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2016년 전격 인수를 발표한 오디오 기업 하만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만은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진 JBL, AKG, 하만카돈, Mark Levinson, ARCAM, Revel, Lexicon 등 유수의 음향 브랜드를 소유한 세계 최대의 오디오·전장 기업이다.
하만을 삼성의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으로 삼성 하만은 매출액을 지난 2017년 7조 1034억 원에서 지난해 15조 7833억 원으로 2배 이상 끌어올리며 10년 사이 초일류 전장·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삼성 하만, 인수 10년 새 전장·오디오 투트랙 성공
하만의 모태인 미국 오디오 제조사 하만카돈은 1953년 설립됐다. 이후 1969년 JBL을 인수하면서 하만은 글로벌 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JBL뿐 아니라 ▲AKG ▲뱅앤올룹슨(B&O) 카오디오 부문 ▲마크 레빈슨 ▲dbx ▲인피니티 ▲렉시콘 등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를 잇따라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하만 인수를 발표하고 이듬해 3월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인수가는 9조 4000억 원(약 80억 달러)으로 당시 한국 기업의 외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삼성 하만은 2019년 처음으로 연매출 10조 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에는 15조 783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의 인수 직후인 2017년 매출(7조 1034억 원)과 비교해 2배 넘게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로 영업이익은 1조 531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9.7%)은 10%에 육박한다.
지난해 기준 삼성 하만은 핵심 전장 부품인 디지털 콕핏·카오디오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삼성 하만은 무대 음향 등 전문 오디오·블루투스 스피커에서도 세계 1위 기업이다. 전장과 오디오 부문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삼성 하만의 매출액 가운데 전장 관련 사업의 비중은 65~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하만은 오디오 분야에서 ▲소니 ▲보스 등과 비교해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회장의 결단에 삼성 성장 동력으로 부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하만 인수로 첨단 전장·오디오 분야 주도권을 강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고 ‘삼성의 넥스트(Next)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미래차 전장 부품 시장에서의 미래 먹거리를 모색하고 있었고, 하만은 전장 부품에 IT 기술을 적용하는 스마트 디바이스로 나아가고자 했다. 양사는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했고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었다.
삼성 하만의 주요 전장 부품들은 삼성전자 5G 이동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원활한 온라인 접속, 신속한 차량 제어, 전세계 어디서나 가능한 위성전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커넥티드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하만의 전장 솔루션과 협업을 통해 엑시노스 오토칩, 스마트싱스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 스마트카·스마트홈 분야에서 기술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장기 토대를 마련했다.
80년간 쌓아온 하만의 음향 기술도 삼성전자 TV·가전·모바일에 적용돼 삼성전자가 IT 완제품 세계 1위를 휩쓰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만은 지금도 성장세…오디오 시장 새 도약 준비
삼성 하만은 모기업 삼성전자의 전폭적 지원 속 꾸준한 미래 투자를 통해 초일류 전장·오디오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만은 지난해 12월, 15억 유로(약 2조 6000억 원) 규모로 독일 전장 기업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부를 인수했다.
ZF의 ADAS 사업부는 자율주행용 스마트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20년 넘게 방대한 자율주행 관련 데이터를 축척했고 삼성 하만의 자율주행 통합 운용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또 헝가리에 1억 3118만 유로(약 2300억 원)를 투자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연구개발 센터, 하만의 전장 생산기지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 하만은 지난해 5월 미국 기업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000억 원에 인수하는 등 오디오 분야에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 스피커 부문·데논, 마란츠, 폴크 오디오와 같은 글로벌 프리미엄 오디오·카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JBL 80년 혁신으로 전세계 대중문화 표준 자리매김
삼성 하만이 산하 브랜드 JBL의 80주년을 맞아 오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46년 미국에서 설립된 JBL은 록 페스티벌의 시초로 불리는 우드스탁(Woodstock) 페스티벌부터 영화관, 공연장, 홈 하이파이, 스마트 디바이스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의 곳곳에서 소리의 역사를 쓰고 있다.
JBL은 세계 최초 영화관 스피커의 표준 정립뿐 아니라 재생 레벨에서 정확한 저음 응답을 제공하는 ‘슬립 스트림TM 저주파 포트’, 라우드 스피커 시스템을 수직 또는 수평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레시브 트랜지션TM 웨이브가이드’ 등 보유 특허기술만 300개 이상이다.
여기에 JBL은 지난 2002년 미국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로부터 ‘오스카 과학 기술상’을, 2005년 오디오·사운드 기술과 관련해 가장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인 브랜드·제품에 수여하는 ‘테크니컬 그래미’를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오스카상과 그래미상을 모두 수상한 오디오 브랜드로는 JBL이 유일하다.
◇MZ까지 사로잡은 ‘독보적인 1위’ 하만
JBL은 ‘Flip’, ‘Go’ 등 다양한 블루투스 스피커 외에도 각양각색의 파티용 포터블 스피커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MZ 세대의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통해 ‘젊은 브랜드’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를 입증하듯 JBL은 블루투스 스피커와 포터블 스피커 시장에서 독보적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AKG는 글로벌 K팝 걸그룹 ‘블랙핑크’가 공연에서 자주 착용하면서 일명 ‘블랙핑크 헤드셋’으로 유명세를 탔다. 하만은 지난해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통해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B&W를 비롯한 전설적인 브랜드들을 품에 안았다.
하만은 기존 JBL, AKG, 마크레빈슨 등에 이어 하이엔드 오디오의 정점으로 불리는 B&W까지 확보하며 업계 유일무이한 멀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삼성 하만, 이제는 글로벌 오디오 시장 ‘선도’
올해는 삼성 하만의 대표 브랜드 JBL의 탄생 80주년이자 삼성이 하만 인수를 전격 발표한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삼성 하만의 대표 오디오 브랜드인 JBL의 탄생은 194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음향기술자이자, 사업가였던 제임스 B. 랜싱이 LA에서 설립한 음향기업 ‘랜싱 사운드’가 시초다.
JBL은 80주년을 자축하고 오디오 기술 혁신의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를 이달 중 개최할 예정이다. 하만은 일반 오디오에서 카오디오, 무대 음향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정상급의 멀티 브랜드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맞추고 있다. 또 세계 최초의 돌비 스테레오 카세트 레코드·플레이어 등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오디오 본질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은 전세계 고객들이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최상의 사운드를 향유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