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흥시에서 지인 관계인 중국동포 2명을 살해하는 등 '시흥 연쇄 흉기 피습 사건' 피의자 차철남이 구속됐다.
21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정진우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차철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날 차철남은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시흥경찰서를 나섰다. 그는 취재진이 "편의점주와 집주인에 대한 살해 의도가 있었냐"고 묻자 "없었습니다"고 답했다. 이어 "갑자기 범행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숨진 피해자들과 가까운 사이였는데 3000만 원 때문에 범행한 게 맞는지",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지", "피해자들과 어떤 사이였는지" 등을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후 오전 10시쯤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도착한 차철남은 "흉기를 미리 준비했는데 왜 갑자기 범행했는지", "피해자들과 사이가 안 좋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마찬가지로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왜 이틀이나 기다렸다가 추가로 범행했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주 나쁜 사람들"이라는 투로 발언하면서 범행에 대한 반성 없이 오히려 다친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차철남은 지난 17일 지인 관계인 중국동포 50대 A씨 형제 2명을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지난 19일 시흥시 정왕동 소재 편의점 점주 60대 여성 B씨와 본인의 집 건물주 70대 남성 C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도 있다.
그는 A씨 형제에게 2013년도부터 수차례에 걸쳐 약 3000만 원을 빌려줬는데, A씨 형제가 이를 갚지 않아 이달 초 흉기를 미리 구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B씨는 "나에 대한 험담을 해서", C씨는 "나를 무시해서" 각각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