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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탈피… 체류하는 관광으로 상생 모색

임병수 경기관광공사 사장

 

 

경기관광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조직개편에 이어 시스템 보강작업이 한창이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정지 작업이다. 그 중심에 임병수(55)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있다. 그는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의 몫”이라며 ‘준비’를 강조한다. 오는 3월4일이면 취임 2개월. 그의 준비도 어느새 영글어 가고 있다. 임병수 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경기관광의 현주소와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2일 오전 10시 수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3층 공사 사장실에서 했다.




- 출범 5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경기관광공사의 현주소와 올해 예상되는 성과로, 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도에 부담을 안 주는 흑자경영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조직도 슬림화했습니다. 경기도 관광은 앞으로 전략적으로 인터넷에 의해 활성화될 것입니다.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도입해서 신뢰받는 경기관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경기관광의 가장 어려운 것은 하루살이식 지나가는 관광이라는 점입니다. 도내에는 최대 기업도 있고, 최고 문화유산도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를 안 했었습니다. 관건은 체류관광입니다. 관광거리, 잠자리가 체류관광의 핵심인데 그걸 안 했습니다. 이를 고려해 앞으로 중저가의 호텔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 경기도는 서울, 인천과 인접해 있습니다. 경기관광의 가장 큰 취약점은 ‘체류형 관광객’이 타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근본적인 문제와 해결방안은 있습니까? 수도권 타 시·도와 경쟁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 숙박이 핵심입니다. 외국을 보면 관광객들은 도시 중심에서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시 외곽에 있는 중저가의 숙박시설을 이용합니다. 낮에는 시내 구경하고 밤에는 외각에서 자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돼야 합니다. 경기도는 그런 면에서 유리합니다. 과천이나 고양 등 경쟁력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 최적지가 있습니다.
경기도에 숙박시설이 갖춰진다면 관광객들이 최소 1박2일 코스로 도를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낮에는 서울에서 보고, 밤에는 경기도에서 지내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코스로 해서 투어버스를 운영하고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를 둘러보는 쪽으로 할 수 있습니다. 서울과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이 되는 것입니다.




-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배경이 궁금합니다. 일각에선 겉으로 축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그렇지 않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경기관광공사는 실제로 상무자리를 없앴고. 본부장 두자리도 없앴습니다. 또 팀장 4자리도 마찬가지로 들어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인력 숫자가 많이 줄었습니다. 현 인원이 67명입니다. 장단점이 있는데, 저는 일욕심이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인력이 줄어들면 그만큼 힘들지요. 하지만 군살을 빼고 계획을 다시 세워서 수익을 낼 것입니다.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 주요사업과 관련한 몇가지 질문 드리겠습니다. 현재 도로부터 수탁받은 한류우드가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 제가 보기에는 안 되는 것이 아니라, 행정절차를 1단계에 프라임이 맡은 테마파크하고, 상가지역 등이 이미 나갔고, 6-7구역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습니다. 그런데 테마파크가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1년에 관광객 1천만명이 나갑니다. 그러면 4년간이면 전국민이 다 나간다고 보면 됩니다. 일본·미국 등 테마파크를 보는데, 그러면 우리가 테마파크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합니다. 시간이 좀 걸릴 것입니다.
2단계 비지니스, 아파트도 마무리가 돼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어떻게 수입을 내서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이냐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어느정도 방향을 세운 것으로 압니다.




- 수원 영화지구 문화관광지 조성사업이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재검토 지시를 받았습니다. 문제는 개발컨셉인데요. 관광공사가 제시한 상업단지 형식의 개발컨셉이 맞지 않아 수원시와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 솔직히 말하면 처음 듣는 소리입니다. 며칠 전 일부 보도가 있긴 했지만, 그것은 민간인이 검토한 것으로 회의했던 것입니다. 수원시에서도 다 왔었습니다. 수원시가 요구한 것은 상징적인 것이 있으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지금 아는 바로는 갈등은 전혀 없습니다. 수원시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인 것 같습니다. 수원시가 행궁을 복원하면서 한옥을 짓겠다는 개념이 있는데 그 부분이 많았으면 하는 것이지, 관광공사와 의견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 경기관광은 랜드마크가 없습니다. 방안은 무엇입니까?
▲ 좋은 지적입니다. 상징화 작업이 중요합니다. DMZ, 수원화성, 민속촌, 에버랜드, 사찰 등 몇가지 안이 나와 있긴 합니다. 최근 경기콘텐츠진흥원 관계자를 만났는데 문화와 관광을 접목시켜 상징화할 수 있는 10가지를 공동작업해 보자고 했습니다. 10개 정도 해야 하는데 안이 나오면 바로 착수할 것입니다. 실제보다는 더 상징화시키는 작업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 경기관광과 관련한 각종 통계 기반이 취약합니다.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 일반적인 통계는 있습니다. 시설개수, 여행업자, 사업체 등에 대해서는 통계숫자가 나와 있는데, 1년에 몇명이나 경기도에 드나드는 지에 대해서는 없습니다. 이것을 하려면 전수조사라든가, 통계조사가 필요합니다. 기법이 있어야 합니다.




- 수익기반 창출을 위해서는 체계적인 인프라 조성과 수익사업 발굴, 대단위 관광객 유치촉진이 필수인데, 전략을 소개해 주십시오.
▲ 우선 올해 우리가 크게 보면 한류우드에서 전체 필요한 경비 60% 정도가 수수료로 나옵니다. 그리고 각종 위·수탁사업에서 수입이 20∼30%, 이자수입이 5% 정도가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살림이 꾸려집니다. 도에서 자본금을 450억원 정도 현찰로 받았습니다. 그 중에 현재 영화지구 시설에 잠겨 있는 자금이 260억원 정도입니다. 그래서 적자를 모면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앞으로 영화지구 정리하고 그 다음에 영구적인 수익사업을 할 것입니다. 3∼4년 내에 확실한 수익사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공사에서는 영화지구에서 수익사업이 나올 수 있는 지 검토 중입니다.
어떤 형태의 수익사업을 할 것인가 연구 중인데, 공익성과 상업성을 조화시키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둘째로 인터넷 예약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령 티켓링크 등이 있는데 잘 정리되면 거기에서 상당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 봅니다. 그 다음에 도와 협의해서 수익모델을 몇가지 더 진행 중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산이나 화성, 미군공여지 반환구역 등에서 찾는 중입니다.




- 세계도자비엔날레의 성공 개최를 위해 관광공사가 준비하는 프로젝트는 무엇입니까?
▲ 세가지 방향이 있습니다. 지금 도자비엔날레가 몇년씩 해오면서 약간 늘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컨설팅하면서 도와주고, 몇가지 조언들을 (비엔날레가) 받아들여서 이벤트 자체를 맞춰줬습니다. 또 하나는 도가 하는 것 외에 공사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인데 비엔날레에 8만명 정도 유치하겠다고 도지사에게 보고했습니다. 나름대로 전화세일이나 디스카운트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 경기관광의 미래 비전을 위해 전문 인력 육성이 중요 과제인 것 같습니다. 공사내에 자체적으로 인재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은 있습니까?
▲ 개발·건축·토목 분야, 관광컨텐츠 노하우 가진 사람들, 이들에게 어학이 필요하면 어학을 공부하도록 하고, 도시계획을 더하고 싶으면 하도록 하고, 관광이 과학기술은 아니지만 배우고 싶은 것 있으면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합니다.




- 경기도내에 다양한 지역축제가 있습니다. 최근에 유사 축제간 통폐합을 추진한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인위적인 통폐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만만치 않습니다.
▲ (인위적인 통폐합)그것은 안 됩니다. 우리나라의 축제는 숫자로 봐서는 아직까지 별거 없습니다. 다만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제가 문화관광부 문화관광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전국 10대 관광축제를 정할 때 이천 도자기, 경주 떡, 금산 인삼 등이 있었습니다. 관광축제 자체는 산업적 성격이 있기 때문에 돈이 됩니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많은 게 아닙니다. 정부가 할 일은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좀더 잘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지원해주고 나서 성장과 도약을 주문합니다. 그런 식의 육성은 몰라도, 그렇다고 ‘하지마’라고 하는 것은 안 된다고 봅니다.




- 문화·관광 분야의 전문가인데, 경기관광 장기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 경기관광이 이제 주역이 되려면 투자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누구나 이야기하는 것이 숙박시설입니다.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관광은 현실적입니다. 잠자리가 없어서 신뢰가 떨어집니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시설인프라가 중요합니다. 하여튼 준비하는데 숙박시설을 확대해야 합니다. 파주 헤이리 마을은 세계적인 곳이 될 것입니다. 10대 랜드마크에 넣을 계획입니다. 앞으로 3∼4년 내에는 굉장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 경제적으로 어렵다보니 일자리창출에 관심이 높습니다. 이와 관련해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의 효자산업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연차적으로 일자리 만들기 계획이나 접목시켜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 제출해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받아줄 지는 모르겠습니다. 가령 (영화지구)‘화성’사업이 잘 되면 엄청난 효과를 낼 것입니다. 도의 관광이 만든 일자리가 가장 많아질 것입니다. 관광이 우리의 중요한 산업인 만큼 도지사께서도 뭔가를 해보자는 의사를 확실히 갖고 있습니다.




- 끝으로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 도는 준비를 덜한 것 뿐이지, 관광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부분이 가장 많은 곳입니다. 관광은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고, 정해진 것도 없습니다. 감성적인 사업인 만큼 기본적인 것을 하고, 투자도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경기도는 투자를 안 하니까 일회성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입니다. 좋은 위치를 살려서 하루만 체류할 수 있도록 해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기관광의 경쟁력을 높이는 매개체 역할을 공사가 해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임병수 사장은?
지난 1월4일 취임한 임병수(55)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문화관광부 차관보를 지낸 ‘문화관광통’이다.
임 사장은 지난 97년 문화관광부 관광국장, 99년 문화산업국장, 2001년 LA문화원장, 2003년 국립도서관장, 2004년 문화관광부 차관보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특히 문화관광부 재임시절 관광기업복합도시, 남해안 관광벨트, 경북북부 유교문화권 개발 등 굵직한 사업을 수행하고 특히 2005년 ASEAN+3 관광교류협상을 주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84년 국무총리상, 2000년 홍조 근정훈장 등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경기관광공사 취임 직후 조직을 축소 개편하는 등 새로운 경영모델을 내세워 조직쇄신을 시도한 임 사장은 도정 현안인 한류우드 조성사업과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인터넷 예약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 경쟁력 있는 수익기반 창출은 물론 도내 관광산업 활성화를 취임포부로 밝혔다.





/구대서·오흥택기자 oht@kgnews.co.kr
사진=장태영기자 jty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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