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화성 부녀자 연쇄실종사건의 두번째 피해자인 박모(36·여)씨가 안산 사사동 야산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박씨는 지난해 12월24일 오전 2시25분쯤 수원 화서시장 부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같은날 오전 4시25분 비봉TG(구포리 기지국) 부근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꺼지면서 연락이 두절됐었다. 경찰은 당초 박씨가 노래방 도우미를 했다는 이유로 단순 가출로 생각했다가 언론 보도 이후 실종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었다. 당연히 초동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욱이 경찰은 박씨 실종이후에 화성과 수원에서 잇따라 부녀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고 박씨의 사체가 발견된 사사동 야산에서도 두차례나 수색작업을 펼쳤지만 박씨의 사체를 발견하지 못했었다. 또 박씨의 사체가 20㎝ 깊이에 묻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경찰의 수색이 수박 겉핧기식이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찰은 사체가 발견된 지점에서 가까운 313번 지방도 주변에 1천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재개하고 이 일대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용의차량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단서가 될만한 유류품을 발견하지 못했고 CCT
이태호<객원 논설위원> 5·18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광주.전남지역 단체들은 오늘 그 27주년을 맞아 광주시내에서 전야제와 본 행사 등 40여 개 행사를 진행하고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한편 그분들의 고귀한 정신을 계승하자고 호소했다. 고인들이 뿌린 선혈이 이 땅에서 군사독재를 타도하고 민주화를 쟁취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 때문에 “광주는 영원하다”는 명제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5·18은 계엄군의 총칼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이 총을 들고 자위권을 행사함에 따라 쌍방 간에 피해를 많이 냈지만 무장항쟁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민주화운동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15일 5·18 기념재단이 전국 16개 시도의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국민 의식’에서 5.18이 한국 민주화에 끼친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라는 질문에 83.5%가 ‘우리 민주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하고 16.5%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도 대거 광주로 몰려들고 있다.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난 12일 광주를 찾아 지역문화, 예술, 언론계인사 등 40
비리를 저질렀거나 행정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해 지역주민이 ‘탄핵’할 수 있는 주민소환제가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도내 소환대상 1호가 누가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보 5월 16일자 참조) 정부가 15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주민소환제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의결함에 따라 오는 25일부터 이 제도가 시행되지만 임기 개시일 1년 이내, 임기만료일로부터 1년 미만, 소환투표를 실시한 날로부터 1년 이내에는 소환투표를 청구하지 못하므로 이제도의 사실적 시행을 7월 1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제도는 주민이 자신의 손으로 뽑은 선출직 공무원을 해임시키는 제도이므로 일단 당선되면 임기가 보장되었던 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장치로 작용할 것이다. 이 제도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도편추방제에서 찾을 수 있으며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아놀드 슈워제너거의 등장이 바로 주민소환 된 전임 주지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 주민소환제는 일찍부터 도입이 추진되었으나 정치권의 소극적 태도로 차일피일 미루어지다가…
작년 가을 햇살을 받을 때마다 은빛으로 빛나며 출렁이던 나뭇잎들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산 아래 사람 사는 세상에서부터 차 올라와 산 정상까지 덮었던 눈이 녹아 내린지도 제법 오래건만 쉐난도(Shenandoah)의 숲은 아직 쓸쓸했다. 4월의 끝을 지나고 있건만 숲길은 아직 외로웠다. 빈 나뭇가지들만이 찬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움츠린 때문인지 나무들도 외로워 보였다. 아직도 이 숲을 떠나지 못한 채 그 곁에 머물러 있던 겨울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빛바랜 겨울이 숲길 서성이며 아직은 지나는 이 없는 길을 지나고 있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하얀 얼굴이었다. 나도 바라보았다. 숲처럼 외롭고 쓸쓸해 보였다. 나처럼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지난 가을 온 산을 불태우듯 타오르던 나뭇잎들을 한 잎도 남겨두지 않고 거두어 간 이 겨울도 나처럼 여린 새싹 움트는 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제 갈 길로 떠나기 위해 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숲길을 따라 걷는다. 저만치 의자가 보인다. 지난 가을 오랜 동안 앉아 쉬었던 의자이다. 겨우 내내 찾은 이가 없는 듯 쓸쓸해 보인다. 낙엽조차 떨어져 있지 않다. 물끄러미 바라본다. 샛노란
“일산의 고릉을 배관(拜觀)코, 파평산 죽립석 금촌서 보아, 순식간에 문산역 당도해 보니, 상선의 돛대가 포구에 가득, 임진강 철교월편 화석정 거쳐, 장단역 잠간 쉬어 개성 이르니, 시가의 번화함과 물화(物貨)의 번창, 경성을 떠난 후로 제일이로다.” 이 노래는 해방 전 ‘경의선가’라는 이름으로 널리 불려진 것인데 작자나 연대는 미상이다. 서울에서 의주까지의 여정을 장장 16절이나 되는 가사에 담고 있다. 이 대목은 임진강을 중심으로 일산과 개성 사이의 경관을 묘사한 것이다. 2007년 5월 17일 오전 11시 28분, 남북 철도 연결 구간 시범운행 열차 가운데 경의선을 담당한 남측 열차는 예정대로 종점인 개성역을 향해 문산역을 출발했다. 같은 시각, 동해선을 담당한 북측 열차는 금강산역에서 남측 제진역을 향해 출발 기적을 울렸다. TV 생중계화면에는 ‘경의선가’의 풍경이 대충 보였다. 경의선의 운행은 남북 전쟁 시기인 1951년 6월 12일 열차왕래가 끊어진 이후 56년만이며, 동해선의 경우는 1950년 이후 57년만이다. 경의선 열차는 문산역을 떠나 도라산역에서 북측 당국으로부터 승객들에 대한 간단한 세관 및 통행 검사를 받고 개성역에 도착했고, 동해선…
조은 <인터넷 독자> 네비게이션이 무슨 과속안전보험이라도 되는 양, 네비게이션만을 믿고 과속을 일삼는 도로의 무법자들이, 선량한 고속도로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인공위성 단말기를 이용하여 자동차를 원하는 위치까지 이동시켜주는 시스템인 네비게이션을 부착하는 차량이 최근들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예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최신정보를 다운받아 과속단속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이점이 교통사고를 유발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네비게이션이 단속구간을 알려준다는 점을 악용한 일부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운행 시 과속질주를 일삼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또, 이동식 카메라 경보음을 듣고 급브레이크를 밟는 행위는, 이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뒤따르던 차량과의 연쇄추돌 위험마저 있다. 더구나, 유리흡착식 네비게이션의 경우는 사고가 발생했을 시, 그 자체가 치명적인 무기로 돌변하는 사례도 종종 보도된다. 실험결과 교통사고가 나면 승객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근들어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네비게이션
독일을 방문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14일 베를린에 있는 독일외교협회 청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여 “노무현 정부는 6자회담과 연계하거나 병행해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8.15)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지난 정권에서 남북한 정상이 만난 데 이어 노무현 정부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그래야 다음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함으로써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를 제창하여 이목을 받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한 문제를 북한핵 문제 해결과 연관지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검토하고 남북한 정상회담을 희망하되 서두르지 않는 노무현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그 시한을 8월 15일로 못 박아 시기론으로 훈수하는 한편 남북한 정상회담을 대통령들이 정기적으로 시행할 것을 촉구함으로써 자신이 터놓은 이 회담을 역사 속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김 전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5일, “방코 델타 아시아 은행(BDA)의 북한 자금 송금이 실현되면 2.13합의에 따른 핵 시설 가동중지 조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핵 시설 가동 중지 후에는 미국과 불능화 단계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발표는 미국이 이른바 BDA해법을 제시한 이후 북한 측의 공식적인 첫 반응이어서 사태 해결의 길이 열린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북한 측의 반응으로 봐서는 아직도 송금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만일 송금이 실현된다면”이라는 표현은 미국의 해법이 정말 최종적이고 완벽한지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도 담겨 있다. 미국 측 언론은 그 동안 BDA해법과 관련, 너무도 많은 추측 보도를 해 왔다. 지난 4월에는 북한이 은행 앞에 트럭을 대놓고 돈을 실어가는 모습이 목격되었다든가, 또는 북한이 돈을 찾아갈 길이 있는데도 일부러 돈을 찾지 않고 있다든가 하는 오보를 예사로 실었다. 이는 미국 일부 언론의 무책임성과 반북 보도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북한 외무성은 이 발표에서 송금 작업이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면서 송금이 완료되면 “국제 원자력 기구 실무대표단도 초청할 것이며 미국 측과는 핵 시설 가동 중지 후
올들어 언론들이 대선의 중요성을 여러 각도로 조명해 주면서 매니페스토 운동의 확산, 정책선거를 위한 정치권 및 유권자들의 관심과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 주요 방송들은 방송사의 주요 뉴스시간을 이용하여 짧지만 의미 있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으며 신문들 또한 칼럼이나 대담 등을 통해 각 신문사가 갖고 있는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에 대한 의견들을 심심치 않게 소개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또한 위원장 신년사를 통해 매니페스토 운동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올 한해 대선과정에서 전개될 매니페스토 운동에 적극 나설 것을 언론에 비칠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2007년 대선 매니페스토의 3가지 기본 목표 2007년 대선 매니페스토 운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기본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먼저 정해진 일정에 맞추어 각 정당의 당 대회 승인을 받은 문서화된 매니페스토가 발표되어야 한다. 즉 유권자인 국민들이 후보자의 매니페스토를 충분하게 토론하여 제대로 알고 선택할 수 있기 위해서는 국민적 검증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후보자는 정해진 시기에 국민들이 검증 가능하도록 기본요건을 갖춘 매니페스토를 문서로 발표해야 한다. 물론 이렇게 문서화된 후보자의 매니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