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0월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6만4천 명 증가했다고 통계청이 최근 발표했다. 이는 7월 5천 명, 8월 3천 명, 9월 4만5천 명보다는 다소 개선된 것이지만 4개월 연속 10만 명 아래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여전히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정부가 재정투입을 통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5만9천 명을 늘렸으나 다른 분야의 부진을 충분히 만회하지 못했다. 특히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도매·소매업에서 10만 명, 숙박·음식점에서 9만7천 명이나 각각 줄었다. 비교적 양질의 일자리를 가진 제조업에서도 4만5천 명이 감소해 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이런 고용 부진은 경기가 하강국면을 보이는 데다 조선·철강·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고, 일부 정책들에서 부작용이 생긴 때문으로 보인다. 문제는 내년 고용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고용 부진이 일시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건 생산과 투자 등 경제동력까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최근에 발표한 ‘세계 거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5%, 내년에는 2.3%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잠재 성장
자영업자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비임금근로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전체 ‘비임금근로자’는 686만2천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만6천명(0.5%) 감소한 것이다. ‘비임금 근로자’란 자영업자나 무급 가족종사자를 이른다. 자영업자 감소는 문 닫는 자영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돼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43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5만3천명(3.6%), 제조업은 49만8천명으로 같은 기간 2만8천명(5.3%), 건설업은 42만1천명으로 1만9천명(4.5%)이 감소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60대 이상 고령 자영업자 비중은 2007년 8월 조사를 시작한 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올해 8월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는 207만9천명인데 이는 1년 전보다 5.5% 늘어난 것이다. 먹고살기 팍팍해지고 취업이 어려워진 고령자들이 직접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심각한 것은 고령자들이 꾸린 자영업이 실패하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지기 쉽다는 것
스티브 잡스는 과연 혼자서 그 모든 성공을 이루었을까? 독불장군으로 유명했던 스티브 잡스였지만, 조나단 아이브, 팀 쿡 등 그와 손잡은 사람들이 없었다면 애플의 신화는 쓰기 어려웠을 테다. 최근 ‘JTBC 뉴스룸’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아주대학교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의 인터뷰가 있었다. 이국종 교수는 의료계 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중증외상센터의 진료체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현실과 적절하지 않은 예산 배정, 응급헬기의 착륙지점의 제한 등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보람을 느끼지 않느냐는 앵커의 질문에 그는 “환자를 치료하고, 살리면서 어려운 일을 하는 이유가 아주 간단하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으니까요. 좋은 동료들하고 같이 일하는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고. 세속적으로 물들지 않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어떻게 보면 바보죠, 바보”.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그는 동료들이 주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있단다. 뛰어난 스펙과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늘 성공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입사지원서에 적혀 있는 숫자만으로 인재를 선별하지 않으려 한다. 회사에 들어와 동료와 호흡을 잘
2018년도 이제 한 달 남짓 남겨두고 있다. 지방정치 리더의 변화와 함께 각 도시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비전과 변화에 대한 남다른 기대가 큰 한 해였다. 비전은 낙관과 희망을 포함한다. 비관주의자가 위대한 지도자가 된 적은 없었다. 비관주의자는 주어진 모든 기회를 어렵게만 바라본다. 그러나 낙관주의자는 모든 어려움들을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관주의자들은 항상 가능성에 앞서 어려움들을 바라보며, 앞으로 전진하기를 열망하는 비전을 가진 사람을 만류하는 경향이 있다. 주의 깊은 사람은 낙관적인 지도자를 도와 그가 실제적으로 일을 처리해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비전은 위험을 무릅쓸 수 있게 해주며, 역사는 위험을 무릅쓰는 믿음의 편에 선다. 비전을 소유한 자는 외관상으로 공허한 느낌이 들 때도 기꺼이 믿음의 신선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을 가리킨다. 지나간 과거가 가치 있고 그것으로 인하여 유익을 얻게 된다고 해도, 우리는 과거를 너무 중시한 나머지 과거를 위해서 미래를 희생해서는 안 된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리더십 교수인 존 코터박사는 조직을 변화시키기 위한 여덟 가지 단계를 제시하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변화의 단계는 지도자의 리더십 현장에…
결혼이주민여성,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 등 소통이 어렵고 문화가 다른 이들에게 타지인 한국에서의 공동체활동을 기대하기는 쉬운일이 아니다. 원룸중심의 주택단지도 1인 가구가 많아 마찬지다. 시흥시 정왕본동은 다문화가정, 외국인노동자, 원룸 주택단지 등 이 모든 것을 안고 있는 마을이다. 올해 9월 기준 정왕본동의 총 인구수 3만6천354명 중 내국인이 1만3천537명, 외국인이 1만3천537명으로 구성돼있다. 이 가운데 내국인의 1만505명이 1인 가구로 70%를 차지하고 있고, 다문화가정 등이 1천62가구, 차상위계층이 472가구다. 정왕본동은 이주민 단체로 불리기도 한다. 인구 유입과 전출이 타 지역보다 많은데다 최근 3~6개월간에 걸쳐서는 전출율 50%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렇다 보니 정왕본동은 사회·경제교육, 문화복지 등의 인프라구축에 취약한 마을이기도 하다. 이런 정왕본동을 위해 나선 단체가 있다. 바로 시흥마을교육네트워크다. 지난해 2월 시흥마을교육네트워크는 빈 어린이집에 공간조성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기존의 어린이집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5년 동안 비어있던 곳에 시흥마을교육네트워크가 자리 잡았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고 많이 허물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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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그러므로 누구든지 우리 온전히 이룬 자들은 이렇게 생각할지니 만일 어떤 일에 너희가 달리 생각하면 하나님이 이것도 너희에게 나타내시리라. 오직 우리가 어디까지 이르렀든지 그대로 행할 것이라.” (빌립보서 3:12-16)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라는 우리에게 귀한 말씀에 선물을 주신 것과 같이 본문 말씀은 사도바울의 위대한 신앙고백입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갇힌 바 된 사도 바울의 고백은 우리가 평생 무엇을 위해 달려가야 하는가에 대한 울림을 줍니다. 그럼 본문을 통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입니까? 첫째, 바울은 자신을 ‘예수님께 사로 집힌 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받은 우리도 ‘예수님께 사로잡
1910년 마티스는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작품 두 점을 발표한다. 하나는 ‘춤’이라는 작품이고, 하나는 ‘음악’이라는 작품이다. 두 작품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짙푸른 초록풀밭 위에, 짙푸른 파랑을 배경에 두고 5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춤’이라는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원형으로 손을 맞잡고 춤을 추고 있다. 움직임이 유연하고 아름다워, 트램폴린을 딛고 공중으로 뛰어오른 체조선수를 떠올린다. ‘음악’이라는 작품에서는 인물들이 서거나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고 있다. 두 작품에서 모두, 인물들이 파랑과 확연한 보색을 이루는 오렌지색으로 채색이 되어 있다. 춤, 그리고 음악이라는 제목도 그렇고, 배경에 초록색과 파란색만 있는 점, 인물들이 나체라는 점을 살펴봐도 작품이 뭔가 근원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마티스는 이 작품을 통해 이제 정돈을 마친 화가로서의 자기 세계를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미술의 경향이 매우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던 이 무렵 다른 화가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마티스는 선배나 동료들의 작품을 열심히 연구하고 습작했다. 인체를…
빙하지대를 가다 /이혜민 눈부신 설원이다 발자국 하나 보이질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하나 두리번거려도 처음과 끝을 알 수가 없다 수만 갈래 있었던 길도 하얗게 덮여 박힌 발자국조차 스스로 뺄 수가 없다 어디서 해가 떠 어디로 지는지 모를 한 가운데 서서 온 몸이 꽁꽁 굳어온다 발자국에 고인 햇살을 따라 없던 길을 만들어 제자리를 맴돌다 주저앉아 한 점 마침표로 찍히게 될지도 모를 마침표 속에 갇혀 촉 무뎌진 지팡이 하나 달랑 들고 갈 수가 없는, 천 년의 길에서 돌고 도는 A4 눈부신 설원에 갇힌 적 있지요. 읍내에서 집으로 가는 하굣길, 눈은 퍼붓고 발자국은 다 지워지고 논밭은 눈 속에 파묻혀 길과 혼연일체가 되어버려, 하늘과 땅과 나도 혼연일체가 되어버렸었지요. 그렇게 막막한 지경이 오면 머릿속조차 하얘집니다. 내가 찾아가야만 하는 길은 얼마나 아득하고 요원한지요. 그것이 시의 길이라면 더욱 그렇지요. 시인이 표상한 설원은 시인들이 길 없는 길을 헤쳐나가야 할, 자기만의 발자국을 꾹꾹 눌러 찍어야 할 미답의 땅입니다. 방향타도 없고 지형지물도 없을 때의 막막함과 고뇌를 아시는지요. 길인가 하면 아니듯 하고 찍은 발자국은 흔적 없이 지워지는 이 시시포스의 형…
‘미치면 미친다’는 말이 있다. 처음의 미친다는 미칠 광(狂)의 미친다 이고 뒤편의 미친다는 도달한다는 의미를 지닌 미칠 급(及)의 미친다 이다. 남들로부터 미친 사람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그 일에 미친 듯이 몰두할 때에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그 사람 미친 사람”이란 말이 때로는 칭찬이나 찬사가 될 수가 있다. 한문에서도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말을 쓴다. 그래서 누군가가 말하기를 “미쳤다는 말을 들어야 후회 없는 인생을 산다” 하였다. 그러기에 우리는 내가 하는 일을 보고 나를 미쳤다는 말을 할 때면 그 말을 칭찬으로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나는 7년 전인 2011년에 퇴직금 12억 원을 몽땅 털어 돌산을 구입하여 콘테이너 하나 놓고 시작하였다. 그때 친구들도, 교인들도 김진홍 목사가 미쳤다 하고, 치매 걸렸다고 하였다. 70 나이에 안정되게 살아갈 생각은 하지 아니하고 쓸모없는 땅에 전 재산을 투입하는 모습이 미친 사람처럼 보여 그렇게 말하였을 것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대답하였다. “미친 것이 아니다. 가장 정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