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불고기, 비빔밥은 세계에서 사랑받는 한국 음식이다. 이런 음식에는 오래 전부터 발전시키고 보존해온 우리의 ‘장(醬)문화’가 있다. 2013년 한국의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처럼, 우리의 ‘장 문화’ 역시 12월 파라과이의 아순시온에서 ‘제19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에서 등재를 바라고 있다. ‘장 문화’의 2024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의 등재를 바라며 장에 대한 역사와 전통성을 되짚어 보는 전시가 열렸다. 국립농업박물관은 2024년 기획전으로 ‘기다림의 맛 시-간’을 열어 ‘장 문화’를 알린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발효 음식에 대해 알아보고 기록과 문헌을 통해 장문화에 담긴 기다림의 맛과 미래의 가치를 발견한다. 정성스레 담근 장이 기다림을 거쳐 발효되기까지 인고의 시간을 전시한다. 각종 기록과 유물들, 추사 김정희 간찰, 메주를 활용한 작품, 씨간장 장석 등이 전시된다. 전시는 1부 ‘장醬’의 과거를 보다, 2부 생명을 만들다 3부 과거부터 미래를 먹다로 진행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1부 ‘장醬’의 과거를 보다에서는 우리 선조들이 발전시킨 장을 담그
◆오늘은 여기까지 착할게요/왕수펀 글/류희정 옮김/다림/152쪽/1만1000원 “세상을 살면서 과연 착한 척 해야할까요, 착하지 말아야 할까요?” 어릴 때부터 착해야 한다고 배웠다는 저자 왕수펀은 세상이라는 게임에서 ‘착하면 상이 뒤따른다’는 규칙이 늘 통용되진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착한 사람이기를 관두고 나쁜 사람이 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타인에게 잘하는 것도 도리일 수 있지만 ‘넌 착하니까’라는 말과 함께 뒤따르는 무리한 부탁을 거부하고 호구가 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착한 장량잉은 친구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이 된 페이쥔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그가 다른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을까봐 걱정하고 구해주기 위해 항시 신경을 쓴다. 세심한 샤오펑은 사람들을 하나하나 살피는데 정신이 쏠려 있어 평소 자신의 말수가 적다고 고백한다. 세심과 배려가 좌우명이라는 그는 누구에게든 절대로 밉보이지도, 상처를 주지도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다. 이처럼 누가 봐도 착하고 평범한 일곱 명의 주인공이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끝으로 저자는 “착한 사람이 된다는 건 기쁨일까요, 슬픔일까요? 혹시 고통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