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자개의 빛, 나무의 숨결을 통해 본 생명의 순환
오랫동안 나무와 자개를 근간으로 우리 심상의 근원을 빛과 결로 조형화해온 김덕용 작가의 개인전이 열렸다. 지난 달 광주 영은미술관에서 개최돼 내달 31일까지 선보이는 특별기획전 ‘차경(借景)과 자경(自景)사이_스물네 개의 빛바람’은 김덕용 작가의 구상부터 추상까지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 주는 전시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을 마치기까지, 관람객의 동선을 따라 작가는 하나의 메시지를 전한다. 바로 생명의 순환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작품은 소년과 여인이다. 작가는 어려운 시절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며 힘듦을 견뎌 냈고, 여기에서부터 우리 생명의 근원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모두가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새로운 생명을 얻는 것처럼, 작가가 작품에 사용해온 자개와 나무가 이 주제를 관통한다. 바다에서 태어난 자개는 그 고향을 벗어나 작품으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나무 역시 숲을 떠나 전시장에서 새로이 보인다. 특히, 자개는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자세와 위치를 조금만 달리해도 제각각의 빛을 발산하며, 이번 전시의 부제인 ‘스물 네 개의 빛바람’을 작품 스스로 드러낸다. 따뜻한 어머니의 모습에서 시작한 전시는 바다의 풍경을 보여주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