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5℃
  • 구름조금강릉 32.9℃
  • 흐림서울 28.5℃
  • 구름조금대전 29.1℃
  • 구름많음대구 29.0℃
  • 맑음울산 29.9℃
  • 구름조금광주 28.4℃
  • 맑음부산 29.8℃
  • 구름조금고창 29.3℃
  • 맑음제주 29.8℃
  • 구름많음강화 27.6℃
  • 구름조금보은 28.0℃
  • 구름조금금산 28.2℃
  • 구름조금강진군 28.7℃
  • 맑음경주시 30.8℃
  • 구름조금거제 28.7℃
기상청 제공

얌체운전자 “CCTV 쯤이야”

번호판 가리기 등 하루 한건 단속 고작
수억들여 도입 교묘한 수법에 무용지물

인천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불법 주·정차를 근절하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도입한 무인단속기(일명 CCTV)가 얌체 운전자들로 인해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얌체 운전자들은 불법주정차를 하면서 번호판을 가리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무인단속을 피하고 있으나 이를 단속하기 위해 인력을 동원해야 하는 등 이중 삼중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0일 시에 따르면 중구의 경우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시비 2억2천4여만원과 구비 2천160여만원을 들여 무인단속기 13대와 차량탑재형 단속기 1대를 설치해 단속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도입초기에는 설치효과를 보는듯 했지만 지난 1월1일부터 3월말 현재까지 14대의 단속실적은 총 1천457건으로 하루 한 건도 단속하기 힘든 실정이다.

부평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4년부터 2005년까지 총 4억3천만원을 들여 18대의 무인단속기를 설치했지만 단속실적은 지난해 총 6천건에 그치고 있다. 이는 18대의 무인단속기가 이틀에 한 대 꼴로 단속하고 있는 셈이다.

타 구가 5분의 정차시간을 주는 반면 부평구는 10분간의 정차시간을 주기 때문에 더욱 실적이 저조한 편이다.

단속 건수가 저조한 이유는 불법 주·정차 차량이 줄어든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갖가지 방법을 이용해 단속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얌체 운전자들이 주로 무인단속기 범위에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이용해 대각선 주차를 하거나 종이나 낙엽으로 번호판 전체를 가리는 행위, 번호판이 하늘로 향하도록 차량 트렁크를 열어 놓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식당 입간판이나 쓰레기통, 폐타이어 등 주변 사물을 이용하는 것부터 자석을 이용해 메모지로 번호판 숫자 일부를 가리는 방법도 이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자 지자체 단속원도 상습 얌체 운전자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단속에 나서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번호판을 고의로 가리거나 알아보기 곤란하게 할 경우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며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단속인 만큼 상습적으로 불법을 저지른 얌체 운전자들은 따로 관리해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