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케이블TV 방송사들이 고객들의 동의도 없이 일부 프로그램의 채널을 교체 후 고급형이라는 이유로 비싼 요금을 징수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방송사들은 난시청 주민들을 위해 마련된 의무형 요금제에 대해서는 홍보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시청자가 이를 신청하려 해도 제대로 안내하지 않는 등 횡포를 부리고 있다.
11일 케이블TV 방송사와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케이블TV방송사는 스포츠와 드라마, 영화 채널 등 기존 기본형 채널에 속해 있던 일부 프로그램을 고급형으로 이전, 주민들이 계속해서 이 채널을 이용을 원할 경우 비싼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때문에 공중파 3사의 드라마 재방송이나 영화 등의 시청을 원하는 주민들은 지금까지 4~5천원의 요금으로 가능하던 것이 1만5천원으로 4배 가까이 더 내야 하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사들은 난시청 지역 주민을 위해 만들어놓은 값싼 의무형 요금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다.
난시청 지역 주민들은 공중파 채널 위주로 구성된 요금이 싼 의무형(4천원)으로 방송 3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데도 이를 제대로 몰라 울며겨자먹기로 케이블방송을 신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모(34·여·부평구)씨는 “의무형 요금제를 신청하려고 광고지를 봤지만 의무형 요금제 소개를 찾아볼 수 없었다”며 “콜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상담원도 의무형 요금제를 모른다는 대답뿐”이라고 말했다.
시 소비자센터에 지난해 신고된 케이블TV 방송사에 대한 불만은 197건에 이르고 있는데도 이를 감독해야 할 방송위원회는 채널권은 사업자의 고유권으로 채널 교체 후 6개월이 지나면 법적 제재 없이 바꿀 수 있어 권고만 내리고 있는 정도이다.
케이블TV 방송사 한 관계자는 “자체 조사한 시청률을 바탕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채널을 기본형에 우선 배정했다”며 “의무형 요금제는 시청자들이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일부 직원도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