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소망과 희망을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기숙, 한주은, 금영보 작가의 전시로, 한국의 ‘미감’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한 데 모았다. 한국적 미감을 바탕으로 하지만 우리 것만 고집하지 않고 서양 미술과 조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이기숙 작가는 ‘선묘풍경’ 시리즈로 한국적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흰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고 화선지를 덧입혀 종이의 질감을 타나냈다. 이 위에 안료를 이용해 채색하고 단순화된 선으로 형태를 그렸다. 이때 그림의 ‘스크래치’를 내 작가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다. 이 작가는 우리나라 고대 암각화의 ‘스크래치’에 영감을 받았는데, 바위에 새겨진 스크래치를 캔버스에 옮겨 예스럽고 꾸밈이 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거침이 없고 자유로운 매력이 따뜻한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한지를 사용했지만 서양의 색도 사용해 작품의 확장성도 꾀했다. 작가는 백토를 얹어 구워내는 분청사기 기법을 이용했는데, 흙이 가진 ‘영원성’을 표현했다. 형태를 띠었다가 다시 바스라지는 흙은 순환의 속성을 띈다. 모든 것을 품는 ‘대지’,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땅’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주은 작가는 한국과 덴마크에서 도예를 전공한 경험을 살려 북유럽
거울 속 삐에로가 화려하게 빛난다. 슬픔을 알고 있음에도 웃어야 하는 삐에로는 색색의 옷을 입고 관객들을 만난다. 삐에로 사이에 위치한 거울은 관객의 얼굴을 비추며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비춘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예술공원에 위치한 두나무아트큐브에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해 보고 관계에 대해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혜성, 정문경, 성연웅, 이호영, 정순경 다섯 작가는 ‘인간의 겉과 속’을 주제로 각각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김혜성 작가는 ‘거울-삐에로’를 통해 ‘사회 속의 나’를 드러냈다. 거울은 무언가를 비추는 물건으로써 나를 비춘다. 작가는 거울을 나의 내면을 탐색하는 도구로 규정했다. 삐에로를 그림으로서 작가 자신을 드러내고 거울을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정문경 작가는 ‘한겹 걷으면 보이는 것’을 통해 인간의 사회성을 표현했다. 겉으로 보기엔 누구나 단정해 보이지만 그 속엔 자신의 취향대로 속옷을 입고 있다. 작가는 속옷을 끄집어 내 전시하면서 사회가 금기시 했던 인간성을 생각해보고 사회 속 인간에 대해 집중했다. 성연웅 작가는 ‘한국 사람-나팔수’를 그려 사회에 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사람들을 깨우는 나팔수를 그려 사회의 의식을 고취시켰다
‘사발은 별의 여행이고, 세계를 담은 무늬이며, 오롯이 주체가 되어 빛나는 바로 당신이다.’ (작가노트 중에서) 안양에 위치한 두나무아트큐브가 상하 초대전 ‘색으로 빚은 사발’에서 1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상하 작가는 사발을 ‘인간’으로 봤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담은 듯 사발은 화려하게 빛난다. 색이 다른 사발은 우주의 은하를 표현한 듯 다채롭다. 하늘색, 노란색, 연두색, 분홍색 은하는 각각의 사람이 다르듯 다양하게 빛난다. 울퉁불퉁한 사발은 정겨운 인간미를 표현한다. 작가는 사발이 빚어지고 가마에서 완성되는 과정을 사람이 탄생하는 과정으로 봤다. 사람마다 인고의 시간이 다르듯 사발들은 가마에서 견디는 시간을 거쳐 각각이 담아야 할 것을 담을 그릇으로 탄생한다. 지구의 시간을 담은 흙은 모여 물을 머금고 빚어져 하나의 사발이 된다. 인간이 완벽하지 않은 것처럼 사발은 투박하다. 가마에서 나온 사발에 별 무늬가 새겨진다. 사발은 흙이 가진 시간과 자신이 만들어진 시간을 보여준다. 별무리는 은하가 되고 사발은 하나의 세계가 된다. 완성된 사발을 보고 있으면 하나의 우주를 보는 듯하다. 상하 작가는 “별무리가 가득한 세계를 보다 보면 어떤 힘이 느껴지고 영
‘본질적인 생명력에서 느꼈던 자연의 흐름과 순환의 관계를 표현하고 이러한 자연의 순환성에 대하여 동양의 자연관을 중심으로 연구하였다. 지금 연구하던 작업을 바탕으로 도시의 환경과 접목하여 작업 방향을 설정하여 정진하고 싶다.’ (작가노트 중에서) 종이 죽, 돌가루, 숯, 황토 등 자연물에서 얻은 재료로 자연의 생명력을 화폭에 담아온 김용현 작가의 12번째 개인전이 오는 21일까지 안양 두나무아트큐브에서 진행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 ’숨기다 & 드러내다 Conceal & Reveal‘에서 자연의 숨겨진 이면과 드러나는 이면을 표현방법의 차이로 나타낸다. 작품제작 기법에서도 구상과 비구상적 기법을 혼용함으로써 물성의 특징을 살려, 자연의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생명력을 극대화했다. 또한, 기존 작업과 달리 아크릴 물감과 물의 특성을 이용해 번지고, 뿌리고, 흘러내리고, 붓의 필력을 이용한 붓질로 내면을 표현했다. 자연물과 호흡하는 생물들은 현실감을 위해 사실적 기법으로 그려냈다. 고목나무에 핀 매화꽃을 모티브로 한 작품 ’피어나다’는 중첩된 다양한 붓질을 통해 나뭇가지들 사이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담았다. ‘기억 너머 그곳을 기다리다’는 작가의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