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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수구, 어린이 유괴사건 비상

인천지역 총 5건 중 4건 발생
“부자·공무원 많이 산다” 타깃
CCTV 설치 저조·도주로 용이

지난 11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초등학생을 유괴 살해하고 돈을 요구하던 유괴범 L씨(29)가 경찰에 붙잡혔다. 또 지난 2006년 4월 24일에는 귀가 중이던 W양을 20대 형제가 납치해 돈을 요구했으나, 사건 발생 50시간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처럼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유괴사건이 연수구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먕된다.

21일 연수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생한 초등학생 유괴 살인사건을 포함, 2000년 이후 인천지역에서 총 5건의 어린이 유괴사건이 발생했으며, 이중 4건이 연수구에서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교롭게도 피해자는 모두 8살로 초등학교 2학년생.

2001년 7월에는 연수구 동춘동 H아파트 놀이터에서 어린이가 납치됐으며, 2003년 6월에도 연수동 가정집에 괴한 2명이 침입해 딸을 납치, 5천만원을 받고 이틀만에 풀어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수구의 어린이 유괴사건 집중이 지난 1993년부터 택지개발로 연수구가 신도시화 되면서 인천지역의 고소득층을 비롯해 교수 등 전문직들이 대거 전입하면서 ‘신흥 부촌(富村)’으로 알려져, 주된 납치 장소가 연수구가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붙잡힌 유괴범들이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로 ‘연수구가 부자들이 많이 산다’, ‘공무원들이 많아 대출 등 현금 동원력이 있다’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를 뒷받침 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사전에 도주로 등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범행을 저지른다는 점을 볼 때, 연수구가 도주로가 용의하기 때문에 주된 납치 장소가 연수구 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CCTV 설치가 저조한 것도 유괴범들에게 틈을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연수경찰서와 연수구청이 함께 7억원을 들여 방범용CCTV 30대를 설치하는 등 최근 2년여 사이에 주민들 스스로 각종 사고 예방 및 쓰레기 무단투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CCTV를 설치하고 있으나, 신도시 조성지역에 비하면 아직 턱 없이 모자른 수치이다.

연수경찰서 임종헌(38) 경사는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부모들이 ‘낮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아라’라는 등의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히 유치원생이나 저학년 학생들은 부모들이 항상 주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대학교 표창원 교수는 “외국에는 스쿨존 등 어린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는 ‘어린이와 동반하지 않으면 어른은 동반할 수 없다’는 푯말이 붙어있는 등 어린이 안전에 관심이 많다”며 “범죄 예방을 위해서는 상황유형별 대처요령을 공식 교과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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