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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이 그리울 무렵…그를 다시 만나 행복하다

가산 탄생 100주년 기념 ‘정본 이효석 전집’ 발간 추진

올해는 한국 단편문학의 백미로 손꼽히는 ‘메밀꽃 필 무렵’을 펴낸 가산 이효석의 탄생 100주년이다.

36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소설가 이효석의 작가적 삶을 마주하고, 그의 대표작인 영서 3부작을 다시 읽어보자.

이효석은 ‘메밀꽃 필 무렵’, ‘산협’ 등 그의 소설 곳곳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강원도 봉평에서 1907년에 태어났다. 그는 신소설 ‘추월색’을 읽으며 문학을 자신의 향기로 받아들였고,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와 경성제국대학 예과 재학시절 러시아의 소설과 영국의 시를 읽으며 그만의 작품세계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1928년 단편 ‘도시와 유령’을 발표하면서 문단의 주목을 받았고, ‘노령근해’ ‘북국사신’ 등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동반자 작가로 활동했다. 동반자 작가란 러시아 공산주의 혁명 당시 공산주의 운동에는 직접 참가하지 않으면서 혁명운동에 동조하던 작가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효석을 비롯해 채만식과 유치진 등이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던 그는 부인 이경원과 결혼하고 함경북도 경성으로 이주한 이후 이데올로기를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담는다. 자연과 인간을 탐미하던 시기로 당시 작품인 ‘오리온과 능금’, ‘시월에 피는 능금꽃’ 등에서 그 색깔을 찾을 수 있다.

그는 또 이 시기 이태준과 정지용, 김기림 등과 구인회를 결성해 심미주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한다. 구인회는 계급주의 및 공리주의 문학을 배격하고 순수문학을 표방하는 단체로 1933년 결성돼 4년여 간 활동했다.

이효석은 1940년 부인 이경원과 사별하고 2년 뒤 결핵성 뇌막염으로 별세해 아름다운 고향 봉평에 묻히기까지의 짧은 기간에 다시 인간의 애정문제를 깊게 다룬다. 그 대표작이 ‘일요일’과 ‘풀잎’이다.

한편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가산문학선양회가 이효석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올 한 해 추모제와 심포지움 등 기념사업을 벌이고, 그 동안 발간된 전집 가운데 오류를 바로 잡고 누락작품을 보완하는 ‘정본 이효석 전집’ 발간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다시 태어나는 이효석을 기대케 한다.

오롯한 문학작품 ‘영서 3부작’

▲ 메밀꽃 필 무렵-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움, 장돌뱅이를 내세워 표현한 떠돌이의 애수 등이 낭만적 정취를 머금은 봉평을 배경으로 그려진다.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들리는 달밤’ 등의 감각적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이효석의 대표적 단편으로 꼽을 만 하다.

▲ 개살구- 이효석의 아버지가 면장을 하며 만년을 보낸 진부를 배경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아들과 아버지의 애정과 순박한 산골 사람들의 삶을 그리며, 도시인이 되어 버린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향사람들에 대한 문학적 접근이 드러난다.

▲ 산협- 한국 현대소설 가운데 강원도 지방의 풍속을 재현한 거의 유일한 작품으로 꼽히는 소설. 이효석 선생이 태어난 봉평의 창말(현 창동리), 이곳에 살고있는 한 가족을 살핀다. 핏줄과 땅, 제사, 집 등을 주제로 갈등을 겪는 한 가족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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