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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18>-깨달음의 길

‘티벳의 마술사’ 밀라레빠-소설가 이재운

밀라레빠는 누이에게 비록 몰골은 이러하지만 최상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된다면 이생에서는 번영과 행복을 누리고 내생에서는 부처가 될 것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누이가 구해온 좋은 음식은 밀라레빠의 마음을 동요시켜 명상을 방해했다. 그러나 그는 스승이 준 책에서 수행 중에 나타나는 장애를 극복하고 열의와 정진을 다해 현재의 번뇌를 치유하는 행법을 찾아내 실천함으로써 마침내 신경 조직의 가장 미묘한 매듭인 차크라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삼사라와 니르바아나는 동전의 앞뒤와 같이 서로 의존적이어서 삼사라(윤회)는 그릇된 견해를 벗어나면 그것이 곧 니르바아나라는 것을 깨닫게 된 그는 밀교의 가르침이 모든 감각적 체험을 정신적 성취로 바꾸는 방법론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이로써 밀라레빠는 전보다 훨씬 능가하는 초감각적인 평정과 청정의 경지를 체험하며 더욱 열성을 다해 명상을 계속해나갔다.

밀라레빠는 전 생애를 명상 수행에 바쳐야 한다는 스승의 명령을 상기한 뒤 모든 세속적 명성과 번영을 뒤로 하고 라뿌찌 간의 조용한 암굴로 가서 명상 수도를 계속했다.

그가 막 라뿌찌 간으로 출발하려는데 빠다가 한 장의 모직천을 가지고 찾아왔다. 그녀는 도중에 한 라마가 많은 제자들과 대중들에 둘러싸여 화려한 법요식을 행하는 광경을 보았기에 오빠의 벌거숭이 모습이 더욱 부끄럽고 측은하게 느껴졌던 것이다.

그러나 밀라레빠는 이런 누이에게 일체의 세속적인 관심이나 목적, 혹은 재산, 명성에 집착하지 않고 여러 곳을 유행하며 오로지 수행에만 정진하는 것이 자신을 쫓는 사람들에게 안락과 위안을 주는 것이며 나아가서는 자신을 포함한 모든 중생들이 영원의 행복을 얻게 하는 길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 생애에서 부처를 이루기를 열망하기에 이렇게 정진하며 이 몸을 귀의와 명상에 바치고 있음을 설명해 주고 빠다에게 모든 세속적 욕망을 포기하고 자신과 함께 생애를 오로지 붓다의 성취에 바치기를 권고한다.

이 무렵 큰어머니는 큰아버지가 죽고난 후 진심으로 자신의 악행을 뉘우쳐 밀라레빠를 찾아와 그로부터 대승의 부처님법을 듣고 완전히 개심하여 고행과 명상에 몸을 바쳐 급기야 해탈을 이루었다.

이렇게 밀라레빠는 일체의 세속적 욕망과 위안, 명성이나 평판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고 구루의 명령에 따라 수도에 생애를 보냄으로써 드디어 구원의 해방을 얻었으며 대중들은 깊이 감동되어 성스런 담마에 대한 굳은 서원을 세우고 진리의 수행에 정진하여 높은 경지에 도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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