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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무의도, 경제자유구역청 관할 되면서…소무의도는 ‘나홀로 섬’

관광지 개발 커녕 식수·교통난… 잇단 개발소식에 소외감 느껴

“소무의도는 의붓자식인가요.”

42가구 71명의 주민들이 거주하는 인천시 중구 용유동 12통 소무의도(21만평) 주민 함모(67.중구 소무도)씨는 “소무의도 주민들이 대무의도에 비해 상대적인 소외감에 빠져 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003년 8월 대무의도가 용유·영종도와 함께 경제자유구역청 관할이 되면서 소무의도는 여전히 중구관할의 ‘나홀로 섬’이 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제자유구역청이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2010년까지 대무의도의 하나개와 실미 등 2개 해수욕장 주변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박탈감이 더욱 팽배해지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2009년까지 하나개해수욕장 북쪽 해변 2만㎡에 무의아트센터(가칭)를 건립할계획이다. 이곳에는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아트홀이 들어서고, 지상 2층 2개 동에는 20∼30실 규모의 호텔급 숙박시설인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선다.

소무의도 주민들은 배로 5분거리의 대무의도가 대규모 관광지로 개발된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속이 더 상한다. 소무의도는 관광지는 커녕 식수난과 불편한 배편에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생활용수를 공수받고 있다. 지하암반 150m를 뚫어 사용하던 지하수가 지난해부터 짠물이 섞여 나오자 주민들은 이를 폐쇄했다. 그 뒤로부터 보름에 한 번씩 전용선으로 식수를 실어 나르고 있다.

그나마 공수해온 650드럼의 물이 모자라 주민들은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 달에 400여만 원하는 물 값을 중구가 지원하기로 했지만 예산마저 받쳐주지 않아 절반은 외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의 가장 큰 불편은 일주일에 세 번(수·토·일요일)밖에 없는 배편이다. 이 때문에 웃지 못할 일도 더러 생긴다. 65세 이상 노인(전제 주민의 90%)에게 통장으로 지급되는 교통수당(3개월치 4만5천원)을 꺼내 쓰려면 인천시내의 은행을 찾아야 한다. 평일 배편이 없다보니 하루 밤을 인천시내에서 자야만 한다.

지난 해까지는 연안부두 내에 찜찔방이 있어 목욕도하고 잠도 잘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 찜질방마저 없어져 천상 하룻밤을 묵기 위해 여관을 찾고 끼니를 때워야 하는 처지다. 특히 여관비와 식비로 사용되는 금액은 교통수당이 모자랄 정도다.

소무의도 통장 김종익(65)씨는 중구가 지난해 불가사리 제거사업으로 1천700만 원을 지원했던 일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소무의도 주민들의 생계수단은 밭농사가 아니면 소규모 어업”이라며 “불가사리를 잡는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어장정화사업의 규모라도 컸으면 생계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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