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13 (금)

  • 흐림동두천 1.8℃
  • 구름많음강릉 5.9℃
  • 박무서울 3.7℃
  • 박무대전 -2.1℃
  • 맑음대구 -1.4℃
  • 연무울산 2.9℃
  • 박무광주 -1.4℃
  • 맑음부산 5.4℃
  • 맑음고창 -4.4℃
  • 맑음제주 5.8℃
  • 흐림강화 2.4℃
  • 흐림보은 -3.3℃
  • 맑음금산 -6.0℃
  • 맑음강진군 -4.4℃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깨달음의 노래, 해탈의 노래<25>-열반의 길

‘인도의 마지막 조사’ 보리 달마-소설가 이재운

달마는 임종를 느끼자 제자들을 모두 불러놓고 제자들과의 마지막 문답을 나누었다.

“내가 너희들하고 인연을 맺은 지도 퍽 오래되었다. 이제 그 인연의 끈이 낡고 약해져서 며칠 안으로 끊어질 듯하다. 너희들이 그동안 얻은 것들을 한 마디씩 말해 보아라. 내가 마지막으로 너희들을 가르치겠다.”

먼저 도부가 말했다.

“문자라는 것은 얻을 것도 없고 버릴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달마의 가죽을 얻었다.”

다음에 비구니인 총지가 말했다.

“제가 본 바로는 아난이 아촉 부처님의 나라를 한 번 보고는 두 번 다시 보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너는 달마의 살을 얻었다.”

다음으로 도육이 말했다.

“흙, 불, 물, 바람의 4대가 물질을 이루는 기본 요소라지만 그것 또한 원래부터 비어 있는 것이고 순수한 성품에 갖가지 색깔을 칠하고 두꺼운 미혹의 옷을 입히는 시각(色), 촉감(受), 생각(想), 행위(行), 앎(識)의 다섯 티끌(五蘊)도 원래부터 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희가 아무리 구하고자 해도 구할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달마의 뼈를 얻었다.”

마지막으로 혜가의 차례가 되었다. 그러나 그는 달마에게 예배만 하고 아무 말 없이 제자리로 물러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달마는 혜가에게 다음과 같은 전법(傳法;진리의 혈통을 이어줌)을 내렸다.

“너는 나의 골수를 얻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은 진리인 정법안장이 가섭 존자에게 전해진 이후로 대대로 전해 내려와 지금은 나한테 와 있다. 이를 너에게 전하니 잘 지켜라. 그리고 내 옷가지와 밥그릇을 줄 테니 믿음의 상징으로 여기고 그 뜻을 잘 알아두어라. 옷가지와 밥그릇은 내가 죽고 나서 200년이 지나면 전하지 마라. 그때는 법이 천하에 퍼져 도에 밝은 사람은 많으나 실천하는 사람이 드물며 이치를 따지는 사람은 많으나 이치를 통한 사람은 적을 것이니 너는 마땅히 이 법을 교화하는 데 있어서 중생을 가볍게 여기지 마라. 그들도 한 생각 돌이키면 단번에 깨달음을 얻을 수가 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