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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방문의 해 성과 과대포장 빈축

경기도 "경기방문의 해 각종 사업 대성공"
도민 "평화축전 등 수백억 혈세만 낭비"

2005년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경기도가 추진한 각종 축제와 사업이 실속 없이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경기관광공사가 연말을 맞아 경기방문의 해 성과를 과대 포장 빈축을 사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29일 올해 세계도자축제(398만2천명), 세계평화축전(101만명), 2005 서울모터쇼(102만명), 남사당바우덕이축제(50만명), 수원화성문화제(18만명) 등 '경기방문의 해 10대 축제'를 통해 729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했다고 자평했다.
또 신현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이날 손학규 경기지사가 주재한 경기도 산하단체장회의에서 "경기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며 "방문객 수는 4천500만명에서 6천500만명으로 평균보다 상당히 높아졌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공사와 신현태 사장의 평가와는 달리 세계평화축전, 세계도자비엔날레 등 각종 행사가 추진 과정에서 수많은 잡음을 내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 관광의 존립 근거까지 위태롭다는 것이 각계의 시각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경기방문의 해' 사업 일환으로 지난 8월1일부터 9월11일까지 42일간 파주 임진각 등지에서 개최한 세계평화축전은 100만명이라는 관람객 숫자에도 불구하고 임진각을 찾는 관광객이 연평균 200만명(월평균 13만5천여명)에 달해 거품이 있다는 지적으로, 행사장이 위치한 파주 시민들로부터도 '썰렁한 행사장'이라는 평가를 면치 못했다.
평축 행사는 저조한 실적은 물론 운영 면에서도 낙제점을 보였다.
2005년 경기도에 대한 정부합동감사 결과에 따르면 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04억500만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도 용역비 4억300만원을 들여 작성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용역' 결과를 실제 사업추진과정에서 전혀 반영하지 않고 사장시켜 '실패한 행사'를 자초했다.
무리한 행사계획 및 준비 부족으로 북한오케스트라 초청공연을 비롯해 문화메신저 국내순회공연, 유네스코·유니세프 바자회 등은 시행도 못하고 취소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도는 당초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을 중재하는 등 퇴임후 평화의 전도사로 이름을 높이고 있는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냉전시대를 종식시킨 고르바초프 전 러시아 대통령, 그리고 국내 민주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김수환 추기경 등을 도라산강연회 연사로 초청한다고 발표했으나 이도 모두 무산됐다.
평축 예산과 관련해서는 위탁사업비 82억원 중 1억4천만원을 사전승인 없이 임의변경해 사용했고, 평화메신저 해단식 비용 1억700만원, 특정방송사 프로그램 제작비 1억8천300만원을 목적외로 사용했으며, 사무처 인건비, 세계평화축전 기본계획수립용역비 등 12억6천600만원을 민간경상보조사업비에서 지원해 회계절차도 위배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합동감사반은 이례적으로 평화축전이 예산낭비, 회계질서 문란, 치밀하지 못한 행사준비 등 전반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내재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세계도자축제의 생산성도 과대 포장됐다는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기관광공사는 세계도자축제에 398만2천명이 들어 성공했다는 평가이나 경기도가 경기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첫 행사 때 600여만명, 2003년 500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유료관람객은 39만3천여명으로 지난 2001년 370여만명의 1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었다.
열린우리당 조성래 의원(비례대표)은 2005년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2005 경기방문의 해 10대 축제 가운데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등 국제 또는 세계 축제가 관람객 10만명을 넘기지 못했고, 외국인 관람객도 각각 500명, 600명, 250명에 지나지 않았다"며 경기방문의 해의 총체적 부실을 꼬집기도 했다.
이처럼 각종 행사가 부실하게 치러졌는데도 경기관광공사는 '경기방문의 해 도민참여추진사업비' 13억원을 집행하면서 도 출자금의 10%에 달하는 4억4천만원을 선심성 전용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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