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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웰빙체험-화성 '전곡리마을'

짭조롬한 바다내음을 맡으며 저 멀리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닷가에서 일상에 찌든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추수려 보는 것은 어떨까?

 

휴대전화도 인터넷도 없는 망망대해에서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바다낚시의 손 맛을 느껴보는 것은 또 어떨까?

 

오늘은 바닷가마을로 떠나보자.

 

화성시 서신면 전곡2리에 있는 전곡리마을은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연안자원이 풍부한 청정해역이다.
무엇보다 마을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전곡항이다.

 

서해안의 다른 해안과 달리 방파제시설을 갖춰 밀물과 썰물에 상관없이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전천후 항구다.

 

언제든 배가 드나들 수 있어 요트애호가와 바다낚시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레져욕구를 충족하고 녹색관광 수요를 증진하기 위해 경기도와 화성시가 쾌적하고 안전한 최신형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FRP) 바다낚싯배를 건조해 전곡항과 제부항에서 출항한다.

 

박주식(53) 전곡2리 어촌계장은 2년 전부터 낚시꾼이 몰려 왔다고 말한다.

 

“전에는 태안이나 안면도가 바다낚시로 유명했는데 전곡항이 수도권에 있고 언제든 출항할 수 있어 알려지게 됐어요.”

 

우럭과 놀래미, 광어를 잡기 위해 서울 뿐만 아니라 이천과 여주, 의정부 등지에서 모이는 사람들은 평일에는 300∼400명, 주말에는 1천 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4월 중순부터 바다낚시를 시작해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이 가장 성황을 이뤄요. 그 때는 낚싯배가 없어서 못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요. 3∼4일 전에 예약을 해야 되죠.”

 

농촌에서는 겨울철 농사를 쉬는 때를 농한기라고 한다. 어한기는 바닷가마을에서 고기잡이를 쉬는 때를 뜻한다.

 

 

“12∼3월 중순이 어한기에요. 요즘에는 쭈꾸미와 간재미가 많은 때라 바빠지기 시작하죠.”
쭈꾸미는 3∼5월, 간재미는 6월까지 많이 잡힌다. 4월 초에는 게장용으로 많이 쓰는 돌게, 4월 말부터 6월 초는 꽃게철이다.

 

이 밖에  굴과 낙지, 바지락, 가무라기, 맛, 소라 등 신선한 해산물들을 바로 맛볼 수 있다.  

 

바다낚시 외에도 어촌의 각종 별미와 바다체험을 경험할 수 있어 또 다른 어촌어항관광 문화를 즐길 수가 있다.

 

이 밖에도 마을에는 볼거리가 많다.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는 전곡리 마을 앞에 위치한 수령 350여 년, 20m 높이에 둘레가 4m에 이르는 노거수다. 문화재청이 지난 해 4월 천연기념물 제470호로 지정했다.

 

물푸레나무를 대표할 정도로 크고 아름다운 나무는 수령에 비해 수세도 좋은 편이다. 

 

특히 한국전쟁 전까지 마을 주민들이 나무 밑에서 동제와 기우제를 지내는 등 오랜 기간 주민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어 온 나무로 역사문화적 가치가 크다.

 

주말마다 시원한 바다향과 다채로운 해양레저로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전곡리마을.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바다의 너그러움과 여우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테마해양생태공원 지정 전곡항 해야레저메카 자부"

 

 

“도와 화성시가 전곡항을 테마해양공원으로 지정해 개발 중이예요. 국비 140억 원 등 모두 281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사업이죠. 공사를 마치면 해양자원을 종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해양스포츠 메카로 부상할 거예요.”

 

박주식(53) 전곡2리 어촌계장은 전곡항의 자랑이 대단하다. 

 

테마해양공원 조성사업은 2009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지난 1월 24일 착공했다. 항만주변 15만6천㎥을 준설하고 방파제 269.5m와 호안 130m, 물량장 120m 등 기본 시설과 요트 113척이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조성한다.

 

공유수면 2만1천㎥도 매립해 테마해양공원(marina port)으로 어항 기능 외에 요트와 보트 등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레저항으로 개발한다.

 

정박에 필요한 편의 및 문화시설 등도 들어서 마을의 소득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지금은 민박 등 숙박시설이 많이 부족하다.

 

“민박하고자 하는 주민들은 많지만 관련 법규제로 확충이 어려워요. 그래서 새벽에 출항해야 하는 바다낚시꾼들이 차에서 자든지 새벽에 출발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아요.”

 

또한 어촌체험마을로 지정은 했지만 지원이 미비해 구상 중인 여러 어촌체험사업을 제대로 운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올해는 주민들이 직접 손을 걷어 붙였다.

 

40여 가구 100여 명이 사는 마을은 여러 가지 마을 부흥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가 구입한 바닷가 1천818㎡ 부지에 어촌계원들이 횟집을 운영하려고 해요. 주민들은 도매인 없이 직거래로 나은 수입을 올리고 관광객들은 싸고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어 좋죠.”

 

어민들이 모은 1억 5천만 원과 경기남부수협이 무상지원하는 3천만 원의 건축비로 4월 완공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물푸레나무도 시와 문화재청이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2억8천만 원을 들여 나무 인근 부지 1천807㎡를 매입하고 보호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보존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천혜의 자원을 살려 마을의 소득과 관광객 유치에 힘쓰는 전곡리 주민들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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