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기강이 풀린 조짐이 도처에서 드러나고 있다. 정치권은 여당이 쪼개졌다가 그 일부가 다시 합치는 과정을 거쳐 국고를 축내고 있고, 야당은 주요 대선 예비주자들이 자기편끼리 독한 폭로전으로 당내 예선에서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는 임기 말의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8월 말에 제2차 남북한 정상회담을 통해 주체 조국을 선언하거나 사회주의 체제를 옹호하면 대한민국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특히 한반도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 중의 하나는 핵무기 생산 내지는 핵개발 문제다. 북한의 핵 의혹이 표면에 드러난 사항이라면 대한민국의 원자력 연구 실력은 이면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항이다. 만에 하나라도 대한민국 안에 국제원자력기구로부터 의심을 받을만한 핵관련 사항이 숨겨져 있다면 북한을 향한 국제적 압력은 초점을 잃고 남·북한 모두가 경계의 대상으로 찍힐 수 있다. 한국 원자력연구원이 3개월 가까이 우라늄 시료 2kg(10% 농축 우라늄 0.2kg 포함)의 행방이 묘연한 사실을 외부에 숨기다가 뒤늦게 이 사실이 노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다. 2002년 국제원자력기구에 보고하지 않은 채 천연우라늄에서 농축우라늄을 분리해…
해외건설은 올 들어 7월 현재 해외공사를 170억 달러 수주해 지난해 역사상 최고 기록인 165억 달러를 이미 넘었고 연말에는 2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중 중동에서의 수주액이 111억 달러로 해외 총 수주액 170억 달러의 65%이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의 수주금액은 49억4000만 달러로 중동 수주액 111억 달러의 44.5%를 차지하고 있다. UAE의 두바이가 석유고갈에 대비한 산업구조 개혁으로 총사업비 260억 달러를 투입하여 두바이의 5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두바이 앞바다에 야자수 모양의 인공 섬을 만드는 팜 아일랜드와 세계 지도모양의 인공 섬을 조성하는 더 월드, 세계에서 제일 긴 아라비아 인공운하로 해안선을 늘리는 두바이 워터프런트, 세계최대의 테마 파크 등 4개 대형사업과 200여개 중소사업으로 이루어진 두바이 랜드,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버즈 두바이 등이 건설되고 있다. 버즈 두바이의 건설공사를 수주한 삼성물산 등 국내 12개 건설회사가 UAE의 27개 건설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인근 카타르에서 대우와 GS건설 등 5개사가 석유화학플랜트 건설공사를 진행 중이고, 쿠웨이트에서는 현대가 7억 달러 규모
범여권의 주요 인사들이 소규모 통합을 이루고도 파안대소하고 있는 모습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10일 대통합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은 합동회의를 열어 합당을 선언했다. 이어서 양당 인사들은 오는 20일까지 합당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러나 새로운 여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오충일 대표가 재야출신 인사로서 정치 신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열린우리당의 정세균 의장 등은 구정치인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오랫동안 여권의 환골탈태를 기대했던 국민에게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범여권 신당의 태동에 대해 주요 야당이 일제히 비판을 가하고 있는 사실도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열린우리당에다가 간판만 새로 달면 될 것을 창당이다 통합이다 법석을 떨면서 국민의 혈세만 낭비한 셈”이라고 질타했고,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도로 열린우리당, 도로 노무현당을 완성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혹평했다. 물론 법률적으로는 양당이 통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구태의연한 모습을 드러낸 범여권은 노무현 대통령이 떨어뜨린 신뢰도를 어떻게 회복하여 오는 12월 대선에 임할 것인가? 물론 범여권은 열린우리당에서 빠져나간 의원들이 주축을
지난 주말 한 영화관에서 비상구가 폐쇄되어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출구를 찾아 헤매는 소동이 벌어져 하마터면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만약 극장내에 화재라도 발생해서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면 생각만 해도 끔직하다. 대부분 건물은 화재 등 긴급 상황을 대비해 비상구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비상구는 적치물건을 쌓아놓거나 도난방지를 위한 방범상의 이유 등으로 이를 폐쇄시키는 곳이 많아 화재 등 사고 발생시 대형인명피해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비상구는 일반 통로처럼 자주 통행하는 장소가 아닌 화재 등 비상시 사용하는 통로다. 평상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상구를 폐쇄하거나, 적치 물건을 쌓아 두는 행위는 지금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군대가 필요 없다고 하는 말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한다. 비상구는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 건물에 비상구가 없이 출입문만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럴 경우 화재가 발생한다거나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서로 먼저 대피하려다 큰 인명피해만 발생하고 말 것이다. 비상구는 비상시 가장 안전하게 대피 시켜 줄 수 있는 소중한 생명의 비상통로이기 때문에 비상시 사람들이 피난하지 못하도록 장
한나라당을 탈당, 범여권으로 편입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같은 당 예비후보들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때문이다. 이런 행태는 편입생이 공부 잘 한다고 비아냥거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런 가운데 신기남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원의 발언은 정말 돋보인다. 자신도 범여권 대선후보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는 신 의원은 8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 전 지사가 범여권에 오면서 오히려 범여권 대선 경쟁의 흥행요소가 됐다. 단순히 한나라당을 탈당했다는 이유로 범여권 내에서 그를 왕따시키는 경향이 있다. 한나라당 출신이라고 해서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노선이나 가치관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의 인품이 풍기는 발언이다. 손학규 전 지사는 범여권 예비후보 가운데 줄곧 다른 후보가 따라오기 어려울 만큼의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것이 그의 인품이나 경륜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잘 알 수 없지만 거기에 합당한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 손 전 지사에 대해 가장 심하게 인신공격성 비난을 반복하는 예비후보가 있다. 그가 바로 현 정부의 법무장관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교통사고를 목격하셨거나, 뺑소니범을 알고 계신 분 연락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라는 현수막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신은 물론 최소한의 양심을 속이면서까지 살아가는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자동차로 인명을 충격 사상케 한 후 아무런 조치도 없이 도주하거나, 피해자를 사고장소로부터 옮겨 유기하고 도주한 사고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도주차량)위반으로 처벌을 받는다. 일명 ‘뺑소니범’이다. 뺑소니 교통사고는 대부분 인적이 없는 곳 또는 야간에 발생한다. 또한 사고발생시 피해자를 신속히 구호조치할 경우 고귀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이를 방치하고 도주함으로써 무고한 피해자의 생명, 신체에 큰 피해를 주는 안타까운 현실이 되풀이되고 있다. 뺑소니 사고는 타인의 단란한 가정에 지울 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준다는 점에서 국민적인 비난이 클 뿐 아니라 처벌 또한 일반교통사고와는 달리 가중처벌하고 있다. 사고발생 후에는 즉시 내려 사상자를 확인, 구호조치를 해야 한다. 작은 사고 후 후속조치 없이 현장을 이탈하며 자신의 양심까지 버리고 고귀한 생명을 잃게 한다면 얼마나 가슴아픈 일인가. 이런 뺑소니범은 검거되면 대부분 구속돼 평생…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보장 문제를 둘러싸고 촉발된 이랜드 사태가 2달을 넘어 장기화되고 있다. 시일이 흐를수록 사태의 실마리가 풀리기는 커녕, 노조측의 매장 점거 농성과 경찰력에 의한 강제 해산이 반복되며 사태는 악화되기만 하고 있다. 이것이 비정규직 보호법(본래의 법률 명칭은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나, 통상 ‘비정규직 보호법’이라 부르고 있다)이 시행된 지 한 달 남짓된 우리 사회의 비정규직 근로자 문제의 현주소이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비정규직 보호법은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보호와 비정규직에 대한 불합리한 차별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제정되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에 치우친 나머지 그 훌륭한 입법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오히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고용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것은 법률 제정 당시부터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예고된 비극’이기도 하다. 비정규직 보호법은 기업들로 하여금 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차별대우 하지 못하게 하고, 또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한을 2년으로 제한하여 그 이상을 사용하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요즘 너 나 없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보니 인심이 각박해질 대로 각박해졌다. 앞과 뒤, 어느 곳을 봐도 서로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며, 타인의 의사는 조금도 인정하려고 하지않는 것 같다. 화목, 단결, 양보 등의 말을 아무리 외쳐봐도 우이독경(牛耳讀經)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는 이러한 단어들을 국어사전에서나 찾아봄직한 것으로 전락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새삼스레 느끼고 있다. 최근 피서철을 맞아 가평의 주요계곡을 찾아온 피서객들이 아무렇게나 주차하는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사무실, 상가 등의 입구가 막혀 출입의 어려움을 겪는 일이 왕왕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 중에는 긴급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이들이 있어 불만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상가 앞에 주차를 한 피서객으로 인해 상가 주인과 차량 주인이 다투는 모습을 종종 보면 이웃사랑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일 오후 3시경 가평읍 사거리에서는 1시간 가량 서로먼저 가려고 차량접촉사고 까지 발생하는가 하면 운전자끼리 서로 멱살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는 광경이 연출돼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함을 느끼게 했다. 이러한 예를 굳이 들지않더라도 이와
조상현 하면 판소리요, 판소리 하면 조상현이다. 판소리 명창으로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보유자인 조상현(68)씨는 서민풍의 가까운 이웃 아저씨같은 얼굴에 걸쭉한 목소리로 절도 있는 몸짓을 해가면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예술 판소리를 부를 때 예술인과 청중 또는 관객들을 하나 되어 하여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들썩하게 만드는 탁월한 솜씨를 지니고 있다. 특히 심청가 중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을 부를 때 애절함과 기쁨이 혼합돼 폭발하는 그의 목소리는 전 세계에서 독보적이라 할만하다. 판소리를 이 땅에서 창안하고 그 가락을 전승해온 이 땅의 서민들이 있었고, 조상현같은 걸출한 예술인들이 열창으로 판소리의 참모습을 대중들과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에게 널리 전했기에 유네스코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으로 판소리를 선정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판소리의 세계화 과정에서 예술인 조상현이 심혈을 기울여 기여한 몫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조상현은 공인(公人)으로서 결정적 실수를 범했다. 문화재청은 8일 “1998년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심사에서 금전을 수뢰, 유죄가 확정된 조씨에 대해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예능 보유자 인정해제를 예고했다”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