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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모은 헌혈증서 1만매 기증

손님들에게 설렁탕을 제공하고 음식 값 대신 모은 헌혈증서로 백혈병 환자 등 불우이웃을 도와온 음식점주가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 2동에서 큰집 설렁탕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태운(49)씨.(사진)박 씨가 지난 3년간 헌혈증서 1매당 설렁탕 2그릇을 제공하고 모은 헌혈증서는 지난 20일 기준으로 총 1만414장으로 설렁탕 한 그릇을 5천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모두 1억400여만원이 넘는 금액을 헌혈증서 모으기에 바쳤다는 계산이 나온다.
박 씨가 헌혈증서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설렁탕집을 운영하기 시작한 지 두달 여가 지난 2003년7월부터.
모태신앙으로 믿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씨는 "여유가 생긴 시점에서 이웃을 도울
방법을 찾다가 백혈병 등 병마와 싸우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게 헌혈증서라는 것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자신도 수십회의 헌혈을 통해 증서 모으기에 일조했지만 처음에는 가게를 운영하면서 진 빚을 갚기도 전에 이 같은 일을 한다는 가족들의 불만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뜻을 이해한 가족들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다.
현재 박 씨의 도움을 받은 환자만도 11살의 김젬마(11.여. 백혈병. 총1600장 전달)어린이를 비롯해 김낙헌(50. 백혈병)씨 등 백혈병과 신장염, 골수암 등 39명에 이른다.
그는 또 천주교의정부 교구, 한마음 한몸 운동본부, 라이온스 클럽, 의정부 적십자사 등 단체에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1천8백여장의 헌혈증서를 건넸다.
이 때문에 26일 박씨가 운영하는 설렁탕 집에서는 박씨의 헌혈증서 모으기 1만매 돌파 기념식이 이한택 천주교의정부교구 교구장 및 김문원 의정부 시장, 이창모 의정부시의회 의장 등이 모여 초촐하게 치러졌다.
"처음엔 헌혈증서를 모아 설렁탕 값보다 비싸게 팔아먹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에 너무 속이 상했어요".
선행을 하면서도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박씨는 "제 뜻을 이해해주고 헌혈증서 모으기에 동참해주는 고마운 이웃들이 있어 힘을 낼 수가 있었다"며 "또 모아준 헌혈증서로 새생명을 얻는 모습을 볼 때가 가장 보람차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활동은 '큰집 설렁탕' 체인점으로 확대되어 서울과 대전 등 전국의 체인점에서도 헌혈증서 모으기가 진행되고 있어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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