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행위예술을 보는 듯한 무대에서는 희로애락이 느껴지는 선율이 울려 퍼졌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등장 때 한 번, 연주가 끝나고 또 한 번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지는 명장면이 펼쳐졌다. 지난 12일 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함께하는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이 열렸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경기아트센터를 다시 찾은 조성진의 연주를 즐기기 위해 수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아니었다면 1500석 규모의 대극장을 가득 채웠을 듯싶었다. 조성진은 이번 무대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걸작을 소개하고자 1부에서는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와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를 연주했다. 공연의 문을 연 작곡가 레오시 야나체크의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니시시모에서 포르테시시모까지 악상의 범위가 매우 넓은 곡으로 조성진의 다이나믹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야나체크는 1905년에 지역의 중심도시 브르노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음악으로 묘사했다. 노래의 토대가 된 사건은 브르노에 대학을 설립하기 위해 집회를 갖던 체코 사람들을 당시 이 지역을 식민지로 지배하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독일인들이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9년만에 성남 무대에 오른다. 성남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지난 2011년 당시 17세의 나이로 성남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장한나의 앱솔루트 클래식Ⅲ'에 협연자로 참여, 차세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루키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서의 기량을 선보인 바 있다. 공연은 오후 3시와 7시 30분 2회에 걸쳐 진행하며, 슈만과 시마노프스키, 슈베르트, 리스트를 연주할 예정이다. 3시 공연에는 슈만의 '숲의 정경'과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을 선보인다. 특히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실연으로 접하기 어려운 곡으로 평소 뛰어난 작곡가의 덜 알려진 작품을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는 조성진다운 선곡이 돋보인다. 올해 5월 발매한 정규앨범의 메인 수록곡인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은 다른 무엇보다도 환상과 상상, 그리고 아티스트의 자유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어지는 저녁 공연에선 슈만의 '유모레스크', 시마노프스키의 '마스크',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