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흐림동두천 29.7℃
  • 구름많음강릉 37.2℃
  • 흐림서울 31.1℃
  • 구름많음대전 33.5℃
  • 구름조금대구 36.0℃
  • 구름조금울산 35.2℃
  • 구름많음광주 33.2℃
  • 맑음부산 32.1℃
  • 맑음고창 33.7℃
  • 맑음제주 32.8℃
  • 흐림강화 28.3℃
  • 구름조금보은 33.0℃
  • 구름많음금산 33.9℃
  • 구름조금강진군 33.0℃
  • 맑음경주시 38.2℃
  • 구름조금거제 31.9℃
기상청 제공

"철(?)모르고 날뛰는 모기에 죽겠다"

살충제 뿌리고 모기향 피워도 끄떡없어
전문가 "유충상태로 월동하는 모기, 따뜻한 실내나 보일러실 등에 서식"

"모기등쌀에 못살겠어요","살충제에도 끄떡없으니 미치겠어요"
경기.인천지역에 첫서리가 내린 지 한달이 넘고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도 모기떼가 여름 못지않게 기승을 부려 시민들이 밤잠을 설치고 보건소에 방역을 호소하고 있다.
#모기와의 전쟁=8일 질병관리본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도내 수원천과 안양천, 오산천 등 도심 하천변과 보일러, 난방배관이 잘 돼 있는 아파트단지와 상가에 모기떼가 대거 몰려들어 주민들이 '모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모기떼가 한여름처럼 기승을 부리자 일부 아파트관리사무소는 단지내 쓰레기집하장과 주변 풀숲 등에 방역을 실시하고, 집집마다 창고 등에 넣어 두었던 전자모기향 등을 다시 꺼내 사용하고 있으나 장기간의 방제로 내성(耐性)이 강해진 모기퇴치에는 역부족이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E 한정식의 경우 저녁이 되면 온풍기를 가동하는 따뜻한 실내를 찾아 들어 온 모기 때문에 식탁위에 모기향을 피우고 수시로 모기약을 뿌리는 등 모기퇴치에 애를 먹고 있다.
아파트는 물론 당구장,편의점 등에도 모기떼가 나타난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38)씨는 "요즘 모기약을 찾는 사람이 많다"면서 "쌀쌀한 10월과 11월들어서도 곳곳에서 모기떼에 시달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 이모(38·수원시 영통구 매탄 2동 한국아파트)씨는 "아파트 10층까지 올라오는 모기를 쫓느라 저녁마다 모기향을 피운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안산의 한 상가 직원 김모(여.31)씨는 "휴게실에만 들어서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기떼가 와글거려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님! 도와주세요=수원,성남,부천,안양시 등 시청 홈페이지에는 방역과 약제살포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에 사는 김정구씨(42)는 "우리 동네에 숲이 많아서인지,아니면 겨울철 따뜻한 곳을 찾아드는 모기떼가 많아서인지,모기에 물려 밤잠을 설친다"며 중원구 보건소에 방역을 호소했다.
이에 보건소측은 분무소독을 하는 한편 정기적으로 방역소독을 하기로 했다.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378-1번지 동진아파트에 사는 조모씨(38.여)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아파트 지하실에 집단서식하는 모기가 집안으로 날아들어 밤만 되면 모기 향을 피우거나 약을 뿌려야만 잠을 잘수가 있다"며 아파트 지하실 연막소독을 서둘러 달라고 호소했다.
수원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에도 시민들의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153-47번지 일대 주민들은 시청 홈페이지에 수시로 글을 올리고 있다.
류동호씨(37)는 '제발좀 방역 좀 해줘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모기때문에 3개월째 문을 못열고 있다"며 모기떼 퇴치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 팔달구 보건소는 매탄동 153-47번지 주변 일대에 대해 긴급소독을 벌이는 한편 방역취약지역으로 정해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동절기 모기떼 왜 극성부리나=최근 기온이 급강하함에 따라 옥외에 서식하던 모기 등이 옥내로 이동하면서 겨울을 난다.
모기떼는 따뜻한 보일러실이나 하수관로 등에 서식하며 유충상태에서 깨어난 모기가 실내에 몰려 쉽사리 구제하기가 힘들다.
#방역대책은?=해충전문 퇴치업체의 관계자는 "도심에는 사계절 온도변화가 적어 해충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유지되는데다 장기간의 방제로 해충의 내성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계절에 관계없이 집단방제를 해야하며 눈에 띄는대로 한 두 마리 잡아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모기는 내성이 강해 왠만한 살충제로는 죽지 않는만큼 천연살충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