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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에 노후대책은 사치야!

서민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은행상품 줄줄이 실패

급속한 고령화 문제가 우리 사회의 화두로 떠오르 있다. 은행들은 이에 발맞춰 노후대비를 위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경기불황으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은 35세이상 50세 이하의 노동력을 갖춘 층을 집중 공략했지만 결과는 참패(?)했다. 노후대비 금융상품들은 대부분 건강관리 우대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고루 갖추고 있다. 하지만 노후 금융상품이 실패한것은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고객들이 노후대비에 부담을 느끼게 됐다는 분석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해 11월 말 선보인 탑스시니어플랜저축예금과 적립예금의 경우 12일 현재 각각 69억2천300만원(2천572좌)과 1억1천800만원(66좌)이 팔리는데 그쳤다. 35세 이상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금융거래 실적에 따라 수수료 면제 혜택과 함께 실적이 우수한 만 50세 이상의 고객에게는 건강관리 우대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적립예금(1년제 연 3.35%)의 경우 상해보험 무료가입 혜택도 주지만 고객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퇴직금 등 목돈을 예치하고 매월 일정한 금액을 받는 ‘탑스연금예금’의 판매실적도 현재 16억4천600만원(51좌)에 불과하다.

다른 은행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해 및 질병 등에 대해 입원의료 실비를 보장해주는 우리은행의 건강관리형 정기예금인 `뷰티플라이프 정기예금‘(연 4.6%)도 지난해 9월 출시된 이후 2월 말까지 500억원어치(2천108좌)만 팔렸다.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대표적인 노후대비 상품인 ‘KB시니어웰빙통장’의 경우 출시한 지 2년 가까이 되지만 판매 실적은 2천976억원(2만8천242좌) 정도다.

지난해 9월 내놓은 `명품여성통장‘이 70여 일 만에 2조원 넘게 팔린 것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그나마 은행권 공통 상품인 연금신탁만이 연말소득공제 혜택 등에 힘입어 꾸준히 팔려나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먹고 살기가 팍팍해지다 보니 수익률이 높은 펀드나 고금리 정기예금을 주로 찾는다”면서 “노후대비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도 노후관련 상품이 외면받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얼마 전 HSBC은행은 우리나라 국민의 84%가 노후생활을 위한 정보를 찾아본 적이 없고, 10%만이 은퇴준비를 위해 전문가와 상담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김은정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은 “부가 서비스가 제공되는 노후관련 상품은 대부분 확정형 상품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큰 매력을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노후자금을 만들 때는 자신의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고수익을 얻으려면 연금이나 펀드를 운영하고, 안정자금을 모으려면 부가서비스가 제공되는 확정형 상품을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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