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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故 이주영 사무관 영결식장 '눈물바다'

동료 공직자들 애도속 일반 공무원 최초로 대전 현충원 안장

"형은 불효잡니다. 부모님의 가슴에 형을 묻게 했으니--, 형은 나쁜 사람입니다. 사랑하는 형수님과 막내 승준이를 봐서라도 형님은 꼭 일어나셨어야 했습니다"
지난해말 전북지역 폭설현장에서 복구작업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이주영 사무관(추서)에 대한 조사를 평소 절친했던 후배 박호순(경기도 체육진흥과)씨가 읽어내려가자 영결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다.
9일 오전 10시 불의의 사고를 당해 한 달 여의 투병 끝에 지난 7일 순직한 경기도청 고(故) 이주영 사무관의 '경기도청장(葬)'은 엄숙하면서 안타까움이 진하게 배어 있었다.
영결식장은 도청 운동장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유재우 환경국장이 이 사무관의 약력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장례위원장인 손학규 경기지사가 "이 사무관이 언젠가는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저와 경기도청 가족들은 참담하고 비통한 마음 가눌 길이 없다"며 시종일관 무겁게 영결사를 읽어내려갔다.
손 지사는 "사고가 나고 의식을 잃은 지 사흘만에 당신을 전남대 병원으로 다시 찾았을 때 저는 가슴이 크게 설레었습니다. 당신을 꼬집어보는 제 손을 뿌리치는 힘을 제가 견디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뛸 듯이 흥분했습니다"라며 이 사무관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영결사와 조사에 이어 헌화·분향이 이어진 가운데 조금은 철이 난 이씨의 딸 승민(9)이는 고인의 영전 앞에서 결국 눈물을 쏟아냈다.
각계 인사들이 헌화·분양하는 동안에는 이씨의 부인 이혜정(35)씨와 아들 승준(5)이가 꼭 껴안고 서로를 다독여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도청 직원들은 영결식이 끝난 후 도청 정문까지 도열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으며, 운구 차량이 떠난 뒤에도 아쉬움을 달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도는 이날 영결식에서 1계급 특진한 이씨에게 5급 지방행정사무관 임용장을 수여하고, 녹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
한편 업무 중 순직한 이 사무관의 유해는 일반직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
미망인 이씨는 도의 공직 제의를 뿌리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도는 문화센터 강사 등으로 이씨를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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