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세월호 특집] 스쳐 온 발걸음, 머무는 눈물로…"팽목항에서 다시 시작된 기억”
12년 전의 슬픔을 기억하고 있는 팽목항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전남 진도군 임회면에 있는 진도항. 우리에게는 팽목항이란 이름이 더 익숙한 자그마한 항구에는 추모객들의 발소리 대신 파도 소리와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문구가 적힌 낡은 깃발들이 바람에 부딪혀 내는 소리만 가득했다. 지난 11일 기자가 찾은 이 곳은 짙은 안개와 무거운 공기 탓인지 괜스레 공허했다. 텅 비어 있는 항구와는 다르게 팽목항 주변 주차장에는 차량들이 테트리스 하듯 빼곡하게 겹쳐 있었다. 바로 옆 진도항연안여객터미널은 노란 리본 대신 노란 유채꽃을 보러 온 시민들로 붐볐다. 주변 상인들은 “추모 목적으로 팽목항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다. 지금은 그저 여행 가는 길에 지나가듯 들러 잠시 보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2014년 4월 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304명과 함께 가라앉은 날이다. ▶▶관련기사 5면 그로부터 12년이 지났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 ‘진실을 밝히겠다’고 목청껏 외쳤지만 오늘까지도 참사의 진실은 인양되지 못했다. 안갯속에 가려진 해가 중천에 다다르자 팽목항을 찾는 관람객들이 늘어났다. "이게 벌써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