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논어, 맹자 등을 비롯한 동양의 고전을 많이 아는 것이 지식의 척도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이외에도 중용, 대학 등 제목만 들었던 수많은 고전 중에 가장 친숙한 책이 있다면 ‘손자병법’일 것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구절은 이 시대에도 가장 일반적으로 인용되는 구절이 아닐까 생각된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 백 번을 이길 수 있으며, 전투를 하려면 적어도 자신과 상대의 약점과 강점을 잘 알고 거기에 맞는 작전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백전백승을 설명하기 위하여 손자병법에는 “적의 상황을 모르고 나의 상황만 알면 일승일패요. 적의 상황도 모르고 나의 상황도 모른다면 매번 패한다.”라고 적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싸워서 이기는 것은 차선이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 하였고 피할 수 없다면 싸우되 이겨놓고 싸우라 가르친다. 아무리 허약한 상대와 싸울지라도 필연적으로 희생이 따르게 마련이므로 기왕이면 싸우지 않고 이기라는 의미이다. 크고 작은 화재현장에서 생과 사의 갈림길을 넘나드는 소방대원에게…
지인의 딸은 2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평소 좋아하던 미용기술을 익혔다. 지금은 시내에 있는 헤어숍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녀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의 이야기다. 수능을 치룬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테마파크인 L월드에 놀러 갔는데 수능 수험표를 가진 친구들만 할인 혜택을 받고 본인은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날 집에 돌아온 지인의 딸은 자존심이 상해서 많이 울었다고 한다. 그녀가 흘린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 이 사회가 고3 학생들에게 보내는 위로에 커다란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수능을 보지 않은 고3 학생들, 그들의 소외감은 60만 명 수험생에게 쏟아지는 관심 속에 늘 가려져 있었다. 정의는 우리 사회의 가장 뜨거운 화두다. 10대와 20대 사이에서 공정과 정의로움이 1순위 가치로 꼽힌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지난 8년간 경기도의원으로서, 그리고 현재 고양시장으로서 모든 정책에서 최우선으로 꼽는 가치 역시 ‘사람’과 ‘정의로움’이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 학교의 울타리를 갓 벗어난 학생들마저 차별과 불공정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은 현실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
전세계 작곡가 대상 국악관현악 창작곡 공모 국내외 작품 6곡 선정… 17일 성남서 콘서트 허익수·팽려영 등 최고의 연주자 협연 눈길 연주 시작 전 작곡가가 관객에게 작품 설명 공연 전 드로잉화가 모지선 작가 전시도 열려 오는 17일 오후 3시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국제음악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새로운 국악관현악 6곡이 무대에 오른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지난 4월 국악관현악의 보편성 확보를 위해 스코어작성법, 기보순서, 악기의 음역 및 사진 등을 첨부한 경기도립국악단 오케스트레이션을 제작, 배포했다. 경기도립국악단 오케스트레이션은 국악기와 국악관현악을 잘 모르는 음악인을 위해 만들어진 자료로 악기를 연주하는 사진, 다양한 주법의 악보, 스코어보의 한글 및 영문 표기법 등 국악 작곡을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는 자료다. 이 오케스트레이션은 한글과 영문 두가지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경기도립국악단은 4월부터 7월까지 오케스트레이션의 배포와 함께 전 세계 작곡가를 대상으로 국악관현악 창작곡 공모를 진행했다. 약 4개월간의 국악관현악 창작곡 모집 결과 국내외작곡가 총 22명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전통 국악기부터 기타, 첼로…
1920~33년대 미국에선 온갖 금주 해프닝이 벌어졌다. 술 제조와 수출입을 금지하자 밀주와 밀수가 판을 쳤다. 단속을 피해 몰래 운영되는 술집도 성행했다. 간판 없이 단골들만 받았다. 주차장에서 벨을 울리고 기다리면 문틈으로 확인한 뒤 들여보내는 식이다. 이런 술집은 ‘스피키지(speakeasy)’로 불렸다. 합법적으로 술을 마시러 교회에 가는 사람도 늘었다. 옛 소련도 금주 조치로 보드카 값을 올리고 생산을 줄였다. 그랬더니 알코올 중독이 더 늘었다. 술꾼들이 더 해로운 대용품을 마셨던 것이다. 술을 끊거나 줄이기가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는 예들이다. 금주령조차 유명무실하게 만드는 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 때문에 고민하지 않는 나라는 아마 지구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의 음주를 줄이기위한 정책들을 쏟아내지만 소용이 없다. 음주로 인한 폐해가 줄어들지 않는 것만 봐도 그렇다. 그중 우리나라는 상위에 속한다. 어제 하루 평균 13명이 술때문에 숨지는 등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0조원에 육박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거기엔 성인 10명 중 1명 알코올중독,국민 1인당 알코올 연간 소비량 소주 115병, 20대 여성의 경우 10명 중 1
A는 B로부터 C 아파트를 5억 원에 사기로 계약하고, 계약금 5천만 원 중 일단 1천만 원만 B에게 지급하였는데, 그 후 C 아파트 인근에 급행철도가 들어선다는 소문이 돌자 C 아파트 값이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B는 A에게 C 아파트를 팔기 싫어졌고, 이에 B는 A에게서 받았던 계약금의 2배인 2천만 원을 A에게 돌려주면서 “매매계약을 해제하겠다”고 일방통보를 하였다. 나아가 D가 B에게 C 아파트를 7억 원에 팔라고 하자 D에게 C 아파트를 판 후 소유권이전등기까지 마쳐 주었다. 매수인인 A의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는 사건이다. 특히 A가 C 아파트를 주거목적으로 사려고 했던 경우라면, 나아가 C 아파트로 이사 갈 것을 전제로 현재 살고 있는 집을 특정일에 빼주기로 한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미 B가 D에게 C 아파트의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쳐 주었으니, B에게 C 아파트를 내놓으라고 할 수는 없고, 결국 손해배상의 문제만이 남게 된다. 이 경우 A는 B로부터 얼마를 손해배상으로 받을 수 있을까? 먼저, B의 계약해제가 적법한가부터 살펴보자. 이와 관련하여, 계약금은 당사자 간에 다른 약정이 없는 한 해약금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수원의 향기 /배수자 아침 해가 떠오를 때 우뚝 솟은 서장대에 오르면 팔달산의 푸른 솔향기가 가슴깊이 스며드는데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는 어린 손녀의 순수한 눈망울과 하회탈 같은 미소를 띤 할아버지의 인정(人情)이 시공간(視空間)으로 퍼져나간다. 빛의 시원(始原) 속에서 허공을 비행하는 새가 오감(五感)의 자극에 희망을 펴고 대지의 초목들은 태초의 향기로 호흡을 하면서 수원인의 삶에 마음의 향기를 선물한다. 이웃과의 다정한 인사는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면서 호수의 푸른 물결에 밤마다 야경을 수(繡)놓고 집집마다 오순도순 인생의 이야기가 합창화(合唱化)로 동네방네에 전이(轉移)되면서 아름다운 향기로 수원을 꽃피운다. 막 해가 뜨는 새벽은 신선하다. 팔달산의 솔향기를 맡으면서 산책을 하는 소녀의 순수한 눈망울과 할아버지의 하회탈 같은 미소에서 느껴지는 순수는 그 자체가 향기이다.태초에 빛이 창조되면서부터 이 땅의 삶은 향기로 호흡을 이루었으니 자연의 선물은 인간에게 보배일 것이다. 천지(天地)가 아름다우니 인간의 삶도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고 주변의 모든 존재(存在)들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되는 것이다. 꽃에서 나오는 그 향기가 바로 생활로 이어지면서 시공간(視空間
2018년이 흘러간다, 두달여 남았다. 바쁘게 사업을 마무리하고 때론 송년회에 참석하곤 할 것이다. 그리고 또다시 2019년 새해를 맞아 업무보고도 하고 사업계획도 수립하고 서로가 분주히 움직일 것이다. 2018년도 정말 바쁘게 움직이는 한해이다. 농업분야에 대한 사업도 많고 시련도 많았지만 성과도 많았다. 우선 봄에는 동해(凍害)와 가뭄으로 많은 농업인들의 애를 태웠다. 가뭄이 끝나자 여름에는 폭우로 인하여 또 한번 마음 고생들을 하였다. 예나 지금이나 농사짓기가 쉬운 것은 아닌것 같다. 농민들은 하늘을 보며 가뭄과 폭우에 울고 가을 풍년에 한껏 웃는다. 지난 6일에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개최한 ‘제23회 경기도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가평군이 수상을 하였다. 2015년 장려기관, 2017년 우수기관 선정에 이어 2018년에는 경기도 농정평가 최우수 기관상을 수상하였다. 모두가 하나 되어 열심히 힘을 모아 해낼 수 있었다. 그러나 혼자서 준비하여야 한다. 평가자료를 꼼꼼히 챙길 때 모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평가업무를 준비했던 나로서는 더없는 영광이었다. 또한 2017년 정부포상 3명(대통령2·국무총리1) 수상에 이어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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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이상의 소득을 갖고 있는 현재의 미국 직장인들은 조기 은퇴한 뒤 세계여행을 하며 여생을 보내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이들은 정년까지 은퇴를 기다리지 않고 일찍 나가되, 직장생활 중에는 생활비를 아끼는 근검한 생활을 하고 소득의 50~70%를 저축한다고 한다. 미국의 추세가 우리에게 적용되기는 아직 이르지만, 9·13 대책 이후 주택시장이 안정되고 있고, 국내외 금리 차 확대 우려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도 전망되고 있어 부동산투자보다는 금융투자가 앞으로 더 부각되지 않을까 전망해본다. 은퇴 이후 노후를 안정되고 풍요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보유 금융자산을 잘 운용하고,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채권·주식·파생상품·정기예금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금융소득에 대한 세제가 다양하고 혜택도 많은 만큼 이를 잘 알고 활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자와 배당에 대한 세금은 지급하는 금융기관이 소득세를 원천징수하는 것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자와 배당의 합계가 2천만원을 초과하면 초과된 금융소득을 다른 종합소득에 합산해 과세하게 된다. 소득세율이 6~42%이…
미국의 중간선거가 끝났다.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은 8년 만에 하원을 다시 장악하게 됐다. 우리가 조직을 이끌 때 중요한 두 가지 요소를 꼽는다면, 인사권과 재정권을 들 수 있다. 그런데 미국의 하원은 예산권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하원을 장악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렇듯 우리가 미국 중간선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현재 문재인 정권이 안고 있는 과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경제의 난맥상 해결이고 다른 하나는 미북관계 개선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두 가지는 모두 미국과 관련돼 있는 사안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먼저 우리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중 무역 분쟁이 중간선거 이후 어떻게 변할 지부터 생각해 보자.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 모두는 중국에 불만을 갖고 있다. 피터 리브스크 전 홍콩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 소장이 “중간선거 결과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생각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며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금의 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한 것만 봐도 그렇다. 더구나 미국 의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