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대 양당을 둘러싸고 자주 들려오는 말 중 하나는, 정당 내에서 특정 유튜버의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유튜버가 거대 양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이는 여러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문제는 공당으로서의 역할 상실이다.
오늘날 유럽을 비롯한 다수의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정당은 대체로 포괄정당(catch-all party)의 형태를 띤다. 포괄정당이란 특정 계급이나 이념에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계층과 이념을 지닌 유권자를 폭넓게 포섭하는 정당을 의미한다. 그런데 강경한 이념을 기치로 내건 유튜버가 특정 정당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면, 포괄정당이 아닌 1970년대 유럽 정당의 모습으로의 퇴행하는 기형적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물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튜버가 강경한 이념을 대변하지 않으면 문제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는 유튜버는 구조적으로 특정 정당이나 진영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유튜브의 비즈니스 구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정치적으로 중도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경우, 일정 수준의 구독자는 확보할 수 있겠지만, 특정 진영에 실질적 영향을 줄 정도의 규모에 이르기는 어렵다. 이는 곧 수익 모델의 한계로 이어진다. 따라서 유튜버는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수익을 위해서 특정 진영의 논리를 대변하게 되는 구조에 놓이게 된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특정 진영의 논리를 단순히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치인이나 진영의 팬덤을 구독자로 흡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들 팬덤이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기 시작하면, 구독자 수와 조회수가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결국 유튜버는 자연히 팬덤을 의식해, 팬덤의 구미에 맞는 강경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강경한 이미지를 형성한 유튜버는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같은 자극이 반복되면 무뎌지듯이, 정치·사회적 분야에서도 팬덤과 강경 세력은 점점 더 강한 메시지를 원하게 되고, 유튜버는 점점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데 있다. 더 강한 메시지를 전파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뜻이다. 이런 유튜버가 특정 정당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되면, 자신들의 강경한 목소리를 정당에 투영하려 할 것은 당연하다. 유튜버가 정당과의 연계를 통해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튜버의 추종 세력이 당원에 가입할 경우, 해당 정당은 점차 강성 세력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정당은 특정 이념의 수호자가 아니라, 강성 팬덤의 요구를 반영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만다.
그 결과, 포괄정당이 지녀야 할 대중성은 사라지게 되고, 중도층은 이런 정당의 모습에 염증을 느끼며 정치 혐오로 빠지게 된다. 상황이 이 지경이 되면, 정치는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 아니라 각 정당의 강성 지지자들의 ‘투쟁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초래되기 전에, 정당은 자신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