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육부와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9만1천원으로, 전년보다 7.0% 많아졌다. 6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증가율은 2007년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이다. 사교육 참여율도 72.8%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이렇게 사교육비가 늘어난 것은 대학입시제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방안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대입제도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사교육비 증가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눈에 띄는 것은 소득 구간별로 최하위인 ‘200만원 미만’ 가계의 사교육 참여율이 47.3%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늘어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다. 저소득층은 지난해 사상 최악 수준의 저소득에 시달렸다. 그런데도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한 것은 여러 군데 일을 하면서 근로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아이를 학원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고소득 가구와 저소득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 차이가 5.1배나 된다는 것이다. 소득 구간별로 최상위인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는 50만5천원, 최하위인 ‘200만원 미만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오늘(13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그동안 혼탁했던 조합장 선거 풍토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지난 2015년 처음 도입됐다. 불법 선거를 막기 위해 선거운동에 대한 규제가 매우 엄격하다. 조합장 선거운동은 본인만 가능하다. 배우자 등 가족과 선거운동 사무실 등의 선거 운동은 허용되지 않는다. 오늘 동시선거는 전국 1천343곳에서 실시된다. 그러니까 1천343명의 조합장이 선출되는 것이다. 농·축협조합이 1천113곳, 산림조합이 140곳, 수협조합이 90곳이다. 그런데 이처럼 엄격하게 불법 조합장 선거운동을 규제하고 있어도 불법·혼탁 양상은 4년 전 첫 동시선거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금품 수수사례는 더 증가했다고 한다. 경찰청이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바로 전날인 지난달 27일까지 적발한 조합장 선거와 관련한 불법행위자만 해도 298명(220건)이었다. 이 가운데 금품수수 사례가 202명으로 압도적이었다. 경기도내에서도 공공단체 등 위탁 선거에 관한 법률(위탁선거법)을 위반한 사례가 잇따랐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합장 선거와 관련, 10일 현재까지 도내에서 위탁선거법 위반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무기한 개학 연기는 하루도 안 돼 백기투항했다. 그 배경을 정리하면, 한유총 지도부의 결정에 대한 사립유치원들의 호응이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점과 사립유치원의 온갖 비리들로 호의적이지 않은 국민들의 시선 그리고 부정적인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메가톤급 철퇴’라고 분석하고 있다. 조직 내에서, 현장에서 상사와 동료와 직원들 그리고 이해관계자들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 속에서 해야 할 일은 결국 조직의 지속적인 성장을 통한 ‘중장기적인 비전의 수립’이다. 비전이라는 것은 비행기의 항로와 같아서 목적지에 빠른 시간 내에 도착하려면 항로가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다. 비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지점에 가장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는 일을 한다. 비전은 ‘목표’와 ‘열정’이라는 두 단어로 구성되어 있다.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팀의 리더가 목표를 제시하고 팀원들에게는 그것을 성공시키고자 하는 열정을 끊임없이 불어 넣어야 한다. 열정 없는 목표는 부실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목표가 앞으로 조직의 사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준다면 리더가 불어 넣는 열정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그 목표지점에 모두가 도달할 수 있도록 만드는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여운이 가시지 않고 있다. 드라마 내용을 두고 입씨름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며칠 전에도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우리 지역 학교 품평회를 하는 것을 들었다. 자신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가 서울대에 다섯 명이나 갔다고 큰 소리로 말한다. 모두 부러워하는 사이에 자신의 자녀 학교는 서울대에는 한 명만 갔지만 의대를 다섯 명이나 보냈다며 말을 잇는다. 서울대, 연대, 고대를 뭉뚱그려 8명이나 갔다고 자랑하듯 말한 부모도 있다. 자기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여학교라 서울대는 못 보냈지만,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에 10명 넘게 갔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딸도 사대나 교대에 갔으면 좋겠다고 말을 보탠다. 이들은 학교 교육 활동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좋은 학교, 명문 학교라는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작년 서울대 입학생 통계까지 들먹이며 지역 고등학교 서열을 매기고 있었다. 언급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는 노는 학교라는 등 하면서 일방적으로 낙인까지 찍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2019년 핵심 정책은 이런 현실을 성찰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신년사에서 “경기교육은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다운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교육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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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구 친환경 녹색 자전거 정책 3월 들어 일주일째 미세먼지 비상 저감조치가 시행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미세먼지로 인한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연수구의 친환경 녹색 자전거 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6일 전국 최초로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한 연수구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와 올바른 공유문화 정착으로 미래생명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구는 자전거 시설물 정비와 편의시설뿐 아니라 도입 단계에서부터 주민 안전을 고려한 자전거 교육과 순회 수리를 실시하고 안전보험에 가입하는 등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 연수구는 도시 형성단계에서부터 만들어진 송도국제도시의 자전거 도로 외에 원도심의 자전거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전국에서 가장 좋은 자전거도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인천 최초로 공유 주민자전거 서비스를 도입했고 행전안전부의 ‘2018년도 전국 자전거 이용 활성화 우수단체’로 선정되는 등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자전거 도로망도 인천시 전체 길이 763㎞ 중 연수구가 20%에 해당하는 153㎞를 차지하고 있고 안전표지판과 안전펜스, 공기주입기,…
일본 역사상 전례 없던 규모 9.0의 지진은 평온했던 한 세상을 완벽히 붕괴시켰다. 숨지거나 실종된 인원만 2만여명. 81조원의 직접적인 재산 피해를 비롯한 피해는 수백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앞으로 몇 배가 될지 가늠조차 쉽지 않을 정도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외지를 떠도는 이들만 5만명이 넘는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어난 동일본 대지진이 남긴 참상이다. 이뿐만 아니다. 거대 지진과 15m 높이의 해일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현 바닷가를 덮쳤고, 제1원전 4기를 모두 무너뜨렸으며, 거기에서 유출된 방사능은 태평양을 오염시키며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리고 이러한 불안과 공포는 지금도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일본이 원전에 대해 30~40년 뒤를 목표로 폐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이 시간도 방사능은 계속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가 112만톤에 달한 상황에서 원전 주변 물탱크 또한 포화 상태에 이르자 일본 측은 이미 오염수 일부가 외부 바다로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인하기도 했다. 따라서 8년이 지난 현재 관심에서 멀어지긴 했어도 여전히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공포가 존재 하고 있는
‘내조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다. ‘the queen of assiatance’는 묵묵히 뒤에서 뒷받침을 해주는 사람을 뜻한다. 부부사이에서는 주로 아내의 역할을 내조의 여왕으로 치켜세운다. 요즘은 남편을 위해 아내가 내조의 역할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아내를 위해 남편이 내조를 할 수도 있는 세상이다. 내조를 통해서 상대방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사기를 충전시키며, 좌절을 극복하게 만든다. 도움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과의 조화로움이다. 도움을 통해서 한 사람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끔 한다. 봉사에 있어서 필요한 정신은 바로 ‘Assistance’이다. 도움을 준 사람 에게 단순히 ‘Thank you’라고 말하는 대신 ‘Thank you your assiatance’라고 쓸 수 있다.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하다는 뜻이다. assistance는 원래 원조나 지원을 뜻하지만 그보다 더 넓은 의미의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한다. 봉사는 바로 도움을 통해 근원적으로 상대에게 용기를 주는 일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린 해에 창단한 ‘곰
현대시대를 물질만능주의와 배금주의가 팽배한 시대라고 한다. 즉 부(富)를 축적하고 증식하기 위해 돈이 우선시되는 시대라는 뜻일 것이다. 하지만 불황 때문에 한탕주의와 일확천금을 꿈꾸게 되고, 돈이면 무슨 일이라도 다 해결되고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건전한 사회는 설 곳을 잃게 된 듯하다. 돈이란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물처럼 흐르고 돌고 돈다는 말이 있다. 옛말에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 또는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 라고 하는 것처럼 돈에 대한 위력을 나타내는 말들도 많다. 사람의 얼굴에서 돈에 위력을 볼 수 있는 황금선(黃金線)이 바로 ‘코’다. 인상에서 코를 재백궁(財帛宮)이라고 부른다. 바로 코가 경제적인 능력, 물질적인 풍요를 보는 재성(財星:재물을 맡은 별)의 부위다. 상대방과 갈등이 있어 싸울 때 ‘코를 납작하게 해 준다’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부자가 되지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나쁜 말이다. 코는 오행(五行) 가운데 흙에 속한 토(土)에 해당된다. 토는 흙이니 비옥해야 곡식의 잘 자라는 이치이니 코에…
장미의 진화 /한세정 붉은 주먹을 내밀며 넝쿨은 전진한다 꽃잎 속에 꽃잎이 쌓이며 최초의 꽃이 완성되었듯이 우리로부터 진화하기 위하여 우리는 부둥켜안고 심장을 향해 탄환을 최초의 연인이 그랬듯이 최초의 적이 그랬듯이 입술을 물어뜯으며 장미가 피어났듯이 - 한세정 시인의 시집 ‘입술의 문자’ 중에서 진부한 생활, 진부한 ‘나’로부터의 탈출이 절실할 때다. 손에 닿는 것마다, 발이 미치는 곳마다, 생각이 멈추는 대상마다 매양 그 모양 그 꼴이다. 몸과 마음 모두 정지해 있는 것 같다. 아니, 퇴화하고 있는 것 같다. 퇴화! 그런데 시인은 진화를 위하여 퇴화를, 나아가 죽음을 의도하고 있다. 죽어서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진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꽃이 완성되기 위해, 연인으로 피어나기 위해, 하물며 적들까지도 ‘부둥켜안고 심장을 향해 탄환을’ 발사하였다고 한다. ‘나’의 진화를 막고 있던 것들의 심장을 향하여 탄환을 발사한다는 것. 해묵은 ‘나’를 미련 없이 버린다는 것. 입술을 물어뜯으며, 장미처럼 붉게 ‘나’를 피어나게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