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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 소규모업소 “일손 부족”

관광업소 미등록돼 장기체류 불가능…업주 울상

“규모가 큰 음식점들만 관광업소로 등록해 주고 있어 규모가 작은 음식점과 일반 업소들은 일할 사람이 없어 사람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결국 차이나타운 내 업소들은 모두 문을 닫을 겁니다”

지난 3월 인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에 발마사지점을 개업한 유모(53)씨는 전문 발마사지사가 없어 개업 한달여만에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

고용한 중국 현지인들이 3개월짜리 관광비자로 입국한 터라 최근 비자기간이 만료돼 중국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차이나타운 내 관광업소에서 일하는 중국 현지인들은 장기체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업소는 규모가 작아 관광업소로 등록할 수 없었다.

지난 1월 특산품점을 개업한 화교 출신 소모(50)씨는 “인력난은 물론이고 중국 특산품을 들여올 때 소규모로 들여오다보니 번번이 까다로운 통관절차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늑장 행정이 어렵게 유치한 중국 투자자의 발길을 되돌리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실제 보문백화점 인근 여관을 인수하기 위해 현지에서 온 투자자가 중국에서 인천으로 주소이전을 하던 중 행정기관의 승인 절차 등이 지연 돼 체류기간을 훌쩍 넘기는 바람에 결국 중국으로 되돌아간 사례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현재 차이나타운 내 특산품점 20곳 중 겨우 절반만이 평일에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발마사지점 대부분도 유씨처럼 개업 후 일할 사람이 없어 문을 닫고 있는 곳이 속속 늘어 나고 있다.

이런 차에 중구가 차이나타운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지만 정작 상인들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중구 북성동 번영회 손덕준(50) 회장은 “있는 곳 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중구는 번드르르한 투자계획만 발표할 뿐”이라며 “차이나타운에서 일하던 현지인들이 3개월도 못채우고 비자기간이 완료돼 현지로 돌아가고 있어 말만 차이나타운이지 정작 중국인들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산동문화예술원 최근식 원장은 “40평 이상되는 음식점에 한정된 관광업소 지정 제한을 풀어줘야 한다”며 “좀 더 많은 현지인들을 확보해 차이나타운 내 업소들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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