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CCTV관제센터의 관제요원 A씨(59)는 지난달 29일, 평소와 다름없는 모니터링 업무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그의 시선은 유난히 한 화면에 오래 머물렀다. 경찰로부터 “치매노인이 사라졌다”는 공조 요청이 들어온 직후였다. 제한된 단서와 흐릿한 인상착의 속에서도 그는 발생 지점을 중심으로 가능한 동선을 세밀하게 추적했다. 그의 노력은 근무 시간 이후에도 끝나지 않았다. 퇴근해 집으로 향하던 길, 길가에서 낯익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모니터 속에서 찾던 그 치매노인이었다. A씨는 즉시 경찰에 연락했고, 구조팀은 곧바로 출동했다. 차가운 바람이 매섭던 저녁, 실종자는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남경찰서는 6일 관제센터를 직접 방문해 A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박 서장은 “추위 속에서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업무 시간과 상관없이 보여준 적극적인 대응이 한 생명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과 CCTV관제센터의 긴밀한 공조가 시민 안전의 중요한 축”이라며 협력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장비나 기술의 도움이 아닌, ‘사람의 눈’과 ‘책임감’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하루 수천 개의 화면을
광주시는 6일 시청 이음홀에서 광주하남교육지원청 및 지역 내 45개 초‧중‧고‧특수학교와 학교시설 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방세환 시장, 오성애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교육장, 권역별 대표 학교장 등이 참석해 학교시설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데 뜻을 모았다. 협약에 따라 광주시는 내년 1월부터 총 55개 참여 학교에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교육지원청은 학교 의견을 수렴해 개방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협력한다. 각급 학교는 지역 주민 이용 확대를 위해 시설 개방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시는 2023년 6월 10개 학교와 1차 협약을 맺은 뒤 교육지원청과 협력해 학교시설 개방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이번 협약으로 45개 학교가 추가 참여하면서 지역 내 거의 모든 학교가 개방 체계에 합류하게 됐다. 방세환 시장은 “학교는 지역사회 모두의 자산”이라며 “학교 측의 관리 부담을 덜고 시민이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에게도 시설 이용 수칙과 청결·안전 관리를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하남 교산신도시의 가장 큰 난제였던 ‘일자리 기반 확보’ 문제에 예상 밖 해법이 등장했다. 하남시는 수도권 규제 속 공업지역도 배정받지 못한 교산신도시가, 하남시의 전략적 판단과 정부 승인으로 공업지역 지정이 추진된다고 6일 밝혔다. 교산신도시는 정부가 강조해 온 ‘일자리 기반형 신도시’ 정책의 핵심 축이었지만, 정작 일자리를 뒷받침할 공업지역 물량 배정에서는 ‘0㎡’라는 판정을 받았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이라는 규제 때문에 신규 공업지역을 신설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공장·R&D센터 등 기업 전용시설 유치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구조였다. 이는 곧 ‘직주락(職住樂) 도시’ 전략의 근간이 흔들리는 문제였다. 일자리(職)이 없는 직주락은 이름뿐인 도시 구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러 차례 물량 배정을 요청했지만 정부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에 하남시는 방향을 바꿨다. 답을 ‘밖’에서 찾지 않고, ‘안’에서 찾아내겠다는 방향이다. 시는 지역 공업지역을 전수 조사해, 하남미사 공공주택지구 안에 사실상 사용할 수 없는 약 4만2285㎡의 유휴 공업지역을 찾아냈다. 해당 구역은 이미 하천·공원 등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돼 공장 설립이 불가능한 ‘명목상의 공업지역’이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가 2026년도 본예산 편성을 앞두고 ‘국·도비 보조사업 분담률 상향’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중앙정부와 경기도가 추진 중인 각종 공공사업에서 기초지자체의 재정 부담을 과도하게 늘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협의회는 “최근 경기도가 도지사 공약사업을 포함한 주요 시책에서도 도비 부담 비율을 줄이고 시·군에 최대 20%의 추가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기초지자체의 재정 현실을 외면한 일방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은 도비 축소분을 떠안으며 자체 사업을 줄이거나 포기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개발, 복지, 공공 인프라 등 그동안 도와 시·군이 공동 추진해온 주요 사업이 연쇄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군 단위 지역일수록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분담률이 10%만 올라도 중소도시는 수십억 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다”며 “기초단체는 이미 복지와 지역 SOC 투자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재정 압박이 결국 주민 삶으로 이어진다는 보건·환경·교육 등 생활밀착형 사업의 예산 축소가 불가피 지역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하남시청 미관광장은 최근 ‘제2회 모모청(모여모여청소년) 페스티벌’ 열리며 청소년들의 웃음과 음악으로 가득 찼다. 덕풍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한 패스티벌은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참여형 축제’로 은영됐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제2회 행사로 열린 올해는 프로그램의 완성도와 참여 규모 모두 한층 커졌다. 축제의 주제는 ‘모여모여, 함께 즐기는 청소년 도시 하남’. 하남의 중심에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행사장은 청소년과 시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됐다. ‘체험존’에서는 환경캠페인, 드론 시연, 공예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챌린지존’에서는 QR미션 수행을 통해 선물을 받는 미션 이벤트가 열렸다. 곳곳의 ‘포토존’에는 친구들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는 청소년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특히 ‘먹거리존’에는 석바대시장, 신장시장, 신사거리상인회가 직접 참여해 원도심 상권과 축제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현장 지역 상인들은 “이런 행사가 자주 열리면 원도심에 활기가 돈다”며 반겼다. 무대에서는 하남시소년소녀합창단, 윤슬초 방송댄스팀, 청소년동아리 ‘온탑’, ‘이그니스’, ‘그랑아카데미’
한국도로공사 서울경기본부가 고속도로 유지관리의 판도를 바꿀 ‘올인원(All-in-One) 도로청소차’를 자체 개발해 현장에 투입한다. 이 장비는 잡초 제거, 배수로 퇴적토사 청소, 오물 수거 등 기존에 별도 인력과 장비가 투입되던 공정을 한 번에 처리하는 복합형 청소 차량이다. 특히 안전과 효율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고속도로 갓길의 잡초나 퇴적토사는 대부분 인력이 직접 예초기와 삽을 이용해 제거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교통사고와 중대재해가 ᄇᆞᆼ생하는 등 최근 3년간 도로청소 작업 중 사망자 5명, 부상자 9명이 발생할 만큼 위험이 상존했다. 이밖에 작업 시에는 차로 일부를 차단해야 해 교통 정체와 이용객 불편도 뒤따랐다. 이런 문제는 ‘기계화 장비의 부재’로 청소차는 있었지만 잡초 제거, 퇴적토사 흡입, 오물 수거 등 각 기능이 분리돼 있어 효율성이 떨어졌다. 새롭게 선보인 ‘올인원 도로청소차’는 이 같은 현장의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했다. 기존 청소차 전면에 유압모터와 와이어로프 형태의 복합브러쉬를 장착해 잡초를 뿌리째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전면부 브러쉬가 잡초와 퇴적토사를 긁어내면, 측면의 사이드 브러쉬가 잔해를 한
하남시가 마련한 ‘2025 하남명사특강’이 또 한 번 시민들의 깊은 공감을 나타냈다. 지난 4일 열린 이번 강연은 상담심리학자 이동귀 연세대 교수를 초청해 ‘작심삼일의 비밀, 나는 왜 꾸물거릴까?’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20년간 ‘미루기(procrastination)’를 연구해온 국내 대표 심리학자로, 완벽주의와 불안의 관계를 실생활에 맞춰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일을 미루는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두려움을 피하려는 감정의 방어기제 때문”이라며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시작을 막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꾸물거림의 다섯 유형(완벽주의형·우유부단형·과잉몰입형·회피형·감정순응형)을 사례 중심으로 제시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변화의 첫걸음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결심이 무너질 때마다 자신을 책망하기보다, 작은 행동 하나라도 더하는 것이 진짜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은 웃음과 공감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청년부터 중장년층까지 각자의 심리 고민을 솔직히 털어놨다. 이 교수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변화할 용기는 오늘의 작은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시는 이번 특강을 통
"한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초, 곤지암역 앞 거리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릅니다." 커다란 가마솥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머리국밥 냄새에 발걸음을 멈춘 사람들은 저마다 그릇을 들고 따뜻한 국물을 들이켰다. “이 맛이 진짜 곤지암이지.” 현장 한 방문객의 탄성처럼, 지역 명물 ‘소머리국밥’은 이날만큼은 도시 전체를 하나로 묶는 매개였다. 지난 2일 열린 ‘제3회 곤지암 소머리국밥 거리 축제’ 현장. ‘국밥에 빠지다’를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곤지암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의 명성을 전국으로 알리고, 침체된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행사장에는 방세환 광주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 도·시의원, 각급 기관·사회단체장, 그리고 시민과 관광객 6천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길게 늘어선 국밥 판매 부스마다 ‘조기 매진’ 안내문이 붙으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국밥을 한 숟가락 뜨는 시민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고, 상인들의 손놀림은 바빴다. 행사장 한켠에는 소머리국밥 홍보관과 포토존, 페이스페인팅 체험 부스, 농·특산물 판매 부스가 이어져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발길을 멈췄다. 아이들은 국밥 모양 풍선을 들고 뛰어다녔고, 어르신들은 “옛날 곤지암장터가 생각
하남시는 미혼 청년들이 서로 교류하고 인연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미혼 청년 만남 지원 프로그램 ‘설렘원하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9월 열린 ‘청년명랑운동회’에서 한 청년의 제안으로 기획된 사업으로, 청년의 목소리가 실제 청년정책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는 다음달 11일 오후 7시, 미사강변대로 48 소재 8515카페’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커플 게임 ▲1:1 티타임 대화 ▲연애 코칭 ▲커플 레크리에이션 등으로 참가자들이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속에 서로를 알아가게 된다. 참가 대상은 하남시에 거주하거나 하남시 소재 직장에 재직 중인 27~39세(1986~1998년생) 미혼 직장인 남녀 각 20명, 총 40명이다.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도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는 ▲주민등록초본 ▲혼인관계증명서 ▲재직증명서 ▲6개월 이내 촬영한 사진을 제출해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는 비공개 처리된다. 신청 서류는 발급일 기준 1개월 이내여야 한다. 참여 신청은 11월 4일부터 12월 3일까지 네이버폼을 통해 가능하며, 증빙 서류 제출이 어려운 경우 이메일로도 접수할 수 있다. 신청자가 초과될 경우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결
하남시가 ‘전국 1호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설’이라는 상징적 타이틀을 목표로 본격적인 행정 준비에 나섰다. 3일 시에 따르면 시 종합복지타운 6층에 임시청사를 열고 12월부터 언제든 입주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시 차원의 ‘개청지원단’을 구성해 인력·행정·재정 등 전반을 지원하는 등 행정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지난달 26일 국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법적 근거를 마련된 뒤 조치다. 해당 개정안은 시·군 단위별 교육지원청 분리 신설이 가능하도록 규정함으로써, 하남시의 오랜 숙원이었던 독립 교육행정 체계의 문을 열었다. 하남은 미사·위례·감일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로 학령인구가 폭발적으로 늘며 과밀학급 문제가 이어졌다. 그러나 광주시와 통합 운영 중인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체계는 지역 간 행정 수요 차이를 세밀하게 반영하기 어렵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로 학교 신설, 교원 배치, 교육 인프라 개선 등 사안에서 하남지역의 대응 속도는 상대적으로 더뎠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하남교육지원청 신설’을 내세워, 교육행정 독립을 지역 발전의 필수조건으로 제시해왔다. 통합교육지원청 분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