육협의회(이하 도생체협)의 통합설이 또 다시 제기됐다. 그러나 양 단체가 지향하는 목적이 다르고, 단순한 예산상의 절감 차원이 아닌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모두 공존하며 보다 더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서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도 차원에서의 통합은 시기상조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중앙단위인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협의회의 통합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것을 비롯해 도내 31개 시·군 중 10여 곳의 사무국이 통합의 형태를 취하고 있고, 종목 또한 통합 운영되는 단체도 있어 통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현재 도체육회와 도생체협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는 도지사기대회의 공동 개최 방안에 대한 주장이 제기됐다. 이들은 도지사기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할 경우 경기장 대여료 등 대회 운영비의 25% 이상을 절감할 수 있고, 선수들의 사기 진작 및 기량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다. 또 절감된 비용으로 선수들의 열악한 운동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생선은 기독교와 불교에서 친근한 상징으로 다가온다. 기독교에서 생선 문양은 서기 1세기경 카타콤(지하교회)에서 유래한 그리스도의 적과 아군을 구별하는 신호였다. 물고기 안의 그리스 글자는 ‘물고기’지만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아들, 구세주의 머리글자를 뜻한다. 불교에서의 물고기는 일체의 제약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움을 상징한다. 그것은 또 물고기처럼 항상 눈을 뜨고 깨어서 정진하라는 표지이기도 하다. 살아있는 물고기를 껍질을 벗기고 칼로 얇게 썰어서 양념과 함께 먹는 생선회는 뭇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특히 미식가들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많이 잡히는 어종을 냉동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회를 떠서 먹을 때 느끼는 팔팔하고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며 신선한 맛은 천하의 일품이다. 생선회는 동물성의 지방에는 거의 없는 고도불포화지방산 기능성 물질과 양질의 단백질로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과 같은 성인병 원인물질을 감소시키며, 혈전을 억제하고,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예방하는 식품으로 정평이 있다. 가수 겸 DJ인 윤종신이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느닷없이 여자를 생선회에 비유했다. 그는 “(여자는) 일단 신선해야 하고 쳐야 한다”고 말한 뒤 주위 사람들
출·퇴근 등 차량을 운전하다보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무단횡단자들의 위험천만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무단횡단자들은 바로 옆에 육교, 횡단보도, 지하도 등이 있음에도 너무나 바빠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차량이 통행 중인 차도로 뛰어들곤 한다. 최근 대법원은 보행자 접근이 금지된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무단횡단하다 숨진사람에게 100%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는 운전자가 도로에 보행자가 다닐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가 운전자의 잘못과 피해자의 사망간에 상당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나 무단횡단자 중에서 상당수가 나이드신 분들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나이가 들면 순발력이 떨어지게 되고, 달려오는 차량을 발견하고도 재빨리 몸을 움직일 수 없어 교통사고발생률은 더욱 커지게 된다. 물론 이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이유가 육교나 지하도를 이용하기가 힘들어서 그럴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너무 위험한 일이다. 특히 차량소통이 원활하여 차량들이 고속으로 달리는 도로에서의 무단횡단은 말 그대로 목숨을 내놓고 하는 위험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실제 교통사고 중에서 무단횡단을 하다가 목숨을 잃는 경우가 상당량 차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