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문화재단은 2006년 초연 이래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극단 골목길의 스테디셀러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를 11월 13일과 14일 용인시평생학습관 큰어울마당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순수예술을 통한 전국 공연장 활성화사업’에 용인문화재단이 선정되면서 진행하는 공연이다. 극은 한국 전쟁 전후인 1950년대를 배경으로 모질고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아버지와 어머니, 그들을 바라보는 딸 경숙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면서 대립하고, 이해하고 갈등하며 발생하는 애증의 감정을 눈물과 웃음을 통해 전한다. 2006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작품상, 희곡상, 여자 연기상, 신인 여자 연기상), 올해의 예술상, 대산문학상(희곡상) 등을 수상했다. 2009년 KBS2 TV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명품 연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수희, 서동갑, 안소영, 이호열 등 극단 골목길 출신 배우가 총 출연해 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본 공연은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로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추가로 ‘용인시민 할인’ 등 다양한 할인도 진행한다. 예매는 용인문화재단 누리집과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화성시 소재 노작홍사용문학관(관장 손택수)은 내달 1일 정지아 소설가를 초청해 2023 노작인문강좌의 세 번째 강연을 연다. 노작인문강좌는 동시대 명사를 초청해 시민들에게 현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이번 2023 노작인문강좌 ‘슬픔은 어떻게 희망이 되는가: 희망과 애도의 글쓰기’는 코로나19와 여러 사회적 재난으로 상실과 슬픔이 팽배한 오늘날 글쓰기에서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정지아 소설가는 ‘삶이 소설이 되기까지: 아버지의 해방일지 읽기’ 강연으로 시민과 만날 예정이다. 정 소설가는 “구례라는 공간과 구례 사람들이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미친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연 전 소감을 밝혔다. 정 소설가는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내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욤나무’가 당선됐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2023 노작인문강좌는 4월부터 6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3회 기획 강연으로 시대의 희망을 말한
경기아트센터는 오는 24~ 25일 양일간 인형극 ‘해를 낚은 할아버지’를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해를 낚은 할아버지’는 김정미 작가의 동명 그림동화를 재창작한 작품으로, 따뜻한 이야기와 독창적인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인형극이다. ‘해를 낚은 할아버지’는 낚시를 잘하는 할아버지가 실수로 해를 낚아버리면서 벌어지는 위기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뜨거운 해가 떨어지자, 바다는 점점 더워져서 동물들은 힘겨워하고, 빙하가 녹아 북극곰이 떠내려 오는 사태가 벌어진다. 할아버지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달을 낚아 바다에 떨어뜨린다. 차가운 달이 떨어져 바다가 식기는 시작했지만 해와 달이 사라진 세상은 아주 깜깜해지고 만다. 동물들도 앞이 보이지 않아 서로 부딪히기도 한다. 작품은 ‘해와 달이 사라진 세상’이라는 독특한 상상을 바탕으로, 어린이 관객에게 ‘함께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여기에 환상적인 영상미술과 연출 그리고 인형극으로 표현된 동물 주인공들의 모습은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동심을 자극한다. 무대에 오르는 극단 ‘로.기.나래’는 국내 대표 인형극단 중 하나로, 지난 1997년부터 무대 인형극을 창작하고 공연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무대뿐만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김미양 지음/두두/176쪽/1만3800원 “서른을 넘긴 어느 날, 거울을 보다 문득 입가의 주름을 발견했습니다.” 이 책을 쓴 김미양은 어느 날 입가의 주름을 보고 나이 들어감을 실감하면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어딘가 익숙했다고 말한다. 팔(八)자 모양으로 자리 잡은 주름과 골을 따라 드리워진 그늘이 마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하관과 꼭 닮아있었다고 말이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저자는 어린 시절 이야기와 타지에서 자취하던 때의 일화, 식구들과 관련된 추억들을 ‘입가에 어둠이 새겨질 때’에 담았다. 제주도 사람 아니랄까 봐 이유식 대신 말캉하고 쫄깃한 돼지고기 비계를 좋아했다는 그는 울다가도 사탕이나 과자가 아닌 삶은 고기 비계 한 토막에 울음을 그쳤다고 회상했다. 제주 사람들은 돼지고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터라 잔칫집에서는 돼지고기를 삶아 수육을 내고 남은 뼈와 각종 부위로 손님들에게 몸국을 대접했다고 한다. ‘돗궤기 석 점 언제 먹게 해 줄 거냐’는 물음이 ‘국수 언제 먹게 해 줄 거야?’처럼 결혼을 재촉하는 말로 쓰인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것도 같다. 저녁밥을 먹고 나서 할아버지 앞에서 언덕처럼 솟아오른
◆내 얼굴에 아버지가 있다/우동준 지음/호밀밭/192쪽/1만2800원 ‘1990년생 청년이 만난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이야기’ 책 소개에 앞서 아버지라고 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는지 묻고 싶다. 어릴 적 아버지가 태워주던 목마, 퇴근길에 사 오신 통닭, 무심한 듯해도 힘내라며 따뜻한 응원을 해주시는 모습, 이밖에도 다양한 모습 등 저마다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자녀를 둔 남자를 부르는 말인 아버지, 사회는 이 이름에 많은 무게감을 부여한다. 90년생 저자는 사회가 만든 아버지상을 해체하기 위해 세상의 수많은 아버지를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백 밤만 자면 오겠다는 아버지와 멀어진 후 시간이 지날수록 빈자리가 익숙해지며 존재마저 희미해졌다고 고백한 저자 우동준. 그는 어느 날 거울 앞에 마주한 자신의 모습에서 익숙한 주름, 익숙한 표정을 통해 아버지를 발견했다고 한다. “인터뷰 작업은 아버지와 닮은 내 모습을 발견하며 시작했고, 내 안에 담긴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조금씩 내려놓기 위해서 이어왔다.” 이 책에 나오는 아버지 인터뷰 프로젝트의 이름은 ‘돼지국밥’. 닮은 맛이지만 저마다의 개성을 지닌 돼지국밥은 저자가 아버지와 함께 먹었던 마지막 음
“사랑하는데 얼마나 성공했느냐 바로 그거였어.”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들을 맞이했다. 활짝 핀 개나리와 철쭉, 목련이 봄이 왔음을 알려주는 요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휴먼드라마가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70대 앙리할아버지와 상큼발랄 대학생 콘스탄스가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프랑스 파리에서 혼자 사는 앙리의 집에 방을 구하던 대학생 콘스탄스가 룸메이트로 들어오며 시작되는 이 작품은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을 통한 인물들의 성장을 이야기한다. 앙리 역의 이순재, 신구부터 콘스탄스 역의 박소담, 채수빈, 폴 역을 맡은 김대령, 조달환과 발레리로 출연하는 김은희까지 연기력을 인정받은 국민 배우들이 무대에 섰다. 공연 첫날인 27일은 이순재와 박소담, 조달환이 무대에 올랐고, 28일에는 신구와 채수빈, 김대령이 김은희와 호흡을 맞췄다. 27일 찾은 경기아트센터 소극장은 연극을 보기 위해 오랜만에 봄나들이 나온 연인, 친구,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한자리씩 띄어앉기로 운영된 가운데 비워둔 좌석
실제 우리네 삶을 담백하게 풀어낸 이야기가 수원SK아트리움 소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수원문화재단(대표이사 박래헌)은 오는 13일과 14일 양일간 연극 '나와 할아버지'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전쟁 통에 헤어진 옛사랑을 찾아 나선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손자이자 멜로드라마를 쓰고 싶어하는 공연대본작가, '준희'의 동행을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진짜 '삶'을 깨닫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 편의 수필처럼 잔잔하게 흐르는 서사 위에 현실감 가득한 대사들이 얹어져 관객은 자연스럽게 극에 몰입하며 웃음과 진한 감동을 얻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나와 할아버지'는 2013년 정식 공연 당시 전 회차 매진과 함께 평균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하며 대학로 연극계에 한 획을 그었던 연극으로, 민준호 연출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극단 ‘간다’ 특유의 반짝이는 재치와 재기발랄한 유머가 가득해 오랜 기간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표치수' 역할로 대중에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양경원'이 할아버지 역을 맡았으며, '편의점 샛별이'에서 주인공 친구로 등
성남문화재단(대표이사 노재천)이 2020 성남중진작가전 시리즈 두 번째 전시로 ‘이선민 : 아버지의 시대로부터Ⅱ’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처음 기획된 ‘성남중진작가전’은 성남지역 예술인의 창작환경 개선과 지원을 위해 45세 이상 60세 미만의 지역 중진작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전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선민 작가는 한국 사회 속 가족이라는 인간관계에서 만들어지는 보편적이지만 특수한 이야기에 주목한다.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삶의 방식이 묻어나는 공간을 사진으로 포착하고, 그 안에 담긴 서사로부터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된 의미를 발견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아버지의 시대로부터Ⅱ’ 전시에서는 한국 근현대사 격랑의 시기를 몸으로 관통한 아버지 세대와 그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업의 기술과 정신을 보전하며 살아가는 3040 세대의 이야기를 다룬다. 작품에는 4대째 대장간을 하는 대장장이의 쇠망치, 스승의 책들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건축가의 서가, 3대째 가업경영을 이어가는 맞춤 양복점 테일러의 가위 등 오래된 공간과 시간을 기억하는 손때 묻은 오브제들(생활에 쓰이는 물건들을 작품에 그대로 이용한 것)이 등장한다. 특히 사진 속 인물들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지난 26일부터 9월 9일까지 3차례에 걸쳐 자녀들과 함께 배우는 아버지 연수를 진행한다. 이번 ‘자녀들과 함께 공감하고 배우는 아버지 줌(zoom)연수’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자녀들의 가정학습을 돕고 가족 간의 서로 공감하고 배우는 아버지상을 구현해 낼 계획이다. 지난 26일에는 1강 자녀의 초·중·고 교육과정의 이해를 진행했다. 이달 2일에는 2강은 학군에 대한 이해와 진로이해, 탐색 등 진로코칭을, 9일에는 3강은 리더십 스피치, 토의토론 등을 각각 진행한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학부모들에게 온라인 강의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고자 마련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지명숙 교육장은 “온라인 줌 연수가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 특히 아버지들의 학교 참여 활동을 활성화 하고 자녀들의 진로와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한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