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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업 기술 뭉치면 꽃핀다

기술적 애로 해결 등 비용절감·매출 급성장
영세 업체 한계 벗어 새로운 시스템 구축 발동

 

①프롤로그/ 도내 클러스터의 허와 실
②클러스터 이래선 안된다
③몸부림 치는 중소기업, 꿈틀대는 미니클러스터
④2017 다윗 프로젝트, 반월·시화 클러스터를 주목하라
⑤전문가 제언

지금 화성에서는 새로운 기업신화가 창조되고 있다.

9개의 금형 전문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한데 모여 각각의 전문 기술을 합쳐 부품을 깎고 다듬고 열처리하면서 ‘몰드존’이라는 공동브랜드를 협업을 통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

가전제품이나 자동차의 플라스틱 부품을 찍어내기 위한 틀을 만드는 산업인 금형은 중국의 값싼 노동력과 5천여 개의 영세 업체가 난립하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그렇다고 마냥 하늘을 쳐다보며 넋을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DNC존이라는 회사가 영업과 금형설계·공정 분배 등 중심기업 역할을 하고, 나머지 협력업체인 8개 기업이 깎기-열처리-다듬기-조립 등 공정별로 전문성을 발휘해 제품을 출시한다. 이곳 입주 업체들은 모두 위기의식을 느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덕분에 몰드존 입주 전 25억원에 불과했던 9개 회사의 매출은 협업을 시작한 뒤 67억원으로 급신장했고 2005년에는 12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반월 시화 공단에 위치한 산성금형의 경우도 한국산업단지공단의 도움으로 대전에중는 싱크루트를 만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산업용 휠을 가공하는 고정기구의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 30%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고, 금형업계의 좋은 선례로 꼽히고 있다. 중소제조업체의 이런 움직임은 자생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관련업체들을 연결해주는 공식적인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협력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이런 중소기업들의 자생적인 몸부림에 이어 완벽한 클러스터 보다는 낮은 형태의 미니클러스터가 꿈틀대고 있다.

2005년 4월 반월·시화, 원주, 군산, 구미, 광주, 창원, 울산 등 7개 산업단지에 분야별로 구성, 4~9개 정도의 미니클러스터가 형성되고 있다.

경기도에는 반월 시화 공단에 핵심부품소재 자립형 중견기업 전문단지인 혁신클러스터가 위용을 갖춰가고 있다.

산업단지 내 기업,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해 효율적으로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전문가 인력 Pool을 구성해 산업단지 내 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부품·소재 전문단지로 전환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

반월시화혁신클러스터 추진단은 이를 위해 미니클러스터와 e-cluster를 운영하고 있다. 미니클러스터는 부품, 소재, Set 등 각 산업분야별 기업과 연구기관(대학, 연구소)들의 모임으로 산학연 협력, 산-산 협력하는 협의체다.

또 미니클러스터 내에는 2~3개의 전문분야별 산학연 공동연구를 위한 소그룹인 Sub 미니클러스터가 구성돼 있고, 나노 등 신산업분야와 부품혁신분야 등 13개 미니클러스터와 22개의 Sub 미니클러스터가 구성·운영중이다.

클러스터 추진단은 이들 전문기업에게 연구개발(R&D), 기술지원, 정부과제의 산학공동참여, 포럼·세미나를 통한 신기술 정보 공유, 산-산간 사업협력 등을 밀착 지원한다.

더불어 전국 16개 광역시·도의 산업단지 및 입주기업 정보는 물론 전 제조업체에 대한 현황정보와 지역별 기업정보·제품정보, 분양정보·위치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산·학·연 통합정보망인 e-cluster가 가동되고 있다.

반월 시화 공단내 섬유업체인 황해염직은 2년전 미니클러스터에 입주한 뒤로 지난해 전 공정의 자동화 시스템을 완비해 새로운 관리 시스템을 구축, 기존의 영세했던 섬유업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2년전 미니클러스터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클러스터라는 의미자체를 몰랐어요. 그래서 처음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도 클러스터의 가치를 몰랐었죠.” 황해염직 신사업추진단 김창경 단장의 말이다.

하지만 단어조차 생소한 클러스터 사업은 시작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반월시화 클러스터추진단 배은상 산학협력1팀 과장은 “처음에는 미니클러스터를 모집하기 위해 업체들을 일일이 방문했지만 의미조차 모르는 기업인들이 많아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 였다”고 회고하고 “지금은 기술적 애로 사항 해결이나 기술관련 컨설팅도 미니클러스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고, 모임을 계속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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