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의 승진을 부탁하며 경찰 고위간부에게 금품을 전달한 50대가 검찰에 구속됐다.
수원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임무영)는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이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경찰간부에게 뇌물을 전달하도록 주선한 혐의(제3자 뇌물취득)로 이모(54)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02년 4월쯤 평소 알고 지내던 경찰관 박모(42)씨에게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사오라고 한 뒤 당시 경기경찰청에서 근무중이던 A 간부의 관사에 찾아가 '박씨를 도경 형사계로 발령내달라'고 부탁하며 노트북을 전달한 혐의다.
이씨는 또 2003년 9월 경찰관 박씨와 함께 A 간부의 사무실을 찾아가 '박씨의 특진을 챙겨달라'며 양주2병과 현금 100만원을 전달하고, 지난 7월21일쯤 휴가비 명목으로 박씨로부터 200만원을 송금받아 A 간부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의 주선으로 경찰관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현직 경찰청 고위간부 A씨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지난 4월 A 간부가 승진하자 금 2냥으로 만든 계급장 2세트를 주며 '아는 동생이 개발한 게임기가 영등위 심의중인데 심의가 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한 혐의도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현직 경찰관들을 자신과 친분이 있는 경찰간부 A씨에게 소개시켜 주며 인사청탁 등 명목으로 뇌물을 공여하게 하거나 뇌물을 전달하는 등 '경찰브로커' 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2001년 사업부도후 신용불량자인 이씨가 최근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10억원대의 도박을 하고 수억원의 자금이 가족 명의의 통장을 통해 입출금되는 등 브로커 활동을 통한 자금을 카지노를 통해 세탁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씨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경찰간부 A씨의 혐의를 확인해 뇌물수수가 입증되면 이 경찰간부를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정민수기자 j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