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에게 다가가는 수원법원종합청사 올해 3월 전국에서 두 번째 규모로 개원한 법률종합서비스 기관인 수원고등법원이 최근 경기남부 도민들에게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 수원고법·지법이 들어선 수원법원종합청사에는 사회적 약자와 나 홀로 소송 당사자를 위해 ‘사법접근센터’를 갖춘 동시에 지역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음악회와 콘서트, 강연, 토론회 등 다양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종합서비스공간, 사법접근센터 3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문을 연 수원법원종합청사에는 전국 법원 가운데 ‘사법접근센터’가 처음 설치돼 운영 중이다. 청사 1층 민원실에 들어선 사법접근센터는 은행 VIP상담실처럼 가림막으로 분리된 공간에서 1대 1 상담을 받을 수 있어 민원인 프라이버시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 지역 변호사회와 법무사회, 신용회복위원회, 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공단, 정신건강사업단 등 분야별 상담위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일반 소송·등기·회생·파산·가사상속 등 다양한 법률상담은 물론 필요한 경우 심리…
백 운 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주 52시간 근로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중소기업계는 몸살을 앓고 있지만, 좀처럼 해결책을 찾을 수 없어 답답하기만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6월 초 부임한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장관급으로 격상된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대변인을 거쳐 경기중기청장을 1년여간 이끌어온 백운만 청장을 통해 그동안의 행보와 경기지역 중소기업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초심 간직 하루에 평균 중소기업 두군데씩 찾아 주52시간제·근로단축 시행 앞두고 생각보다 현장에선 우려감 심각 스마트 공장으로 인력 감소 걱정하는데 오히려 생산량 늘고 채용 여지 높아져 수출 위해 맞춤형 지원 계속 펼칠 것 “기관장으로 소상공인들께 감사” ■ 취임 1년간 중소기업·소상공 등 600여곳 방문 취임 1주년을 맞은 백운만 청장은 지난해 취임 때와 변함없이 “모든 답은 현장…
■ 특례시 제도적 정착 위한 과제 지난 7일, 인구 3만명이 조금 넘는 충남 A군청 민원실을 찾았다. 수원에서 민원실을 찾을 때 습관처럼 번호표 출력기를 찾았지만 좀체 보이지 않았다. 한 직원이 다가와 해당 민원창구로 그냥 가면 된다고 설명한다. 10여 명의 공무원이 분야별로 민원실 창구를 지키고 있는데, 30여 분간 업무를 보면서 만난 민원인은 채 10명도 되지 않았다. A군청 소속 공무원은 400명을 웃돈다. 반면 수원 태장동의 경우 인구는 5만3천명이 넘지만 이들의 행정을 담당하는 주민센터 내 공무원은 16명에 불과하다. 인구 117만의 울산광역시에 거주하던 노인 A씨는 공시지가 5억 주택에 거주하는데, 대도시 기본재산공제 기준에 따라 재산소득환산액이 월 121만5천원으로 책정돼 매달 기초연금 15만4천원을 받았다. A씨는 125만 명이 거주하는 수원으로 이사를 왔다. 같은 5억짜리 주택이었지만 기초지방단체에 적용되는 기본재산공제액을 적용받아 월 소득액이 138만3천원이 되면서 기초연금 대상에서 제외됐다. 기본재산공제금액이 대도시는 1억3천500만원, 중소도시 8천500만원, 농어촌 7천250만원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30일 &lsquo…
‘아이스크림’원조(元祖)를 자처하는 나라는 여럿 있다. 이탈리아도 그중하나다. “로마시대 네로 황제가 시칠리아섬 에트나산 정상에서 가져온 만년설에 과일 등을 섞어 먹은 것이 최초의 아이스크림 기원”이라 주장하고 있어서다. 그런가하면 그리스 사람들은 기원전 5세기에 눈가루에 꿀을 섞어서 먹었다며 원조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것을 아이스크림이라기 보다는 셔벗의 원조에 가깝며 2세기경 우유와 쌀을 얼려서 혼합해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은 자신들이 원조라 주장한다. 아이스크림을 얼음이라는 의미의 ‘글라세(Glace)’라고 부르는 프랑스도 원조격에 낀다.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에 들어서다. 1774년 루이왕가의 요리사 ‘제랑드 티생’이 최초로 우유와 크림을 사용하여 아이스 디저트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후 아이스크림은 200년 동안 부유층의 전유물로 이어져 왔다. 그러다 1851년 미국 볼티모어에서 농장을 경영하던 ‘제이콥 푸셀’이 남는 크림은 얼려서 보관하면서 대중화되었다.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만국박람회에선 와플 장수와 아이스크림 장수가 공동으로 와풀에 아이스크림을 담은 콘을 선보였고 곧바로…
시골에 한 농부가 살았다. 그에게는 외동딸 하나가 살았다. 그는 딸을 애지중지 키워 대학까지 보냈다. 딸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고향으로 내러오지 않았다. 거의 소식도 끊어졌다. 그는 딸이 궁금했다. 사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딸이 살고 있는 서울로 찾아갔다. 낯선 길을 물어물어 겨우 딸이 살고 있는 지하 단칸방으로 찾아갔다. 농부가 문을 두드리자 딸은 죽을상을 하고서 아버지를 맞이했다. 아버지는 그런 딸이 측은해서 물었다. “얘야? 무슨 좋지 않는 일이라도 있니? 왜 그렇게 얼굴이 상했느냐?” 그러자 머뭇거리고 있던 딸이 대답했다. “아버지, 저는 지금 되는 일이 없어요. 직장을 구할 수가 없어요. 이력서를 내도 받아주는 데가 없어요. 그래서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겨우 입에 풀칠만 하고 살아요. 그런데다 며칠 전부터 독감에 걸려 이렇게 시름시름 앓고 있어요. 병원에 가도, 약을 먹어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요. 뿐만 아니에요. 제 꼴이 이러니 사귀던 남자친구조차 등을 돌렸어요. 저는 이제 어떡하면 좋아요, 아버지?” 딸은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잠시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입을 열었다. “
지난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부근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되어 침몰한 사고로 304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패키지 상품으로 여행중인 한국인 33명(패키지 관광객 30명,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 추청)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해 많은 한국인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상황이다. 이처럼, 잊을만하면 터지는 해상 참사에 대해 온 국민은 슬픔에 잠겼으며, 국·내외 여행, 체험을 막론하고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느끼고 있으며, 최근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참사에 대해 원인은 무엇인지에 대한 조사를 위해 촉각을 다투고 있다. 언론을 통해 들려오는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원인으로는 대형 크루즈선과의 충돌, 유람선 구명조끼 미배치, 미착용, 악조건인 기상상황을 들고 있다. 이날,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대부분의 관광객이 선체 내부에서 구명조끼 미착용 상태로 있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사고의 원인을 언론을 통해 듣다보면, 잊혀지지 않은 악몽으로 자리잡은 세월호 참사와 헝가리 참사가 오버렙이 되어 온다. 출항시 악조건의…
2014년 /최문자 2013년 다음에 2015년이었으면 좋겠어 오늘도 어김없이 건초 더미 사이로 2014년이 보인다 (………) 삶과 죽음 어느 것이 더 무서운가 죽음은 죽자마자 눈을 더 크게 떠야 할 삶이 기다리고 있다 남자는 뭉텅뭉텅 사라지는 중이었고 나는 왼쪽 폐 반을 자르고 진통제 버튼을 계속 누르다가 살아나는 게 무서워 함부로 하나님을 불러냈다 매일매일 새까만 풀씨가 날아와 물에 젖고 차가운 흰 꽃이 피고 미숙하고 슬픈 기사처럼 함부로 시계바늘을 돌렸다 절벽과 산맥을 넘다 밤늦게 돌아와 미래가 적힌 달력을 찢었다 - 시집 ‘우리가 훔친 것들이 만발한다’ / 2019·민음사 어디에 도착했다는 것은 어디선가는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고통스러운 시간처럼 가장 지우고 싶은 시간은 오히려 가장 선명하게 살아나고 그 자리에 예기치 못한 꽃마저 피어난다. 생애의 절벽과 산맥을 넘어 어디론가 돌아온다는 것 혹은 돌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허허로우며 찢고 싶은 미래인가. 시인이 들여다 본 카이로스의 시간, 지금과 겹칠수록 그의 시가 누군가의 영혼 속에 유영하고 있음을 시계바늘처럼 느낀다. 슬
민족 얼 담긴 ‘전국체전 100년’ 돌아보며 국내 최대 종합스포츠대회인 전국체육대회가 올해로 100회째를 맞는다. 대한체육회는 올해 100회 대회를 기념해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특별시에서 100회 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대회는 오는 10월 4일부터 10일까지 7일 동안 서울특별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는 개최지인 서울시 못지 않게 ‘체육웅도’ 경기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대회의 역사와 경기도가 갖고 있는 전국체육대회의 의미를 알아본다. 1920년 7월 13일 조선체육회 창설 11월 전조선야구대회가 전국체전 기원 종목 등 추가… 1937년 대회 규모 커져 항일 의지 강해 축구는 항상 일본에 이겨 일본, 1938년 조선체육회 강제 해산 탄압 1945년 해방후 12월 26회 전국체전 열려 1957년부터 부산 등 지방서 대회 개최 道, 1977년부터 2連覇… 서울과 라이벌 82회 충남에 우승 내준 후 정상 탈환 99회까지 17연속 최다연속 종합우승 올해 100회 맞아 서울서 10월에 개최 체육웅도 걸맞은 18連覇 목표 세워 ■ 전국체육대회의…
정부가 3기 신도시를 발표한 이후 일부 1·2기 신도시에서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교통 인프라이 부족한데다 도시 발전이 더딘데 주변에 또 다른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정부 계획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 수도권 서북부 교통망 확충안이 발표됐지만 기존 신도시 주민들을 설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반발하는 주민들의 요구사항과 엇갈린 반응 등으로 정부 3기 신도시 정책에 대한 우려를 짚어본다. 정부가 3기 신도시를 포함한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계획’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주요 입지에 중·장기적으로 주택을 공급해 주택시장 안정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1기 신도시와 서울의 중간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정부 계획이 반영된 만큼 3기 신도시는 기존 신도시보다 서울과 인접한 입지가 괜찮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서울을 기준으로 3기 신도시보다 먼 고양 일산과 파주, 인천 검단 등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부족한 교통망에 가뜩이나 집값도 안 오르고 있는데, 3기 신도시까지 들어서…
지난 5월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30대 젊은 집배원의 과로사에 대한 내용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충남 공주시 한 우체국에서 3년째 집배원으로 일하던 중 5월 13일 새벽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만34살 비정규직 집배원의 형이었다. 청원내용은 우체국 집배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달라는 것이었다. 청원인은 동생이 “과중한 업무와 부족한 인력으로 산더미처럼 밀려드는 일을 매일같이 강도 높은 일을 묵묵히 하다 새벽에 차가운 몸으로 변했다“고 탄식했다. 청원에 따르면 고인이 맡은 지역은 이동거리가 많은 농촌지역으로 하루 배달한 우편물량은 1천200여건 정도였다고 한다. 이는 전국 집배원 평균보다 200건 이상 많은 것이라고 한다. 기록에는 오전 8시에 일을 시작해 오후 6시에 퇴근했다고 되어있지만 기록과는 달리 매일 2~3시간 연장근무를 해야 했고 우편물을 집에까지 가져와서 분류작업을 할 정도였다는 것이다. 주말에도 밀린 일을 하러 나가야 했고 상사의 이삿짐 운반, 사택에 키우는 개똥 청소, 사료주기 등 개인적인 일도 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청원 내용이 맞다면 정규직이 꿈이었던 고인은 상사의 사적인 일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