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탄저지 사고방지 본인은 부상
현직 인천시 남동구의회 의원이 초등학교 수련회에 격려차 방문했다가 온 몸을 던져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으면서 한 학생을 구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살신성인을 발휘한 미담의 주인공은 남동구의회 안희태(44) 의원.
안 의원은 지난 19일 자신이 운영위원장으로 있는 약산초등학교 극기 체험 프로그램 현장에 방문, 학생들의 체험 장면을 지켜보다가 한 학생을 위험에서 건져냈다.
강원도 S수련원에서 2박3일간 진행된 프로그램 중 이틀째인 19일 오전, 학생들은 ATV(All Terrain Vehicle, 산악용 4륜 오토바이)를 시승하는 체험을 하고 있었다.
그 때 주용석(11) 학생이 턴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운전 미숙으로 ATV가 한 벽 쪽으로 직진하며 돌진하기 시작했고 이어 당황한 그 학생이 브레이크 대신 액셀레이터를 밟는 바람에 속력이 붙어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됐다.
마침 ATV가 향하던 쪽에서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안 의원은 달려오는 기기 앞에 뛰어들어 온 몸으로 저지했고 2m여를 밀려 난 끝에 그 학생과 기기는 충돌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다.
당시 주변에는 학부모들과 교사들이 다수 있었으나 대부분 여성들이라 몸으로 가속돼 달려오는 육즁한 ATV를 막아내기에는 역부족한 상황이었다.
안 의원이 저지하지 않았으면 학생과 기기가 벽과 충돌해 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 모두들 안 의원의 기지와 용기를 칭찬했다.
주군의 아버지 주재국씨는 “그 분의 용감한 행동에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구민들을 대변하는 구의원으로서 오래도록 지역발전과 주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안 의원은 왼쪽 무릎 인대가 늘어나고 왼쪽 팔목뼈에 금이 가는 부상으로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남동구 간석3동에 위치한 모 정형외과에서 입원 치료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