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박물관은 15일 박물관 야외 다랑이 논에서 어린이 농부들과 함께하는 전통 가을걷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번 체험행사는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사전접수를 통해 신청한 시민, 지역 풍물단, 농업 관련 학과 대학생 자원봉사자, 임직원 등 130여 명이 참여한다. 특히 지난 5월 손 모내기 행사에 참여했던 구운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심은 토종벼와 가루쌀을 수확하고 탈곡해보며 우리 쌀 한 톨, 밥 한 그릇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는다. 또 전통 가을걷이에 나선 참가자들을 위해 수원시 권선구에서 활동하는 ‘군들청룡풍물단’의 농악 길놀이 공연이 함께 이루어져, 수확의 기쁨과 농작업의 흥겨움이 배가될 예정이이다. 전통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확 체험은 낫으로 벼를 벤 후 지게로 볏짚을 운반하고, 홀태와 족답식 탈곡기로 탈곡해 매통으로 도정한다. 껍질이 벗겨진 벼를 분리하는 키질 체험도 진행된다. 이번에 수확하는 토종벼는 지금은 사라져 국가가 보존하고 있는 돼지찰, 누룽지찰, 졸장벼, 보리벼 등 18종이다.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신품종 가루쌀 ‘바로미2’도 동시에 수확한다. 박물관 교육동에서는 우리 쌀을 활용한 밥 짓기와 떡갈비 요리교실을 펼친다. 우리 쌀 요리법에
“국립농업박물관 전시를 보며 농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옛 추억도 되살리고, 농업을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은 우리의 옛날 업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국립농업박물관 김재균 학예본부장은 확신에 찬 어조로 이처럼 말했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경북대학교 인문대학에서 고고인류학을 전공한 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17년 간 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 관장으로 근무했다. 이후 같은 학과 석사와 한양대 대학원 박물관 교육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립농업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농기구들을 살펴보고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열리고 있다. 개상, 탈곡기, 키, 풍구, 고무래, 바람개비, 넉가래 등 1960~70년대 농업이 기계화되기 전 사람의 손을 거치며 사용됐던 농기구들을 전시한다. 김재균 학예본부장은 "우리나라 농업은 청동기 시대를 거치며 수작업에서 소를 이용하며 발전했다"며 "일제강점기 수탈을 위한 종자 개량, 농토 확대, 수리시설 확대, 토지 조사가 이뤄졌고 박정희 정부 시절 비료 공장 확충, 농약 개발 등으로 식량 생산이 늘어났다. 이후 농민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1977년에 이르러 쌀 4천만 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