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AK갤러리는 10월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두두리 곡예단의 할로윈 축제’ 전시를 진행한다. AK갤러리는 10월 9일 한글날과 오는 31일 할로윈 데이를 기념해 소중한 한글의 가치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한국적인 할로윈 데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 지난 8일 막을 올린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독창적인 캐릭터 ‘한글 도깨비 두두리’는 기역부터 히읗까지 14개의 한글 자음에서 태어난 도깨비 부족이다. 한글의 창제 원리에 따라 진화하는 독창적인 이야기와 한글 자음의 모양에 전통적인 요괴 도깨비를 더해 아이들이 한글 교육을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협찬사인 위더스프랜즈는 두두리×할로윈 테마의 새로운 인터랙티브(Interactive) 프로그램을 선보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AK갤러리 측은 “할로윈 문화가 더해진 다채로운 전시장에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유쾌한 두두리들과 함께 한글의 소중함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김미양 지음/두두/176쪽/1만3800원 “서른을 넘긴 어느 날, 거울을 보다 문득 입가의 주름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을 쓴 김미양은 어느 날 입가의 주름을 보고 나이 들어감을 실감하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딘가 익숙했다고 말한다. 팔(八)자 모양으로 자리 잡은 주름과 골을 따라 드리워진 그늘이 마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하관과 꼭 닮아있었다고 말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린 시절 이야기와 타지에서 자취하던 때의 일화, 식구들과 관련된 추억들을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에 담았다. 제주도 사람 아니랄까 봐 이유식 대신 말캉하고 쫄깃한 돼지고기 비계를 좋아했다는 그는 울다가도 사탕이나 과자가 아닌 삶은 고기 비계 한 토막에 울음을 그쳤다고 회상했다. 제주 사람들은 돼지고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터라 잔칫집에서는 돼지고기를 삶아 수육을 내고 남은 뼈와 각종 부위로 손님들에게 몸국을 대접했다고 한다. ‘돗궤기 석 점 언제 먹게 해 줄 거냐’는 물음이 ‘국수 언제 먹게 해 줄 거야?’처럼 결혼을 재촉하는 말로 쓰인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것도 같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 할아버지 앞에서 언덕처럼 솟아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