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성남시 한국외국인학교에서 열린 ‘세계 고등학교 토론 챔피언 대회’(World School Debating Championship) 예선전에서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것은 범죄인가’라는 주제를 두고 한국 팀과 페루 팀이 맞붙었다. 결과는 ‘의사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 한국 팀의 판정승. 심사위원단은 만장일치로 매끄러운 논리 전개를 보여준 한국팀의 손을 들어줬다.
WSDC 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토론협회와 YBM이 공동으로 주관한 이번 대회는 19회째로 세계 34개국에서 170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8일간 열전을 벌인다.
오전 라운드는 미리 주어진 주제에 대한 국가간 1대1 찬반 토론이 17개 교실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3명이 팀을 이룬 국가 대표들은 상대팀의 발언자가 의견을 말하는 동안 경청하면서 반론을 제기하고, 발언자는 그 반론 제기를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면서 자신의 발언을 이어나가며 한 시간 가량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오후 라운드는 즉석에서 주어지는 주제로 1시간 안에 입장을 정리해 상대와 토론을 벌여야 한다.
이같은 방식으로 각국 대표단은 4일 동안 8개 상대팀과 예선전을 벌여 다승팀이 오는 9일 열리는 16강 대회 출전권을 갖는다. 2004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한 한국 팀은 지난해 처음으로 16위로 본선에 진출했지만 8강에서 싱가포르 팀에 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